요즘 방송의 코드?

언제부터인가우리나라에일본의가라오케가상륙해’전국민의가수화’를부추기더니또언젠가
부터는길거리인터뷰가TV화면에자주등장하면서청산유수인사람들을수시로시청할수있었
다는기억이있다.그러더니마침내는연예인이아닌사람들도연예인처럼살아가는게하나의
유행인듯카메라앞에서더이상쭛빗거리는사람도,자신의느낌을숨기는사람도없이’전국민
의연예인화’가거의현실로보인다.길거리캐스팅이네,뭡네하는게그런풍조가이를더욱조
장한다는느낌도우세하고말이다.

이런연예인선망내지,연예인따라잡기유행이작금의얼짱,몸짱신드롬을만들어내고있고또
많은어린청소년들의꿈이연예인이라는사실로보여지고있다.방송에서보여지는지나친연예
인찬양내지그들의시시콜콜한사생활이온TV프로그램을도배하고있는걸봐도이는절대로
지나친억측이아닌,분명한현실로보인다.TV를켜면어느연예인집이어떻고,뭘먹고살고,
아기돐잔치가어땠고등등귀신씨나리까먹는말도안되는말잔치로온국민을은근히그들의
생활상을추종하게만들도록세뇌시키고있다는느낌이아주강하게드는게사실이다.

이제는연예인뿐만아니라그가족들까지고스란히등장하여온갖것들을다보여주고있는데
흡사집안에연예인하나만들어온집안이다대대로먹고살려는듯보일지경이다.이것은연
예인을아들로둔어느아버지가그역시연예인이되어TV에등장하는걸보고느낀바이자,동시
에연예인형제,자매,남매도줄을타고연예인으로데뷔하는많은경우를보고느끼는소감이다.
또한이제는연예인의아내,남편까지등장하여온갖연예인다운기질을속속적나라하게보여주
는걸보고는이모든것의배후는무엇일까를혼자생각해보게되었다.

그리고내린결론은결국이모든것이지나고나면꺼지는거품처럼허망한인기를위해서라기
보다는그걸이용해가능한자기얼굴을팔려는게아니냐는,다시말해돈이라는유혹앞에체면
이고뭐고는상관없이대중의노리개가되길작정한게아니냐는거였다.되도록이면대중에게
어필해서망가지든,욕을먹든,호감이되든화제의중심에서보겠다는,그로인해이목을집중시
켜또자주대중앞에서고싶다는욕망의노예가되겠다는것인데이모든게결국은돈과정확히
맞물려있는듯보인다는말이다.

그러하기에더이상개인의사생활이나그들만의은밀함은던져버린채더욱많이보여주기위해
너도,나도안간힘쓰는모습이역력해보인다.이걸적절히이용하는방송은역시우리인간들
의남의사생활훔쳐보기,또는좀더심하게표현해서관음증을충족시키기에여념이없어보이
며시청률올리기에만급급하고있는게현실이다.경쟁적으로얄팍하고한없이가벼운걸보여
주고있고,그것도창작이아닌일본것을그대로갖다베껴내놓기는어제,오늘의일이아니다.
한심스럽고도한심스러운작태를공영방송을비롯민간방송까지다발벗고나서서보여주고있
는데이것의배후역시시청률올려돈을벌어보겠다는속셈이지싶다.

그런형편없는방송을스폰서하는기업역시돈벌어보겠다고즈질의방송에줄을서고있고,이
렇게찰나적,표피적가벼움의극치를무감각하게내지,재미있다고시청하고있는시청자들역
시이들의장단을맞추는들너리들인셈이다.바보들의대행진이라이름붙인다면나혼자또너
무잘난척하는꼴이되려나?그래도할수없다.내생각은바로이것이니까…

그리고또조금다른얘기를하나더해보자면,요즘TV를보면단순한겉모습만인지는잘모르겠
지만전천후로보이는<류>의사람들이많아보인다.더이상분야의전문성에만매진하는모습은
두루두루통달해야한다고부추기는세상사람들(아님방송사들)의입맛을맞추지못하는것처럼
보이는추세이다.어쩜이런걸다양성이라고이름붙일수있을진모르겠지만어쨌든요즘은장르
의구별이없어진게확실해보인다.꼭그걸나쁘다는얘긴아니지만어느아나운서의말처럼요
즘아나운서들의고민은그들을직장인으로보지않고연예인으로봐주는사람들덕분에고민이
많다는고백이그냥흘러들려지지않는것이다.웬아나운서재롱(?)잔치는그리도많은것인지…

사실로말하자면나도대학4학년졸업반때아나운서시험을본적이있었는데그때나역시아
나운서라는직업을머리좋고,얼굴도이쁜대부분여성들의선망의직업으로인식해내자신그런
카테고리에끼고싶다는허영심으로응모했었다.방송에대한개념이나뉴스를제대로전달해야
한다는책임의식이나어떤전문성을가져야겠다는의지는하나없이그저겉으로만보이는허상에
매달렸던착각속에서말이다.지금생각해보면참어이없고,철딱서니없고,무책임했던나였다.

굳이아나운서뿐만이아니라방송에등장하는여러직업군의사람들도웬만큼연예인다운기질을
지녀야버텨낼수있지,그냥밋밋하다거나아무특징없으면금방대중들의외면을받고,결국그
자리에서물러나는듯보인다.뭐를하든웃기든지,아님대중의코드(변덕많은코드는절대로예
측불허이지만서두)에영합해야만자리를지켜낼수있는것같다.호감만이아닌비호감도판치는
세상이니한마디로눈치빠르면우물가에가서도숭늉얻어먹는다고나할까?어중이떠중이가다
금쪽같은시간을갉아먹고있고,참을수없는가벼운잔치에동참하며너도빠지고나도빠지고다
돈이라는마약에빠져버린것같다.

다재다능을권장하는사회분위기는분명좋은것이지만작금의방송이보여주고있는것은이것
도저것도아닌많은사람들이정신놓고살아가기에크게일조하는모습이대부분이다.부추겨도
한참부추겨서요즘은시내를돌아다니다보면많이비슷해보이는보톡스얼굴이너무도많고,얼
굴뿐아니라옷도그렇고,장신구도그렇고다들많이닮아있다.개성이란눈씻고찾아볼래야찾
아보기힘들고,다들어딘가모르게허망스러워보인다.지하철에서하고있는몸짓이나눈빛들도
웬지생기가없어보인다.다들어디론가가고있는데그목적지를잃은듯한표정들이다.

이러한감상이비단나만의것일까?이것이여기에서떨어진곳으로부터온<나>라는사람이지닌
별난색안경일까?나는지금지나친편견과잘못된나만의대단한착각속에서쓰잘데없는노파심
에빠져헛소리를지껄이고있는걸까?부디이게나의착각이길빌어볼지경이다.나야말로수박
겉핥기식,가벼움의극치를보여주며떠드는것이라면차라리다행이겠다는생각을또하면서나
의한탄을마칠까한다.

결론?그야물론칼자루를쥔사람들의결단이다.그들이세상을너무가볍지않게,아니적어도
말그대로오락프로그램과교양프로그램의적절한안배를통해물질만이아닌정신적인세계에
대한가치도인정하는태도를보여주고,서서히우리들의의식을고양시키려고노력하는것,그것
이다.그럴수있는용기의이면에는그들자신물질만능사상보다는정신바로세우기가더가치
있는것이라는걸인정하는그들의가치관이있어야할테지만그저생각만으로그치지않는가시적
결과역시필수요건이겠다.지도층이라는불리우는사람들의진정한사회지도자,계도자다운모
습을기대해본다.꼭볼수있길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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