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린 평전 <불꽃처럼 살다간 여인 전혜린>

전혜린이란이름은귀에많이익었었지만정작그녀의글이나그녀에대한글을정식

으로읽어본적은그동안없었던게사실이었습니다.그러니까바로이평전이제가

첨으로그녀에대해뭔가확실히인식하게된단초가된셈입니다.그리고이제전그

녀에대한저의생각을이렇게또정리하고있습니다.

전혜린…그녀를요절한천재라고부르는그이유가뭘까에대한생각을시작으로,

그러니까일종의선입견에사로잡힌채이책을읽기시작한게사실인것같습니다.

그리고그선입견이이제는기정사실로제게자리매김했다는강한느낌과함께그녀

가비록자신이여자인걸약간의냉소적시선으로바라보았다는걸,저또한이제껏

그런느낌을가져왔던게사실이었다는걸인정하지만그걸뛰어넘어지금은같은여

성으로이루말할수없는뿌듯함을느낀다는걸확신합니다.

그녀는말그대로찬란한언어의마술사요,핵심을찌르는냉철함과지성의요체가

분명한듯합니다.그녀가표현한말한마디한마디가저자가표현한대로인식의

결정체이자’언단의장’임을실감나게해주었습니다.그리고또그녀가느꼈던고뇌

의실체에대해거의상당부분깊이공감하며그녀안으로아주깊숙히들어갔다온

느낌으로일종의도플갱어를본듯한착각에도줄곧빠져있었음을고백합니다.

그렇다고저의감성이나지성이그녀를따라잡을만큼이라는이야기는절대아니지만

그녀의고민상당부분에서진한동류의식을감추기어려웠던걸말하고싶음입니다.

그리고그녀의사상과제가줄곧가져왔던가치관의흐름이같은맥을지니고있음을

절감했다는것과저또한그녀처럼허무스런의식과동시에세상을마냥부정할수만

없는가녀린심성의소유자라는걸말하고싶음이지요.

하지만결론으로봤을때그녀는저보다훨씬강인했고,역시시대의총아로명명지

어질만큼의영민함과결단력,그리고섬세함과감성을지녔던여인이분명하다여겨

집니다.그저제가그녀의어딘가를닮았다는것만으로도가슴뿌듯함을느꼈단것

입니다.세상에무수히존재하는인물들중에서자신과닮은구석을느끼게해주는

사람을만났을때의그기쁨을아시는분들은다아시리라믿습니다.더군다나그

인물이많은이들의찬사속에극적인삶을살다간여인으로추앙받으며오랜세월

여러이들의가슴에스산한추억으로간직되어있는여인이라면더욱그러하구요.

무엇보다도그녀에게서발견한덕목이라면그녀의지칠줄모르는탐구심과학문,

삶에대한열정과세상을옹골지게자신만의눈으로뚫어보려는해맑은정신,세상

의부조리와타협하지않으려는기개,용기와아울러그걸드러내는실천력,매섭게

자신을향해파고드는집중력과엄격함,더불어자중자애등이루다나열하기가어

려울지경입니다.그만큼그녀는당연히많은이들의가슴에아련함을불러일으키

는그리움그자체이자우리들의영원한이상이맞는것같습니다.

또한그녀가늘그렇게고뇌와번민으로자신의생을옭죄어온듯한차가운지성과

함께뜨거운감성으로자신의딸과동생,자신이사랑하던사람을향해퍼붓는불타

는열정의깊이를보여줄때전한인간의전방위적,깊이를가늠하기힘든능력앞에

서실로놀라움과경이를느낄수밖에없었음입니다.어떻게그토록이나완벽할수

있었는지~

물론그녀에게도가장약점이었던가녀린심성이존재하긴했지요.그랬기에현실

에조화되지못했던자신에게,또는자신의꿈이었던작가로서의불충분함앞에서,

또다른이유에서작가와그밖에많은이들이유추하듯스스로목숨을끊는결론을

내릴수밖에없었을테니까요.

그러나그렇게그녀는아무말도하지않고갔지만그렇다고우리가그녀의말을듣

지못하는것은결코아닐겁니다.큰소리로외친것보다도훨씬탄탄하고묵직하게

우리곁을맴돌며그녀의존재는영원히우리안에존재할것입니다.그녀의이름을

들을수만있다면,또한그러려고만한다면지성과감성의진수,진짜였던그녀의사

상에깊이영향받고기어히동화되는행운까지얻게될것임을믿어의심치않습니

다.우리에게도요절한천재여류,순수의지성이존재했었음을늘상기하면서말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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