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한 노신사의 회고?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그의책’백년의고독’의무게감과등장인물들의복잡함에압박되어아직까지그작품
을다읽어내지도못하고있는와중에가장최근작인동시에또다른그의유명작품인
이책을읽게되었습니다.느낌은뭐랄까요?이책에나온표현그대로세월과더불어
축적된’현자’의진솔한고백으로여겨졌다고나할까요?아주편하게,그러나행간의
뜻에유의하려고노력하면서후다닥읽어내렸습니다.아마도몇번을다시읽게될것
같단예감과함께요.

확실히외국작품들을읽다보면우리나라말과다른뉘앙스,표현에따른묘한매력을
느끼게되는데이책을읽으면서도원전엔어떻게표현되어있을까란궁금증을느끼게
만드는문락,단어가분명히있었습니다.그러다보면또어김없이못말리는나의호
기심이고개를들며제자신을괴롭히기도하지요.원문을읽어보고싶다는충동감말
입니다.

그건그렇구,전이책의제목에서부터작가의의도를혼자떠올려보는스스로의즐거
움에빠졌습니다.말그대로이얘기가그가직접이든,아님간접이든경험했던창녀들
에대한,그것도’슬프다’라고밖에표현할수없는그런창녀들에대해말하고싶었던
걸까란의문부터시작하였지요.슬프다고느꼈다면과연무엇이슬프다는것인지거기
에대해서도찬찬히생각을해보았구요.

결론을말씀드리자면,이건순전히저만의느낌인데요.’슬프다’는건절대창녀들이
슬프다는게아니라는거였습니다.그건바로자신의실체,내면과관계없이사람들이
바라보는숫자에불과한나이먹음에대한자신의슬픔을표현할것뿐이란걸루요.아
마도이소설에서작가는흔히표현하는’노병은죽지않았다.’를강조하고싶었던게
아닐까라는추측을해보았습니다.다시말해서그의영혼과육체는여전히사랑에목
말라하는한인간의그것이고,여기에서절대나이란아무의미가없다는것을말하고
싶었던게아닐까란거지요.그러니그가표현한’슬프다’는그자신은절대슬프게느
끼지않는,보여지는슬픔에대한일종의비틀기라고여겨졌습니다.

창녀역시자신의사랑의대상이될수있는,또는될수있었던모든여자들을좀더
극적으로표현한게아닐까란제느낌입니다.이세상의여자들을표현하기에는많이
자극적인어휘가될수도있겠지만,그런만큼남과녀의사랑에있어서직업과귀천을
떠나본질을강조하기위해서그만한직업이어디있을까싶으면서말입니다.

결국우리모두는서로사랑을하고,받고,나누는그런인간들임을이소설은말하고
싶었다고제겐그렇게느껴졌습니다.나이에상관없이,직업과귀천에상관없이진정
한사랑에대한이야기라구요.아무런기대없이그냥주고싶고,마냥순수함으로상
대를향해퍼부을수있는우리들의선한마음을표현했다구요.사실그렇게하기란
것이말처럼쉬운일이아님은우리모두가확실히인정하고,그러면서도그것에대한
꿈을완전히포기하고있진않잖아요?

바로그런우리의꿈을이작품은아흔살의용기있는주인공을통해보여주는거라고
여겨집니다.젊은나이보다는많이나이든한남자를통해서우리안에존재하는순수
에대한열정과우리의희망을말하고싶었던거라구요.그런데여기에서한가지제가
유추하는것은굳이나이든남자를주인공으로내세운것이한편으로는세월의무게감
을말하고싶었을지도모르지만,또다른한편으로는작가가묘사하는것처럼별생각
없이,일종의나태로자신의삶을무책임하게이끌어왔던늙으수레한남자를통해그런
사람도뒤늦게발견할수있는희망에대한메세지가더강한것이아닐까란점이구요.
어쩜단순히작가자신의회고적인성질이더강할지도모른다는생각을뒤늦게해보
기도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제나름대로의’희망’에대해더무게를주고싶네요.ㅎ

그리고또하나,바로이소설은마지막’추억’이라는어휘에도꽤묵직한무게감이서
려있다여겨집니다.추억을간직하는한우리모두는여전히숨쉬고,맥박뛰는,어떠
한가능성도배제할수없는인간이라는사실을,또자신의삶을사랑해온한인간에대
한존경의뉘앙스가느껴졌습니다.그삶이타인에게는어떻게보이던지에상관없이
말이지요.어쩜작가자신이자신에게주고싶었던지나간시간에대한진한향수와
그리움,그리고영원히간직하고픈아련함이란걸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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