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트랑블랑 여름 첫 경험 <얘기 하나>
BY sophia7903 ON 8. 16, 2007
한국에서돌아와얼마있다남편생일로미국시어머님댁방문겸여행후,주말은집에서보내
고바로다음월요일몽–트랑블랑으로여행을또떠났습니다.그런데봄,겨울몽–트랑블랑방
문은몇번했었지만여름의그곳을방문하긴생전처음이었답니다.많이색다른분위기에무엇
보다사방지천으로놓여있는꽃들을보는즐거움이그만이었지요.
삼일을아주빡쎄게계획해서다녀오기로했는데그첫여름경험은바로몽–트랑블랑에서조금
떨어진곳인생–소베에있는‘워터파크’였습니다.이년전인가한번가본적이있는곳인데그
때는별루탈것을많이즐기지못했지요.왜그랬는진기억이안나는데그저가서실컷김밥만
먹고온기억이있습니다.하지만이번에는동생이김밥을,제가유부초밥을,또거기에군것질
거리와과일까지단단히챙겨가서먹기도잘먹었지만무엇보다실컷탈것을즐겼습니다.
우선튜브를타고편안한자세로가벼운웨이브(저절로파도를타고앞으로전진하지요)를즐긴
다음,우리는재미난탈것이있는곳으로달려갔는데아휴~글쎄너무도재수없게스리제동생
은도중하차할수밖에없었답니다.그있잖아요…한달에한번마법에걸린다는그거요.ㅎㅎ
그래서할수없이짐이나지키면서먹는걸루마음을달래야했지요.
이번에도우리아들둘은저희들과함께할수가없었으니저,남편,조카둘만신나게타러다녀
야했습니다.큰아이가세젭가기전영어수업을들어야하기때문에빠질수밖에없었는데둘째
도덩달아형이안가니자기도집에남겠다더라구요.식구가모두일곱인데둘이빠지면차한대
면되니까둘째가친구들과놀고싶은맘이더하기도하지만겸사겸사빠진것같아요.이번엔
정말두녀석다데리고가서신나게‘멕시칸도미노게임’을하려고했었는데말이죠.
튜브를들고위로올라가서타고내려오는것도있고,그냥위로올라가서보면튜브에헬멧까지
달려아래에서부터올라오는것이있는데이런건조금의고난도(?아마도담력도)를요구하는게
주로입니다.운나쁘면목이나손목,또는발을다칠수도있을듯한데남편말이이런걸타다가
다치는사람이하루에도몇명은나오지않을까하더라구요.엄격하게키를제한해서태우기때
문에아이들은도저히탈수도없지만그래도어른이라고마냥안심할수있는건절대아닌듯합
니다.재작년에도타봤는데조금무서웠지만그래도스릴을즐기기위해이번에도빼놓지않고
한번더도전해봤지요.
출발은가족이함께지만가다보면흩어지기도하는데(주로물살때문에갈라지는수가있지요)
그러다보면조금더겁이나는게사실이구요.옆에붙어있는밧줄을잡고조절해가면서미끄
럼을타고내려가는데그때잘못하면물도먹게됩니다.어물거리다가위에서꽤몸무게나가는
사람이라도내려오면또어김없이물먹고,자기뜻에상관없이몸이빙빙돌다가내려갈타임을
잃게되구요.휴!~정말‘Whatanadventure!’(이런모험이!)랍니다.
그래두그건좀약과였구요.그다음에가장고난도의스릴을즐겼는데그건그냥스릴이아니라
많은아픔을동반한,많이과한엽기어드벤처였답니다.ㅎㅎ참,그전에정말재미났던게있었
습니다.두종류가있는데하나는조금짧고약한것,그리고조금길면서스릴만점인게있었죠.
뭐냐면둘이함께타고슬라이드를타고내려오는건데그냥아무생각없이재미있습니다.그런
데두번째것은길기도더길지만이번엔슬라이드안이완존암흑이라정말스릴이대단했죠.
아무것도안보이는암흑안에서속도감있게내려온다고상상을해보세요!정말대단했습니다.
그럼제일로무시무시하고엽기적이었던걸말해볼께요.
일단그것두맨몸으로한참산위로올라가는걸루시작합니다.올라가보면줄이있는데사람들
표정부터장난이아니더군요.그리고순서가되어타고아래로내려가는사람들의아우성,특히
여자분들의외침이얼마나사태가심각한지를알게해주죠.ㅎ겁을먹으면서도뭔가재미있겠
지하는기대로서있다가보우트를타고헬멧을쓴순간,엉덩이에와닿는차거운물에몸이오
싹해집니다.그리고다시각오를단단히하고안내원의‘출발!’을듣고시작하면바로아래로낙
하하는데보우트에는쿠션전혀없구요.몸이붕붕뜨면서손잡이를꼭잡은두손에저절로힘
이꽉져집니다.우선즐길틈없이하두손에힘이들어가서손목이장난아니게아프죠.
그런데더욱힘들었던건바로남편의얼굴을보는순간(서로마주보고앉게되어있구요.남편의
경우엔뒤를보지않고그냥내려오는거라무서움이배가될수있지요.)이게무슨놀이가아니
라고통이라는느낌이왔다는것이지요.남편은자기도엉덩이가아프면서도혹시내가무서워
손잡이라도놓칠까봐겁이나서계속절보면서(아주심각한얼굴루다)“손잡이절대놓치지마!”
를외쳐대는거였습니다.저가속으로야“너나잘하세요!”싶었지만워낙표정이심각해서그것
때문에졸지에놀이가악몽이되어버렸지요.점점남편걱정이더되어가면서안쓰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남편은또와중에“이건정말너무해!”를연발하구거의초죽음의경지에까지갔는데이러다보
니제아픔이나제걱정은자연스레접게되더라구요.휴!~정말다시는타고싶지않은엽기보
우트였습니다.래프팅의개념이지만쿠션이안좋아엉덩이아프죠,게다가손목에힘너무주다
보니손목아프고나중에보니손등에까지멍이다들었더라구요.참참참…
남편도자기생에다시는이놀이는없다고머리,손사래치면서치를떨었구요.뒤따라온조카
들도너무무서웠다고,특히둘째는계속“하나님!살려주세요!”를외치면서내려왔다고했습니
다.과연우리아들들이이걸탔다면어떤반응이었을까정말궁금하더라구요.히히~~
이렇게몸과마음을달달떨다가바로아래에있는따뜻한물속에서의여유로운유영을즐기니
얼마나좋던지요…의자로되어있는튜브에올라앉아편한자세로둥실둥실떠다니다가나왔지
요.그리고한참을기다리고있는동생에게로가서일장무용담과엽기담을전해주었구요.자기
는안타기정말다행이었다면서듣는것만으로도얼마나무서웠는지잘알겠돼요.ㅎ
그곳을빠져나와몽–트랑블랑에있는샬레로가는도중거기에서가져온안내책자를보다보니
아니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