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모가세상을떠난이후로세번째로동생과함께차례상을차려봤습니다.보통

정은친정어머니께서차례상을마련하시지만저희집은좀사정이남달랐거든요.

의어머니께선몸이불편하셔서주로앉아서하실수있는일만도와주시는편이

었고,주로는이모가다음식을마련했었습니다.저와제동생은출가후시댁에가

야했던이유도있고,또이모가원래쭉해오던일이라역시도와주는정도였구요.

이모가떠난후,어머니가못차리시는상을저와동생이차리기로결심하고그때

터쭉해온셈입니다.제가몇가지,동생이몇가지이렇게나누어서음식을준

비해서아들없으신친정아버지께손자둘,손녀둘이렇게앞세워차례를지내고

있습니다.사실추석은이틀뒤지만다니고있는성당에서연미사를오늘드린다고

했고,또공부중인동생이수업에빠지기도뭐하니미리앞당겨차례를드린것입니다.

그런데올해는마음이좀무겁습니다.며칠전친정어머니께서입원하셨다는소식

들어그런것인데,자식딱둘(그것도딸만)있는데그나마다외국에내보내고,

외롭게지내시는어머니께서또명절밑에편찮아입원까지하게되셨으니그맘이

어떠실까싶어서말이지요.정말이럴땐당장뛰어나가고싶은맘인데또그럴수

없으니그저안타깝기만합니다.남편과아이들에게양해를구한다해도매주토요

일한인학교에서한글을가르치는일이제발목을잡네요.

아무튼이러함에도불구하고동생과차례상을마련했고,아이들일찍깨워함께동생

집에가서차례를지낸후,곧장성당에가서조상님들을위한연도와합동위령미사

를지냈습니다.물론차례상앞에서절도올렸구요.오늘은또특별히이곳퀘벡의

이민사목담당이신미쉘파랑주교님께서참석하셔서우리들의고유명절인추석을

함께축하해주셨습니다.미사가끝난후잠깐인사말씀을하셨는데우리한국교민들

의신심에퀘벡천주교단은깊이감동하고있고,어떤주교님께선이에대한특별기고

까지신문에하셨다고하더군요.미사가끝난후친교실에선우리의전통떡과잡채,

샐러드를나누는시간이또마련되어있어서함께먹고,담소하며친교를나누다돌아

왔습니다.

오늘은또우연히저희결혼기념일도겹쳐서남편과저녁식사를하기로약속했었는데

어디서할까궁리하다집근처에있는일식당으로결정했습니다.그곳은한국분이경

영하시는곳인데그집아이가한인학교에서제반에등록해한글을공부했었습니다.

일본에서태어나일어를할줄알고,이곳으로이민와불어,영어는하지만한국어는

배울기회가없어서못했다가한글을배웠었지요.중국인친구까지데리고와서열심

했었는데이번학기엔아직등록을안해서전화를했더니기타연주로대회에참가하게

되어연습때문에못갔었다고어머니께서그러시더군요.다음주에등록할거라고요.

어머니랑대화를했던기억이나오늘그집으로간것입니다.

그리고처음가본식당은아담하면서도깔끔한곳이었습니다.실내장식도정갈하고,

식또한맛있었구요.일본에서오신분들이라정통일식에더욱가까운듯한맛과

위기가느껴지는그런곳이었습니다.디저트까지다홈메이드로저흰세가지다

맛의아이스크림을주문했는데생강,녹차,붉은콩의아이스크림이참맛있더군요.

족한마음으로다음에는가족들과다함께꼭또와야지~’하면서돌아왔습니다.

이건좀다른이야기이긴하지만요….

간혹저를아주열혈(?)카톨릭신자로생각하시는분이계신듯한데사실전너무나

모자람이많은얼치기신자라고말씀드릴수있답니다.교리나성경에서이해가안

가고모르는것도너무많고,부족함이이루말할수없이많은사람이구요.때론엉

뚱한의구심과몽상으로기도중이나성경을읽던중삼천포로빠지기도자주인사람

이랍니다.

간혹천주교의원칙주의적율법에목이죄이는듯한부담감도느끼지만,때로발견하

는천주교의융통성(?)앞에서는숨통이트이는듯한편안함을느끼면서’다사람은

자기스타일(?)대로주님을믿게되는거지,뭐~’하는위로도받는사람입니다.오늘

바로그천주교의융통성을또확인하게되어참기뻤습니다.그래서주보에나온간

단한교회상식에적힌글을여기에소개할까합니다.

천주교회에서의조상제사

16세기말중국에서예수회회원들은조상제사를조상에게효성을바치는미풍양속

으로보았으나,프란치스코회와도미니크회선교사들은조상제사를미신행위로보

았다.이런제사논쟁은100여년동안계속되다가1715년교황클레멘스11세의교

황령과1742년교황베네딕토14세의교황령이조상제사를미신행위로보고엄하게

금하는것으로일단락되었다.교황청의이런가르침이우리나라에알려진것은17

90년북경을통해서였는데,이때전라도진산에사는윤지충(바오로)이라는신자가

있었다.그는조상제사를금하는교회가르침을받아들여집에모시고있던신주를

불태워버렸다.그런가운데1791년5월어머니가돌아가시자그는외사촌형권상

연(야고보)과상의해전통제례대신에천주교식장례를치렀다.이게화근이돼이

두사람은전주풍남문밖에서참수당했다.이들이한국천주교회첫순교자들이다.

조상제사금지에관한교황청가르침이바뀐것은1939년,교황비오12세가조상제

사에대해관용적조치를취한뒤이다.200년전과달리조상제사가미신이나우상

숭배가아니라사회문화적풍속이라도해석했기때문이다.

이에따라서한국천주교회는시신이나무덤,죽은이의사진(영정)이나이름이적힌

위패앞에서는절을하고향을피우고음식을차리는행위등은허용했다.그러나

축문을읽거나합문(조상의혼령이음식을드는동안병풍으로가리거나문을닫는

행위)하는것은금했다.또위패에’신위’또는’신주’라는글씨도쓰지못하도록했

다.참된신은하느님한분뿐이시기때문이다.

"제사의근본정신은선조에게효를실천하고,생명의존엄성과뿌리의식을깊이인

식하며,선조의유지를따라진실된삶을살아가고,가족공동체의화목과유대를이

루게하는데있다.한국주교회의는이러한정신을이해하고카톨릭신자들에게제

례를지낼수있도록허락한사도좌의결정을재확인한다.""설이나한가위등의명

절에는본당공동체가미사전이나후에하느님께대한감사와조상에게대한효성과

추모의공동의식을거행함이바람직하다."(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제134조,135조)

***추석선물로블러그이웃분들께멋진동영상하나보여드릴까합니다.

자연의신비와더불어신의존재를느낄수있는멋진장면들이라여겨져서요.^*^

아래첨부파일로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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