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해외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저보다경험이훨씬풍부하신분들도많으시겠지만저또한아이둘을가진어머니

로서자녀들의해외유학을생각하시는분들께꼭들려드리고싶은이야기가있습니

다.한국의교육체제에실망을해서이든,한국에서드는사교육비만큼이면외국에

서좀더양질의교육을시킬수있다는계획하에서든,또는영어실력이한인간의

능력의잣대가되고있는작금의현실을뼈저리게느껴서이든한국을떠나자녀들

해외유학을계획하시는분들모두께드리고싶은이야기입니다.

우선저또한우리아이들교육을위해이민을결심한사람임을먼저밝힙니다.제가

이민을결심한당시,이미일부부유층자녀들(조기유학자들)의해외유학은어느정도

시류가되어있었지요.그런유행을막연히동경해서라기보다는제자신우리아이들

을한국의교육환경에서탈출시키고싶은마음이더해아이들을설득해이민을결행

했던게솔직한고백입니다.

제가탈출이라는좀지나친표현을쓰게된이유에대해먼저밝히자면전이곳캐나

다로이민오기전사실미국에서얼마간이민생활을먼저경험했던사람입니다.

국에서큰아이를유치원에보내다한국으로역이민했었습니다.잠깐동안이나마아

이를미국학교에부설된유치원에보내다한국으로돌아와유치원,학교생활을시작

시키다보니자연비교되는점이있었습니다.

간단히말씀드려우선학교생활의여유로움이미국과달리한국에선거의없어보였

습니다.아이들이다람쥐쳇바퀴돌듯학교끝나고,학원으로향하는그모습이웬지

안돼보였구요.(이건참으로역설적인데제자신한국에처음돌아와하게된일이학

원에서학생들에게영어가르치는강사생활이었는데요)그리고아이들의눈동자에서

밝고희망찬면보다는자신의의지완상관없이산다는것에이미체념이,어찌보면원

망이깃든상실감을더느꼈던것같습니다.제자식을그렇게만들고싶지않았지만

저역시어울려살다보면제의지대로살아간다는것이녹록치않은일이란걸또깨

달아가는중이었구요.

그밖에도이민을결정하게된요인은여러가지지만여기에일일이다적어내려갈순

없고,간단히표현해똑같은타성에젖어진정한교육자의면모를보여주지못하는일

부선생님들의모습에서,또우리의잘못된교육시스템에서,또사회적으로도옳지않

고,잘못된부조리한면에서환멸과암담함을아주많이느꼈었지요.그래서우리아

이들을탈출시키겠다는결심을굳히게되었습니다.

그리고결국전아이들과캐나다로이민왔습니다.처음,영어도아닌불어로교육시

키는학교에아이들을보내며고민과갈등도많았지만역시세월이약이라고시간이

해결해준면이많습니다.하지만유토피아(Utopia=Nowhere;어디에도없는곳이란

뜻)란단어에서보듯한국의입시지옥,사교육대란에서벗어났다고해서그럼이곳이

만사형통인유토피아냐면그건또절대아닌란걸깨달기엔그리오랜시간이걸리지

않았던것도사실입니다.여기에서도나름대로의교육제도와관련한갈등과고민이

존재했고,여전히존재하고있다고말할수있을겁니다.하지만한국에서전방위적

경쟁에찌들어있었을우리아이들을상상하면여전히후회보다는훨씬안도감을느끼

고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생활을통해자기가소질이있는분야를발견할수있는기회를조금

여유롭게가질수있다는점에서이쪽교육체제를더옹호하는편이고,누가뭐한다

고우르르다따라하는그런사교육의유행(?)모드가아직까진활황하지않음에많이

안심하는편이지만우리한국부모님들의열성적인교육,그뜨거운열기가이곳에도

서서히미치고있음을또감지하고있기도합니다.여기에도한국식학원이생겨나

한국을비롯교육열이유난히높은아시아권학생들을흡수하고있는중이거든요.

그자체를좋다,나쁘다하기전에한국의그런사회적풍조에질리고그걸피해왔다

고여기던많은한국가정에서또이곳에서의새로운유행에맞추어아이들을옭죄기

시작했다는게좀슬픈일이긴하지만,그건전적으로부모와학생들의선택이라여

겨집니다.학교교육에만족하지못하는,또는좀더나은양질의교육을원하는,또

자녀들의부족한부분을사교육으로보충하겠다는그들의욕구를존중합니다.다만

그저남이하니까,나도~란식의경쟁적선택이아니기만을바라면서요.그래서장

소만옮긴또하나의폐단이되지않기만을바라면서말입니다.

이야기를하다보니조금은본론에서벗어난이야기로접어들은듯한데그얘긴여기

서마치기로하구요.지금부터하는이이야기가제가정말하고싶었던이야기입니

다.바로자녀들의유학,그중에서도조기유학을계획하시는분들께꼭들려드리고

싶은얘기요.제가겪은경험을토대로제소견을여러분들에게들려드리면서함께공

감하고,또서로의의견을나누고싶은마음이구요.

<자기자식은그부모가제일잘안다>란말은상당히맞는말이기도하지만,때론

아주틀린이야기일수도있음을주변에서보고,느낍니다.무슨말씀이냐면부모가

생각하는자기자식은마냥어리고,철없게만보이지만,실제로는그렇게어리지만

도않고(여러가지의미에서요),철부지들만도아닌경우가많지요.또자식의말은

다그대로믿고싶은게모든부모들의희망사항이지만실제로는항상그렇지만은않

다는것도우리들은이미경험으로알고있습니다.

이곳에와있는우리아이들또래의조기유학생들을직접,간접으로접하면서그아이

들의외로움을즉각엄마의본능으로느낄수있었지만,한편그외로움이이상한(?)

방향으로가고있음또한감잡을수있었습니다.아무도자신을돌봐주고,제약해줄

수없는상황에서과연홀로단단하게자신을지켜나갈수있는아이들이몇이나될까

요?그렇지않아도곁에부모가있어도,마음은따로인아이들이꽤되는요즘같은

현실에서곁에따뜻한말한마디,따끔한충고를해줄사람하나없는경우엔더말

할나위가없겠지요.

이런점에서전유학생활을잘하고있는아이들도있겠지만그에못지않게쉽게탈선

과무방비에노출되어흔들리고있는우리의아이들이꽤많다고단언합니다.그런점

에서우선어린자녀들,덧붙여한참민감한때인사춘기자녀들을홀로유학보내는것

은참으로위험한일이라고말씀드리고싶은겁니다.또한그런이유로형편상,여건

상쉽지않은게사실이란것도잘알긴하지만자녀들의유학을계획하실때에는반드

시부모님들중어느한분이나,아님두분이함께오시는걸꼭염두에두시길권하고

싶습니다.

일전에우리아들들을오빠라고부르는여자아이두명이집에왔었습니다.외국인가

정에홈스테이를하고있고모처럼우리집에왔으니따끈한밥이라도먹이고싶어없

는반찬에밥상을차려주었고,부모없이혼자있는아이들이안쓰러워서이런저런이

야기를나누며그들의심중을헤아려보았었습니다.자식이있는사람은내자식,남

의자식할것없이다아이들일이라면관심이지대해지잖아요?그래서이것저것물

어보고,또그들의생각을들어보았습니다.

한아이는비교적씩씩한모습으로말도잘했지만,다른한아이는심적으로많이힘

든듯말도아끼면서표현을잘안하더군요.가슴이싸해지면서그아이들의어려움

이그대로집혔습니다.무엇보다그아이들은자신들의이야기를들어줄사람이없음

에,자신들의흔들림을잡아줄보호자가곁에없음에무척혼동스러워하는듯보였습

니다.표현을하지않았지만제겐그런느낌이본능적으로다가왔고,처음보는내가

이런저런걸물어봐주는것만으로도귀찮기보다는고마워하는기색이역력했습니다.

그리고가정이라는따뜻한온기를부러워하면서엄마가마련하는밥상을받고있는

우리아이들을부러워하는듯보였습니다.물론한식도반가워하면서먹는듯보였

구요.

그때확신했지요.아!역시사춘기아이들,어린아이들할것없이아직성인이되지

않은아이들은부모가곁에서꼭함께있어줘야겠구나~하구요.양쪽이아니라면

한쪽이라도곁에서아이들의버팀목이되어줄필요가있다는걸절감했습니다.

런측면에서는기러기엄마,아빠가바람직하지않다는것(부부가떨어져있어야한

다는점에서)에한표를던지는저도아이들이클때까지는최선책이아닌차선책으

로누군가아이들곁을지켜야한다는걸로또결론을내렸답니다.

자녀들의해외유학을계획하시는여러분!

다시한번더말씀드리지만만약아이들을해외에꼭유학보내야겠다고결심하신다

면부모님중어느한분이꼭따라오세요.두분함께라면더할나위없겠지만적어도

한분은꼭아이들곁을지키셔야합니다.아이들곁에그냥계시는것만으로도부모

가외국어를잘하고,못하고를떠나든든한의지가됩니다.그리고한참격려와사랑

을먹고자라는우리아이들의큰자양분이되시는겁니다.단지곁에계셔주시는것

만으로말입니다.

그러니꼭함께오세요!아이들혼자서만은절대보내지마시구요.바로이말씀을드

리려고저의경험담을비롯,이곳에먼저와있는사람으로서이런저런이야기를하면

서주절거렸습니다.자식의인성교육이지식교육에우선한다는것을기억하시면서내

자식을위해최선의결정을내리시길바랍니다.이미다들잘알고계시겠지만다적

당한때가있고,그때를놓치면복구하기어려운것도분명있다는말씀을끝으로두

서없는제글을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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