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얘기는 제발 그만 합시다!
BY sophia7903 ON 11. 25, 2007
한참을성당에서안보이던자매님한분이있었는데우연히만나게되었습니다.안
보이던동안얼굴이몰라보게수척해진것같아무슨일있었냐고물었는데금방반
응이없고좀우물쭈물하길래워낙남의이야기꼬치꼬치캐묻기좋아하지않는저
는그냥넘어갔지요.
그런데얼마있다동생한테이야기를듣게되었습니다.그동안마음고생이아주심
했었다고얘길했다네요.마음고생이란게뭐냐면그자매님은기러기엄마인데주
변사람들의눈총이너무따가워서힘들었다는거였습니다.이사를가게된곳이한
국분들이많이사는곳인데한국인들특유의‘남걱정해주기‘(?)때문에마음의부담
이크다는얘기였습니다.
좀자세하게얘기해서아침일찍화장을하고어딜다녀오면"아유~아침부터그렇
게이쁘게화장하고어딜다녀오느냐?"에서부터"왜당신은일을안하느냐?"등등그
야말로시시콜콜한것까지,아니지극히개인사에대해서참견들을한다는겁니다.
그건말그대로걱정해주기를넘어서,제가봤을땐주제넘은참견이명백하게보였
답니다.그말을전하는내동생도도대체사람들이왜그렇게나남의일에감놔라,
대추놔라하는지모르겠다면서좀흥분을하더군요.
이얘길전해들은저도평소느꼈던바이기도하지만우리나라사람들은이웃의정,
내지관심이란것과주제넘은남의사생활참견을많이혼동하고있다고다시한번
그런생각이들었습니다.집집마다다그들대로의삶의방식이있고,살림규모가있
고,또선택이있는것인데어느집은아이들과외를넘많이시키네,어느집은여자
가넘사치스럽네,어느집은넘자주한국을들락거리네,어느집은외식을넘자주
하네,어느집은남편이넘자주오네,어느집여자가골프를시작했다네,등등도대
체왜들그렇게나남참견이심한지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유행한이말"너나잘하세요!"에다전이렇게덧붙이고싶답니다."정말
남신경쓰지마시고당신자신이나다시한번돌아보시라구여!"라구요.
물론사람사는세상어느정도남의이야기를안주삼아지글짝보글짝요리해대고,
거기에양념까지쳐대는걸전적으로‘말아라!’하고말하진않겠습니다.꽤오랜시
간,인터넷을떠들썩하게만들고있는연예인부부이혼문제부터하루에도수없이인
터넷포털사이트에오르는크고작은가쉽용기사들이우리들의은밀한내면을충분
히드러내고있다고보여지니까말이죠.이미우린어느정도그런이야기들에중독
되었고,아무리듣지않을권리,알지않을권리가있다고외친다해도그런사람들이
오히려별난사람취급받는그런세상에살고있으니까말입니다.
하지만그건어디까지나나와는직접적으로상관없는다시말하자면,그런화제가필
요하기도하고,그걸어느정도감당할준비가되어있는부류의사람들에대한심각
치않은수준의심심풀이땅콩같은‘씹어대기‘라고할수있겠지만,자주직접얼굴을
접하고내나라를떠나외롭게들살아가고있는이민사회안에서서로에대한예의를
망각하는태도를취하는것은정말아니라고본다는겁니다.왜남의집안사에상관
을하느냐는거구요.그건정말예의가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