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파티에 초대되었던 특별한 날

얼마전부터한번저녁을같이먹자고했던친구가있었습니다.그친구는제가몬트

리얼에와처음사귀게된친구라고말할수있는데엄밀히말하자면몬트리얼에와서

처음알게된한국분이소개해줘서교회에서만나게된친구였지요.우연하게도또각

자의남편이같은직장에서일을하고있어서더친근감을느낄수있었는데그후그

친구의남편은직장을다른곳으로옮겼고,그친구또한저랑다르게바빠져서한동안

은소식을모르고지냈었습니다.

그러다가어떻게다시연락이되어서가끔얼굴도보고,서로의사는이야기도나누면

서지내게되었습니다.오랜만에만났지만전혀어색하지도않고,서로의가슴에있

는이야기들을흉금없이터놓을수있을만큼서로의지가되고,믿음이가는친구라는

생각을가지고있지요.사실어른이되어서만나는인간관계는조심스러운면도있고,

철없었던시절보다는여러가지를가리게되는게보통사람들의생각이지만그친구

와저는조금그꽈가다르거든요.ㅎㅎ좋게말하자면순수한편이고,나쁘게말하자

면좀나이브하다고나할까요?

그친구와저는성격이조금다른면도있는데아마그래서더꿍짝이잘맞지않나그

런생각도하게됩니다.예를들어그친구는아주기분파이고,나보다도더화끈한편

인데,저는친구를사귀는데그렇게빠르거나쉬운편은아니거든요.시간이좀걸리

긴하지만일단마음을주고,믿으면그때부터는웬만해선실망을안하는타입에가

깝지요.그러니제가좀낯을가릴때그친구는더다정다감하게다가왔고,어쩜그런

차이때문에처음보다는두번째만났을때더가까워진듯도합니다.

아무튼그렇게긴시간의공백을뛰어넘고친분을되찾았는데그친구가자기집에남

편과저를초대해서지난토요일그녀의집을방문하게되었습니다.저는이제는어느

정도다커버린아들녀석만둘있지만,그집에는공주같이어여쁜초등2학년딸내미

가있고,그아이를본지도아주오래였는데가봤더니그동안정말많이컸더군요.

이제는어느덧숙녀티도나면서여전히예뻤구요.그날오랜만에특별히친구랑밤

새운다고자못흥분되어보이기도하면서저와남편을반겨줬습니다.

와인을마시면서(저는워낙와인의맛을몰라덜쓰게하려고물을조금타서마셨고)

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다가그친구가특별히연하게만들어진돼지갈비를맛있게

준비해서샐러드를곁들여맛나게먹으면서편안한마음으로식사와대화를하고있

는중에두아가씨가일층으로지하로뛰어다니면서분주하게뭔가를준비하는듯보

였습니다.그러더니조금후에자기들이쇼를하는데참관하고싶으면문에걸려있는

싸이란에싸인부터해야한다고하더군요.

남편과나는예상치도못했던쇼관람에관심이많이가서기대를하면서기다렸지요.

시간표엔7시반부터시작한다고되어있었는데조금늦어져서안타까워하면서말이

.그렇게기다리다보니드디어쇼타임이되었고우리모두는지하로내려갔습니

.와우!지하에내려가보니거기엔여러가지스낵부터음료수,그리고정말스펙

타클한쇼가준비되어있었답니다.

한참유행하는댄스뮤직에맞춰두아가씨가앙징맞게춤을추기시작하는데처음에

는그저귀엽다고만생각했었지만시간이가면서보니까이게정말장난이아닌겁니

.춤실력도그렇고제스쳐나그모든구성이한마디로말해서하루이틀해본솜

씨가아니었다이거지요.유명한댄스가수샤킬라의벨리웨이브부터고도의훈련을

필요로하는다리찢기까지….와우~정말두아가씨넘멋졌습니다.

쇼시작전소개에서부터서로에게마이크를넘기며각자의춤과프로그램소개까지

이건도저히어린소녀들의작품이라고상상하기가힘들었던게사실이었구요.제가

너무귀엽고신기해서사진을찍겠다고했더니조금의주저도없이포즈를취하는데

두아가씨어찌나요염하고능하던지요입이저절로벌어졌지요.ㅎㅎ

딸이없는남편과저는처음부터끝까지열린입을닫지못하고그두아가씨의애교

와앙징맞음에넉아웃이되었는데정작그부모중아버지는아주차분하게지켜보시

더군요.첨에는여러번이런장면을봐서그런가했더니이런쇼는처음한것이라던

데어떻게그렇게냉정을유지할수있는것인지의아할정도였지요.대신엄마되는

내친구는분위기를더돋우면서딸아이와그친구를격려했는데역시우리한국엄마

들의그자식사랑이돋보였답니다.^^

그렇게흥겨운시간을,예상치도못했던최근들어가장행복했던시간을보내다보니

이거거저구경만하기엔정말미안해져서제가격려의의미로페이를조금해야하지

않겠느냐고제의했습니다.처음에는좀꺼리는듯하던친구의남편도재미삼아,

아이들기를살려주는의미에서그러자고했고우리들은각소녀에게작은금일봉을

전달했습니다.두천사는또얼마나기뻐보이던지요.그리고제가제블러그에사진

들을올리겠다고했더니팔짝팔짝뛰면서또얼마나기뻐하던지요

제남편말이그들의댄스도좋은구경이었지만더기뻤던건순수한그아이들의행

복한표정을얼굴전체에서,그들의몸에서느꼈기때문이라고하더군요.그말을듣

고보니저역시그들의행복에전염되어저역시오롯이순수한기쁨에들뜰수있었

음을깨달았습니다.그러면서거기에초대되었던,초대했던우리모두가참기쁨을느

꼈음을또발견했구요.

집에돌아오는도중에도그아이들의앙징맞은모습을눈에그리며,남편과끝없이

얘기를나누며돌아왔습니다.그리고저희들을따라가지않았던아들녀석들에게(

래는친구가아이들도모두초대했었는데그아이들이안가겠다고했거든요)너희들

정말좋은구경꺼리놓쳤다고약올려줬습니다.아이들을좋아하는둘째녀석은조금

아쉬워하는듯보였는데워낙뚱한첫째놈은요지부동이었구요.그렇게아름답고

흐믓한밤이지고있었습니다.

너무귀엽죠?그런데정작춤추는사진을찍질못했답니다.동영상으로밖에안되는데제디카는

오래된것이라용량을너무많이차지해서올릴수가없어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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