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어머님댁에서또온식구다모였는데,올해는정말간단하게샌드위치만준비할거
라고하신어머님의말씀보다훨씬먹을게많아서속으로다기쁨의환성을질렀지요.아
침도굶고성당에서후다닥나오느라고아무것도못먹어서다들배가많이고팠었거든요.
그래서우리들은맛나게어머님이준비하신슾과샌드위치,특별히크리스마스때면늘만
드시는’크리스마스로그샌드위치’,칵테일새우를먹었습니다.
그렇게다먹은다음엔역시모두가즐기는‘멕시컨도미노게임’을시작했구요.게임을하
다보니또어느새배가고파져서,이번엔맛난디저트를먹었지요.역시한국이든,캐나다
든명절날에는맛난거먹는게빠지지않습니다.ㅎ어머님께서만드신쵸콜렛케익에3종
류의아이스크림과딸기,바나나를곁들어먹었는데와우!정말환상적인맛이었답니다.
좀더게임을하다다른때보다일찌감치집으로돌아왔습니다.왜냐면다음날은박싱데이
라고쇼핑을즐기는사람들은일년을벼르면서기다리고고대하는날이거든요.오후1시에
문을열면물밀듯이쳐들어가서찜해놓았던물건들을줏어담는그런날이요.사실이곳에
서몇년살다보니박싱데이라고별다른것도없다는걸이미눈치챘지만,그래도사람들은
여전히다함께미친듯이(?)쇼핑하는걸서로즐긴다는걸알아버렸지요.바로쇼핑그자
체보다뭔가좋은걸나은가격에고를수있다는그기대감을즐기고,우루루사람들이몰
려들어눈에불을켜고뭔가를집으려는그분위기를즐긴다는걸말입니다.
그래서저와동생,남편도어김없이오후12시조금넘어쇼핑몰안으로들어가대기(?)를
했습니다.동생은맘속에찜해놓았던매장앞에아주눌러붙어앉아있고,저는아들녀석
들사주려고스키바지매장을왔다갔다했구요.남편은원래이쇼핑몰에오지않으려고
했었는데(아니솔직히집에혼자우두커니있자니심심하니까따라나섰지요.게다가이유
도좀황당하단걸깨달아서요.)마음을바꿨답니다.
왜냐면며칠전크리스마스쇼핑을한다고같은쇼핑몰에왔다가지갑을도둑질당했거든요.
점심을먹으려고초밥집앞에서외투를벗어놓고밥을먹은후옷을입다가발견했는데전
그들(남과녀)이누구인지감이확오더군요.후다닥‘고객센터’에가서보고를하고각종
‘크레딧카드회사전화번호를받아카드를취소하고,또경찰서까지가서보고도했는데남
편은자기처럼철저하고주의성많은사람이지갑을외투에넣어놓았다가도둑질당했다는
걸인정할수없다면서무척괴로워(ㅎ)했습니다.그런일이있었기에그쇼핑몰을가고싶
지않아하다가맘을바꾼것이지요.
여러사람들틈에조금여기저기를기웃거리다가전금세지쳐버렸지요.남편역시지쳐하
는기색이완연해서우리들은점심으로와퍼하나씩먹고는곧쇼핑몰을나섰습니다.그
리곤집으로돌아와쉬다가아무래도남들이다집어가기전에뭔가를또건져야(?)할것
같아서전동생과함께집근처에있는가게몇군데를들리기로했습니다.이렇게크리스
마스다음날50%에서70%까지세일할때사놓고일년을두고두고쓸물건들이또있거든
요.ㅎ그래서힘들지않느냐고혀를내두르는남편을뒤로하고집을나섰지요.그리고결
론적으로몇가지유용한물품들을챙긴후집으로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