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은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오늘은제안에서항상의문으로자리잡고있었던어떤문제를책읽기를통해깨달은날입니다.

정확히말해서어렴풋하게머리속에자리했던의문부호가드디어해결된듯한데그런점에서이또한

운명적발견이라는생각도듭니다.

제가어린시절읽었었던책중하나인헤르만헷세의’데미안’을다시읽게된건아주우연히도성당도서목록을

보다가동생이고른것을본인은정작시간이안된다고읽지못하고,제게건네준’젊은날의사랑과고뇌’라는

제목이주는뉘앙스에이끌리어다시읽게된것부터였습니다.분명전에들어보았고아마도읽었을것을다시

읽게된것이지요.

오래전에읽은것이었고,어스름한기억에만있었던데미안의내용이새삼스러워지며읽기에몰두하던중저는

이문열의’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이계속떠올랐고,제가’우…웅’을읽으면서어디선가비슷한느낌을받은적

이있었다란의아심을가졌던것이결코착각이아니었음을다시한번확인하게된것도수확이라면수확이랄수

있을것입니다.

주인공싱클레어가친구인데미안을만나면서정신적성숙을완성시켜나가는성장소설의표본이되곤하는헷세

의이책은단순히성장소설의全範일뿐만아니라우리들에게신을어떻게볼것인가라는중요한의문을던지는,

신을바라보는다원론적인인간의모습을조망하는훌륭한교과서로써의역할로도그귀중함이막대하다할수있

을듯합니다.

우선저가항상느꼈왔던’왜나는인간들에게그렇게많은관심을가지고있나’라는의문이풀렸습니다.그책

에의하면인간은이마에자기와같은’영혼의표적’을가지고있는다른사람을찾게되는데,그얘기는다름아닌

자신과통할수있는사람,즉요즘유행하는말로옮기자면코드가맞는사람을찾으려는노력이다라는겁니다.

인간에게있어가장중요한것이무엇인가라는의문에대해서고찰해보자면우리인간들은물질적욕망,명예

욕,지식욕등많은욕망을주체못하는존재이지만그중에서도자기를알아주는사람을발견하려는욕망이그

중최고가아닐까싶어졌구요.

그러기에혼자서못살고다들짝을이뤄가며사는것이고,그짝을발견하기위해숱한시간을기다리는것이아닐

까하는게제나름대로의생각입니다.단순히짝으로만이아니라그룹으로라도자신과닮은사람들을만나고확인

하고픈욕망이우리들을지배한다는분명한확신이제겐또있답니다.그런점에서우리가하고있는이블러그라

는행위도그에맞는몸짓중하나라는생각이드는게사실이랍니다.

또한그러기에자신을알아주지않는다고판단할때짝지었던사람과서로갈등을느끼고헤어지기도하고,또다

른상대를찾아가는것이아닐까하는생각을,그것이다른性일수도있고또어떨땐같은性일수도있으며그렇

게인간은인간과부딪히며찾아가는존재뭐그런것아닐까하는저의생각을뒷받침해주는그런내용을발견했

으니저의기쁨은이루말할수가없었지요.

신에대해서만해도제가이전부터그렇게느꼈었는지아님그책을알게된이후가되었는지기억에남아있지는

않지만제가평소가지고있었던신의존재에대한저만의생각이그저나만의생각이아니었음을일깨워주는그

런공감을느끼면서그야말로운명적만남이란표현을쓰게된것입니다.

저를닮고저를진정으로이해해줄수있는사람을그리워하고그런대상에목말라해왔음이,그런깊은욕구에

의해그런사람을찾아왔음을깨달게되었고분명어딘가에그러한사람이존재하고만날수도있음을알게된

좋은기회를가지게되었구요.

그리고또하나중요한인식의전환에대한경험을일찌기제가가질수있었던것도바로이소설로인해서라는

기억이희미하게떠올랐습니다.흔히들대다수가옳다고지지하는것이바로다맞는것은아니다라는단순한

듯싶지만,용기가필요하고또때론자신의희생까지도요구되는그러한진리를배우게된것이지요.

그러므로다른사람들을쫒아따라갈것이아니라깊이사고하고판단하여자신만의것으로완성시킬수있는

능력을지녀야함도바로이소설로인해알게된수확이었으며,길다면길고짧다면짧을수있는삶의여정에서

우리들이거쳐가야할자연스러운과정을통해우리의의식을발전시키고,거기에깊은사유에서얻어지는진정

한깨달음까지,바로그러한과정이우리들의진정한성숙임을알게해준귀중한참고서로도말이죠.

있는그것만을인지하고받아들이는것과는분명히차별화되는치열한삶에대한성찰과새로움에대한노력은

많은희생을담보로하여서만이가능한것임을,그렇게우리들은새가알을깨고나오듯우리자신을깨고,우리

주변환경을깨고과감히모습을드러내야만함을가르쳐준소설이기도합니다.

그러면서저의삶이평탄하지못하고,처절하고,치열할수밖에없음에대한해답을던져준고마운,제게삶의

좌표를제시하고또그렇게살아갈수있도록독려하고용기를불어넣어준,제게는어느누구보다도스승으로서

역할을톡톡히했었던한권의길잡이였습니다.

나라는인간에대해,또주변의인물들에대해,앞으로의삶에대해많은절망과희망을넘나들며그렇게내면의

소리에충실하는삶의선택을할수있도록용기를주었던소중한보물이며오늘의나를,또앞으로의나를이끌

그러한선도자로써이책과의만남을다시한번자축하며안에있는글을옮겨봅니다.

내면(內面)으로의길을찾는사람에게는

열렬한자기침체속에서

자기의마음은신과세계를

형상(形象)과비유로서만이보겠다는

지혜의핵심을깨닫는사람에게

온갖행위와사고는

세계와신을포함하는

자신의영혼과대화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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