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와 울컥, 행복했던 새해 첫날

2007년의마지막날먹었던음식들.디저트는빠졌네요.ㅎ

한해를보내는마음이라고뭐특별난건없었지만웬지마지막이라는것에는뭔지모를아쉬움

의여진이가슴속에깃들여져있었나봅니다.2007이라는숫자를보내면서새해에대한희망과

함께아련한심사가되었던걸보면말이지요.

남편과시어머님의소통의오해,아님남편혼자의착각이었는지가족이모두모여망년회를하

면서새해를함께맞는걸로알았었는데,다시확인해보니어머님께서는새해첫날가족이모여

저녁식사를하자고하셨다네요.그래서조촐하게동생네세식구합쳐일곱명이망년회겸저녁

식사를함께했습니다.음식도특별하게별로준비하지않고제가앙뜨레로스캘롭베이콘말이

를,동생이고기를두종류로만들어왔고,남편이시저샐러드를준비했습니다.

남편이원래는디저트로바나나넛롤을만들기로했는데무슨생각으로바빴었는지내용물을섞

을때그만밀가루를깜박했지뭐에요.그래서오븐에넣어놓고기억해내서봤더니부풀지도않

고그야말로찐빵없는앙꼬가되어버렸지요.ㅎㅎ그나마다행인것이제가지난번’이케아’라

는조립식가구를파는가게에갔었을때스웨덴(왜냐면이케아가바로스웨덴회사것이거든요)

에서수입한냉동디저트와맛있어보이는감자파티를사왔기에그걸로대신하기로했지요.

그렇게알또랑같은우리일곱식구다모여서신나게떠들면서저녁을먹었습니다.역시가족간

의화목을공고히하는데는함께밥먹는거이상없는거같습니다.물론다른인간관계에서도

함께밥을먹는다는의미는서로의정뿐만아니라가장중요한정서를나누는것이라여겨지구

.밥을같이먹으면역시정이듬뿍들고가까워지는게맞는것같거든요.

앙뜨레와감자파티와샐러드를먹다보니벌써배가불러서제동생이해온고기를먹지도못하

고바로디저트를먹었는데아!글쎄가구점에서사온아몬드타아트가어찌나맛있던지우리

둘째아들하는말이자기가여지껏먹어본디저트중최고라고하네요.우째이런일이~

면서,우리는서로못믿을눈짓을교환하면서스웨덴디저트에모두탄복을했지요.저도달콤

하고고소한맛이어느유명베이커리에뒤지지않는냉동타아트맛이참괜찮다고느껴졌었구요.

다먹고는역시또요즘우리가족들이모두미쵸있는멕시컨도미노게임을했는데,이게임을

하는순간부터는가족이고,뭐고모두전투자세로아주냉정해집니다.서로지지않으려는기운

이노력을넘어살기까지느껴질정도로아주리얼,생생하고,치팅하는사람이혹시없나서로

견제하는낌새도자못심각할지경이지요.이게임을하다보면저나남편이나또동생네나게임

앞에선피도,눈물도없다는인간의생존법칙이적나라하게드러나는걸목격합니다.또바로

그점이재미있고,게임이라는것에열중하게하는게맞는것같구요.아무튼자기본연에아주

충실해지지요.ㅎㅎ

그렇게시간을보내다드디어새해를맞는카운트다운의순간이왔고,남편은혹시해서옆에큰

보울하나준비하고샴페인을터틀릴만반의준비를하고있었습니다.TV에서는뉴욕타임스퀘

어앞의수많은군중들의흥분되어보이는모습을계속비추고있었고,하늘위에는폭죽이터

지고해서기분을더욱들뜨게만들었구요.그러다드디어숫자‘0’을외치는순간가족리토

스를하고서로껴안으며좋은한해가되길빌었답니다.이순간우리아들두놈은친구과함

께새해를맞겠다고이미집을떠나나머지다섯명만서로안고뽀뽀하고그랬지요.

다음날일찍또서둘러새해첫미사를드려야했기에우리는흥분의여진이가라앉기도전에아

쉽게헤어졌답니다.동생은집으로,조카들은친구들과망년파티를한다고하면서요.이번엔

제가집까지데려다줄필요없이조카남자친구가그들을픽업하러왔지요.

드디어새해첫날,늘처럼동생네아파트앞으로세식구픽업하러나갔더니지각대장내동생

이어쩐일로(물론며칠전부터제가경고를줬습니다.새해결심중너는제발시간약속보다

오분에서십분먼저나가있는다고생각하고준비하라구요.)절이분정도만기다리게하고

뛰어나왔습니다.혼자서만요.아이들은여전히자고있다네요.어젯밤늦게까지파티를해서

그랬겠지요.그래서모처럼우리둘이만오붓하게성당으로향했습니다.

카톨릭에서새해첫날은성모마리아대축일이고,동시에세계평화의날입니다.그리고

사앞에성체현시라는행사를하구요.그래서다른때보다30분더일찍미사를시작합니다.

새해라그런지뭔가더장엄하면서도거룩한기운을스스로느끼면서미사를봉헌하고있는데

갑자기평화의인사를서로나누기전주님의기도를올리면서십자가의예수님을바라보니

울컥한심정이되면서눈물이빰을타고흐르는겁니다.처음엔그냥조용히눈물이흘렀는데

시간이가면서가슴이뜨거워지고,눈물이멈추질않더라구요.그냥편하게눈물이알아서멈

출때까지기다리기로하곤눈물,콧물을마냥쏟고있었지요.

드디어미사를다마치고친교실에들러새해인사도서로하고,백설기떡을나눠먹으면서담

소를하는데한자매님이"어제파티하시느라잘못주무셨나봐요.얼굴이좀푸석하시네요."

라고했습니다.친한사이라솔직하게표현한것인데,거기에전"아니웬지눈물이마구나

서우느라얼굴이이모양이꼴이되었어요."라고대답했습니다.그랬더니그자매말이"

,축복해야할일이에요.성령이임하셨으니."랍니다.그냥웃고넘겼지만사실이그렇다면

정말기쁜일이겠다싶었습니다.

집으로돌아왔는데하도눈물을많이쏟아서그런지몸이노곤하고잠이쏟아졌습니다.저녁

에가족모두모여식사하기로했으니저도뭐하나준비하기로했는데우선은좀쉬어야겠다

싶어서낮잠을잤지요.몸도웬지여기저기쑤시는것같고아무튼그냥비몽사몽누워있었습

니다.

그러다정신을차리곤며칠전아들생일때만들었던해물떡볶이를만들었고,동생네픽업하

러다녀왔고,그러다보니시어머님과시누이가도착해서새해첫저녁식사를그야말로온가

족다모여시작했지요.어머님께서는고향시쿠뚜미전통요리인또띠에르를주문해(늘만

드셨는데이젠정말지치셨나봅니다.)가져오셨고,시누이는호텔주방장에게서직접전수했

는레시피로티라미슈케익을만들어왔습니다.거기에동생이또초밥을한접시만들어왔

해서그야말로먹을게넘쳤지요.남편은모두가좋아하는감자숲을또만들었구요.

배부르게먹고,얘기나누고,며칠전찍어놓았던한인성당송년파티때둘째가추었던브레이

크댄스를동영상으로어머님과시누이께보여드리고,또도미노게임판을벌였습니다.우리

아들들은늘빠지니일곱명모여게임을했고,똑같이서로경쟁하는분위기속에서도행복해

하면서,그렇게즐거운새해첫날을보내다헤어졌지요.어머님께서는다음날둘째가친구들

과스키타러가는데가져가라고가져오신,반도못먹고남겨진또띠에르를그냥다주고가셨

습니다.역시시누이도티라미슈케익다남겨놓고가셨구요.

새해의시작을경건하게미사에서부터,그리곤가족간의화목으로끝을맺게되어참만족스런

새해첫날이라는감상과함께침대에들수있었는데,그날구했고다짐했었던모든소망과결

심이시간에관계없이이루어질수있다면더욱좋겠단생각을하면서언제인지도모르게전

꿈결속을헤매고있었답니다.

보통또띠에르는케찹,양배추샐러드,비트와함께먹는답니다.

시누이가만들어온티라미슈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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