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작품을영화로보기전먼저소설을읽고있는중이었습니다.아들이세젭에들어가영
문학을들으며읽게된연유로제눈에뜨인소설이었는데알고보니꽤나유명한소설이었지요.
아프칸아메리칸이쓴첫번째소설이자,베스트셀러였는데그전까진모르고있었다가이소설
을읽을수있었던건순전히제큰아들덕(아님바로아들의영문학교수님덕?)이었습니다.
평소속도감이라면따라올사람얼마없다고자부할만큼후다닥스타일인제가연말이라,또이
런저런사정으로인해소설에속도를못내고있었지만이제소설읽기가거의막바지에이르렀기
에남편이이작품이영화로만들어졌다고보러가자했을때주저없이따라나설수있었습니다.
소설과영화는물론다른느낌으로보통다가오지만,나름마다의특성과더불어장점이있기에
소설에서느끼지못했던생생한화면의유혹(?)에이끌리게되었고,또소설을어떻게영화로표
현했는지궁금했던것도사실이었구요.
그런데결론적으로말해서저는다른작품은몰라도이작품만큼은영화보단소설이더감동적이
라여겨집니다.왜냐면우선,소설의그긴과정을압축한영화에서소설만큼의감동을되살려내
기엔아쉬움이너무많았기때문이지요.제개인적인견해로는영화를먼저본다음,소설을읽는
다면그감동이한층깊어지리라생각됩니다.지금은영화에대한제감상만적어내려가지만책
읽기를다마친후독후감을다시올리게될것같단예감이들구요.
그건그렇구요.내용에대해잠깐언급을하자면이영화는소설의내용을대부분그대로따랐습
니다.내용뿐아니라플롯까지도그대로전개되지요.미국으로이민온한남자가오랜친구의
전화를받게되고자신이낳고,자란곳으로다시돌아가게되는과정을어린시절의회고를시작
으로하여시간을따라가며소상히보여줍니다.
더불어아프카니스탄이라는나라에대해잘알지못했던많은사람들에게그나라의문화와풍속
을소개하고,소련의침공후변해버린피침략국의불행한처지를생생히보여줍니다.바로얼마
전우리나라의선교사들이피납되었던탈리반이라는극이슬람단체의잔인함까지두요.
그중에서무엇보다제눈을사로잡았던것을두가지로크게보자면그들의특이한가옥모습과
우리의시골시장터를연상시키는장터의생동감넘치는장면들과연날리기에정신없는소년들
의몰입이보여주었던이국적인정서가하나였고,또다른하나는자식에게먹이기위해자신의
다리를잘라팔아야하는그들의빈곤과결론적으로는그러한빈곤을,또외세의침략을불러들인
군주정권의몰락,그리고또다른괴뢰정부탈리반정권의탄생과만행까지끊임없이이어지는
명분없는인간들의폭력성이었습니다.
이렇게아프카니스탄이라는나라의특이한상황을바탕으로한이작품은출신성분이다른두소
년(주인공인아미르는기득권을지닌Pashtun출신이고,그의하인이자친구인하싼은몽골족의
면모를지닌Hazara출신입니다.)의우정을감동적으로그려나가면서도동시에비겁했던한소
년의갈등과죄의식을쫒아가는일종의성장소설을기초로만들어졌다고볼수있습니다.
또한소련의침공으로결국조국을등지고떠날수밖에없었던한유약한소년이결국미국으로
이민가자신이원했던걸이루어내고,자신의과거의잘못을만회해나가려는의지를보여주므로
인간의존엄성에대한희망을우리들에게상기시켜줍니다.자신이일군모든것을잃을지도모
르는극박한상황속으로자신을던지므로친구에게지었다고늘가슴속에무겁게지녔었던죄
의식을덜어내고,결국인간존엄성을회복하게되니까요.그건바로우리모두에게보여주는희
망이기도합니다.진정원한다면이루어낼수있다는…
거기에어떤역경에서도단호하게인간의숭고함을지키려던아미르의아버지바바가보여주는
참된인간의전형(나중에그의약점이드러나긴하지만요.),또아들의재능을못알아보는아버
지대신친구로서,한소년의정신적멘토가되었었던라힘칸까지존엄한인간성을지닌사람들
의감동적등장이마음을따뜻하게뎁혀줍니다.
소설을끝까지읽지못하여영화의마지막과소설의마지막이일치할지에대해선지금말할수
없지만희망을던져주는영화의결론에대해선아주만족스러웠답니다.그러면서역시우리의
삶이란<뿌린대로거둔다>라는옛말이하나도틀리지않다는걸다시또기억해내게되었습니다.
왜그랬는가에대해서까지는너무장황스러워질듯해이쯤에서그만두겠지만요.결론적으로모
처럼헐리웃의전형적영화가아닌,가슴따뜻한외국의휴먼드라마를본느낌은이국적이면서도
전인류를관통하는잔잔한감동이은은하게밀려왔다는것이랍니다.그래서아련하면서도아주
따뜻해졌지요.제심장이,온몸이,급기야는제정신까지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