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달리제가살고있는캐나다는크리스마스를전으로대개의직장,모든학교들이겨울방학,내지휴가로들어갑니다.보통2주정도되는셈이지요.학생들의입장에서보자면이렇게겨울방학이짧은대신여름방학이6월말부터8월말까지두달이넘으니한국과비교했을때별차이는없을듯합니다.직장도역시크리스마스를전으로휴가를시작해서해를바꿔1월초까지는대개쉬는데물론일에따라다르긴합니다.
예를들어여기처럼눈이많이오는곳은시직원중에서도눈치우는사람들은밤에도뛰어나가일을깔끔하게해놓아서다음날출근하는데지장없을정도로일을하는데그댓가로월급이아주쎈편이라하더군요.철저하게주말을즐기는대개의사람들과는차별화되는일을하니당연한대우라고생각되어지구요.저도일만할수있담그런일하고싶답니다.(왜냐면눈치우는차타고부르릉~하며다니는게잼날것같아보이고,별로힘들것도없어보이거든요.ㅎ)
남편은오늘부터일을하러나가는데어젯밤‘휴가말증후군’(?)으로좀걱정스러운표정이었답니다.실컷쉬다가막상일을시작하려니몸과마음이아직준비가안되었다나,뭐나하면서요.사실말이휴가이지크리스마스다,연말이다여기저기쫒아다니고즐거운비명중에서도약간의의무감적인얼굴내밀기,참석도있었기에남편의입장에서는제대로쉬었다는느낌이안들수도있다는건인정합니다.원래자기가좋아하는일아니면여간해선안하는사람이라더욱그럴거라는것두요.
하지만세상살이라는게누구에게든지자기좋아하는일만하도록허락되지않았다는현실이엄연히존재하니(정자기좋아하는일만하고살려면혼자살든지,아님막말로욕먹을각오단단히하고,귀막고살면되긴하겠지만요.)그러려니하면서더불어어울려살아가는게신상에도,주변인들에게도편한처사가되는것이겠지요.
아무튼제가하고싶은이야기는길다면길고,짧다면짧은휴가기간중에서제일남편맘에들었던휴가에관한이야기랍니다.다름아닌,한번일전에도소개한적이있는스파를동생과큰조카와저와남편이지난금요일또갔었지요.집에서가까운‘핀란데’였는데와우!~전그렇게스파에사람이많고,웨이팅리스트에이름까지얹어놓고기다려보긴캐나다와서첨이었답니다.
한마디로바글바글인데“아무래도크리스마스때‘선물권’을받은사람이많아서그런거아닐까?”라고남편과쫑알거렸지요.웨이팅리스트에이름올리기전,여자탈의실에는자리가꽉찼다고남자탈의실하나를내어줄테니네명이한꺼번에옷을집어넣겠느냐고그러더라구요.말이그렇지,여자탈의실가서옷갈아입고또다들고나와서다시남편주고,별로크지도않은락커에네명분옷과준비물다집어넣으려면턱도없을듯해서그냥기다리겠다고했습니다.또사실그전에기다리기뭐하고,락커하나에네명것을다집어넣으라는소리에울컥해서그냥돌아갈까도생각했었는데남편의표정이너무<절망적>이라도저히그럴수가없어서기다리고한거였구요.
그러다가가만생각해보니남자탈의실에는락커여유가있다는이야기인데남편까지우리랑기다릴필요가없을듯해서(사실제생각이아니었고,며칠전부터스파스파~노래를부르는남편이먼저가서하고있으면안되겠느냐고미안해하는얼굴로말해서리~)남편먼저입장했습니다.
이번에는제가큰맘먹고지난번돈벌은일도있고해서아예10장짜리쿠폰을제돈(아무리부부지간에도당신돈,내돈이있긴합니다.ㅎ)내고사기로했지요.어차피갔다하면멤버가네명이니두번간다생각하고10장사놓으면20%정도할인되는셈이니까말입니다.몫돈이나간다는게좀걸리긴하지만그래두워낙우리넷이스파를좋아하니제가선심한번쓰기로한것이죠.ㅎ그래서크레딧카드처럼생긴쿠폰사서남편먼저들어갔고,저희셋은죽치고기다렸습니다.
저희옆에서기다리던여자분둘을부르기에얼마정도기다렸냐고물었더니한45분기다린것같다고하더군요.그래서아!우리도그쯤기둘려야겠군!하면서각오를단단히하고있는데조금있다바로우리이름을부르더라구요.아!이렇게내이름이반가울수가~룰루랄라하면서다른날보다훨씬기대만땅하고저희도입장을했답니다.
사실또그전날동생의회유와은근한권유에못이겨정말몇십년만에비키니수영복하나를장만했었는데(50%세일이라눈딱감고하나샀답니다.^^)약간의쑥스러움과함께그수영복을챙겨입고,가운을걸치고,드디어스파로들어서니남편이딱보이는겁니다.저희들을보니아주반가운얼굴을하면서빨리들어오라고,절보고는우!~섹시하군~놀리면서요.
그런데온천에몸을담가보니와우!~이게정말여름이나가을과는또다른상큼쌉쌉한맛이있는겁니다.전나무에는눈이가득쌓여있고,주변에도눈이덮혀있는데물안은따끈따끈하고눈앞은수증기로야리까리,아주환상적인기분이되더라구요.그리고낮에는몰랐는데저녁이되니물속에서나오는빛이색색으로변하면서더낭만적인분위기를연출하고말이지요.
그렇게우선은온천욕을시작으로건식,습식사우나를돌고,추워서찬물에는겨우발만담갔다빼고휴식방에가서책도읽고,잠도자고하면서아주한참을푸욱~쉬었답니다.보통은스파에가서한세시간만있으면지겨워지기도하고,진이빠지는데우째이번에는아주느긋한마음으로,또본전은뽑자는그런마음으로여유를가지니마냥있어도지겹지도,힘도안들고그러더라구요.그래서거의다섯시간을훌쩍지나서까지그곳에서몸과마음을푸욱~지졌답니다.중간에동생이사주는카푸치노한잔과케익한조각까지냠냠했구요.
우리네명모두아주행복한마음으로,모처럼모든것다잊고푹쉬는그런마음으로한참을즐기다가,떨어지지않는발걸음을겨우아쉽게돌렸답니다.집으로돌아오는중에도오늘스파가지금까지중에서도가장좋았었다는말을계속하면서말이지요.너무재미있었다고,다음에는꼭나머지세명도같이데리고오자고다짐하면서기쁜마음으로그렇게돌아왔습니다.그날은정말잠도아주푹잘왔고,다음날역시아주홀가분하게잠자리를떨고일어날수있었던것같구요.이러다가정말스파중독자되는게아닐지모르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