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우리와,아니그무엇과도상관없이그냥흘러갑니다.무심하게란말이이처럼딱
어울리기도어려울정도로시간이란인정사정보지않고마냥그렇게흘러가고있습니다.
그렇다고이렇게흐르는시간이아깝다고해서,혹여시간이절봐주기로하고약간느슨
하게흘러가기로약속해준다고해서뭐대단한일을할것도딱히없긴합니다.그래도웬
지이렇게흐르고만있는시간이아깝단생각이듭니다.
새로운해를맞으면서카운트다운을했던게바로눈깜짝한번했다뜬,그정도의시간인
것같은데벌써이해의36분의일이훌쩍지나가버렸습니다.정말아깝네요.그리고바로
이렇게눈깜짝하다눈을제대로뜨게되는그날,이미제자신이이곳에없을지도모른다
는생각을불현듯하게되었습니다.물론여전히전죽음에대해두려움을느끼고있진않
습니다.뭔베짱인진모르겠지만요.하지만웬지모르게아깝다는생각은계속듭니다.
그냥무심히흘러보내는시간이너무아깝다는…
요즘은이런생각이간혹듭니다.우리의의지라는것이과연얼마만큼의강도를지닌것일
까란엉뚱한의문이고개를들때가있습니다.언제부터인지모르게제자신이참으로미약
하단깨달음이서서히몰려오기시작했습니다.특히나또언제부터인진기억에없지만제
자신이저의의지보다는제안의호르몬의영향을많이받고있는게거의확실하단느낌이
강해졌습니다.그러면서참별수없구나~다덧없구나~란느낌이듭니다.
그런데이상하게왜이런생각이들면서동시에제가믿고있는모든것이다뒤죽박죽되는
느낌이드는걸까요?해도안되는걸붙들고애쓰고있는제자신이미워지다가,또그래도
뭔가를이루려는그노력자체가가상하게도여겨지다가,급기야는저의이런모습이가련
하게여겨지는거있지요?아!~알고보면이렇게주절주절끝없이떠들어대는것도다제
자신너무외롭기때문이아닐까란생각이들었습니다.
분명외로움의근원이호르몬과연관이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다가,아이렇게헛다
리만집을게아니라그럼작정하고공부를좀해봐?~하면서갈팡질팡하는제자신을보기
도하고,아니그럼나어렸을때도외로웠던게바로호르몬때문?이렇게되기도하고말
이지요.동시에우리인간이라는게겉으로이성,지각입네하지만실제로알고보면철저한
호르몬의노예일지도몰라~란생각이밀려드는겁니다.
그리고저가늘강조하고중요시여기는소통말이지요.정말어느누군가와허심탄회하게
밤을새워가며대화를나누고픈그런욕망이수시로고개를든답니다.하지만살아간다는
게저혼자만의몸짓이아닌바에야서로맞추어야하고,따져야할것들이분명있는게또
현실이지요.따진다고해서뭐별걸따지는건아니지만시간,거리,여건등분명히따져
봐야할것들이또있긴합니다.그러다보면아!도대체뭣때문에내가이걸원하는거지?
란알듯모를듯한의문이엄습할때도있습니다.뭘바라고,뭘기대하는거지?란자문을해
보면서내게중요한무엇이타인에겐그렇지않을수있음인데~라는자조로또빠지곤하지요.
어제는또하늘은잿빛이고,바람은무지부는데그바람과함께제맘도여기저기로마구휩
쓸리면서참휑했답니다.감기기운까지있어서인지까닭모르게서글프기도하고,그냥가
슴한가운데큰구멍하나가뚫린듯하기도하면서참제자신초라하게느껴졌었습니다.
아!거기엔또지난밤잠자리가뒤숭숭해서머릿속이더불어개운치못하고,잠을잘못자
서인지가슴까지결리는느낌도한몫한것같구요.평소와는많이다른느낌으로하루종일
을보냈지요.
또어느분이보내주신책을드디어손에넣고책표지를한참보다가내용을읽었는데거기
에서도왜저는외로움만그렇게눈에들어오는건지말입니다.그분의외로움이집혀지는
것같단착각인지,아님진실인지모를애매한감정의혼돈속에서그냥혼자이런저런상념
에사로잡히면서세상에존재하는통념,상식이라는게어쩜그근거가많이부박한것일지
도모른다는그런생각을또해봤습니다.
그런데문제는이세상엔분명대다수가믿고싶어하는구심점이있어야한다고많은사람들
이여전히철석같이믿고있다는것이고,어쩜그게가히틀리지않을지도모른다는것이절
확잡아채더군요.설혹모두가믿는게틀린다하더라도대다수가그걸믿기로결정한이상
그렇지않은쪽에선다는건대단한각오와인내를요구하는험난한과정이될것이고요.저
는늘제가알고있고,알수있는것만을믿으려고하는편인데이또한지극히제주관적인
판단만을맹신하게만드는것일지도모르고말이지요.말그대로뒤죽박죽이또되어야했습
니다.
이블러깅이라는걸하면서참으로다양한사람들의모습을봤다고생각하는것도어찌보면
사실은지극히제주관적인편견으로만그들을본건아닐까그런생각도해봤구요.어쩜
우리모두는대단한오해속에서서로헛된소통을진짜로믿고있는건아닐까이런생각도
해봤습니다.그래서또외로운것이구말입니다.어차피우린완벽하지못한인간이니까그
냥어느정도까지만진실될수밖에없는게맞을것같기도하면서,제자신이여전히용납
할수없지만그게어쩜더사실에가까운것일지도모르겠단생각을또해봤습니다.
그러다가이렇게가끔들쑤시듯일어나는내안의반란이어쩜또내의지와는전혀상관없는
것일수도있다는생각을마침내하곤그냥다시겸허한마음이되기로결심했답니다.제가
평소좋아하는‘이또한지나가리라~’를기억하면서기다려보기로한겁니다.시간이흐르
며제가다시깨달을수있길기대하면서,그것밖에제가할수있는게뭘까란초심으로다
시돌아온것입니다.그냥머리조아리고기다리는수밖에…그냥일심으로지향해야한다
는것을또깨달은것입니다.믿을건결국그것밖에없더군요.
잘아는성당의교우분께서한국에서가져다주신‘매일드리는가족의기도’란소책자중에
제가참좋아하는기도가있어옮겨봅니다.이글은종교에상관없이누구나다가슴에새기
면참좋을것같아소개하는것입니다.그리고늘제가간구하는,다른사람보다우선자신
의행복을추구하고,자신에게충실하고프다는소망을드러내는동시에나아닌다른것에
대한관심도함께드러내는것이라많이좋아합니다.
자신을위한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