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이런책을읽어왔다’
책읽기를좋아하는사람들에대한이야기는꽤접하고있고,또얼마전에출간된우리나라
라디오방송국피디이자책을무쟈게사랑하는여자분이펴낸’침대와책’이란책도기회만
허락된다면꼭사서읽고싶단생각을하고있는요즘,몇년전에읽어보았던이책을다시
펼쳐들었습니다.
이책의저자는대학졸업후처음에는<문예춘추>라는잡지사에서일을하다가지적호기
심과욕구가엄청나서(자신이읽고싶은책을마음껏읽지못하는게처음퇴사를결심한동
기라고되어있네요.)다시철학과에입학을했습니다.그리고공부라는것에점점흥미를
느껴서자신이공부해낸!것을세상의관심사와접목하는일(예를들어일본수상의범법행
위를파헤친‘다나카가쿠에이연구-그금맥과인맥’을비롯하여우주,뇌를포함한과학분
야에관한연구서까지)이그의직업이되어버렸습니다.
어쩜그의책읽기는우리네보통사람들의책읽기와는차별화될수밖에없는일과관련된
하나의직업적인‘조사’의개념에더가까울지도모르겠습니다.하지만분명한것은그는
자신의책읽기를일반적으로생각하는직업과연관되어‘하고싶다기보다꼭해야만하는’
그런것으로여기지않고취미가일이되어버린,일이취미인,세상에서가장행복한사람
중하나라는것입니다.
그가만약그저일과연관되어무지막지하게읽어야만하는자신의독서론을우리앞에펼
쳤더라면,그것도모자라서보통사람들은상상하기도힘들어입을쫘악~벌리고눈만깜
박거려야할그의대단한독서량에대해일말의자랑하고자하는마음으로이책을썼더라
면눈치빠른독자들은금세그걸알아차려버리고‘흥!지잘났다는말이군~’하면서그냥
지나쳐버렸을것입니다.
하지만이책에는그의지나친지적인이상욕구에대한고백에서부터어떻게자신이책을
읽어왔는지에대한세세한체험적방법론까지자세하고도진솔하게자신의얘기를담아낸
진실성이있다고전느꼈습니다.결코자랑은아니되,자신이알고있는노하우를다른이
들과나누고싶다는열정과책읽기에신명난,나이에상관없이여전히마구의욕적인한지
식인의충실한보고서라는느낌이강하게들었던것입니다.
그는일을최대로효율적으로하기위해그가필요한책들을분류,보관하는서재를직접
만들기도하고그걸요새라고표현하며,그러한자신의일을깔끔하게도와줄비서를공모
한이야기까지아주친절하게우리들에게들려주고있습니다.전혀오버라는느낌이들지
않을만큼진실로‘알고자하는’욕심이남들보다훨씬뛰어난,그뛰어남을세상에유용하
게쓰고있는,또쓰려고노력하고있는한인간의치밀하면서도순수한열정이그대로전
해졌지요.더불어존경스러워졌고,이러한사람들로인해우리인류는발전할수밖에없
었겠구나!란지극당연한결론에도달하게되었구요.
하지만저도인간인지라지극히인간적으로(여기에이표현이합당하길바라는마음과함
께)그의지적욕구와실행성에질투심이전혀안났던것은아니랍니다.어떻게인간이그
리도완벽하게자신의일을사랑할수있으며,옹골지게자기가원하는길을걸어올수있
었는지말입니다.도대체그런결단력과끊임없는탐구심과자신만만함은어디에서온것
이며,언제까지,어디까지가게될것인지몹시도궁금해지더군요.
그러다가아!바로그가하고싶었던말도이게아니었을까란깨달음이제조그만머리를
강타했습니다.책을많이사랑하고,읽으면(여기에요령껏이라는말을꼭첨가해야할것
같지만요.)누구나(이말은사실이아니기가더쉽긴하지만요.)이렇게될수도있음이란
걸알려주고싶었던게아닐까란희망사항을이번엔머리가아닌가슴에또품어보게되었
답니다.
결국세상에공짜라는건절대없고,성실히노력한만큼,하지만그노력이라는것도무지
막지하게가아니고아주효율적으로,지속성을가지고하다보면이만큼은아니더라도이
비슷무리하게라도될수있단희망적메세지를건진것이랍니다.책읽기를좋아하고,또
글을쓰고싶단소망을여전히놓지못하고있는저같은사람에게는어느누구의말보다도
타당성있고,설득력있게다가왔지요.그러므로그의이말에동의하게되었습니다.<책
을사는데돈을아끼지말라.>는실전에필요한14가지독서법중에서제일처음에해당되
는이말에요.
그리고마지막으로그가던져준이충고한마디.
“책에쓰여있다고해서무엇이건다믿지는말아라.자신이직접손에들고확인할때까
지다른사람들의말은믿지말아라.이책도포함하여.”
바로정보의홍수속에살고있는현대인모두에게해당되는말이아닐까합니다.여기저
기넘쳐나는정보속에서옥석을가려내는일은전적으로자신이책임져야할,우리가짊
어져야할,풀어야할과제라는거요.그러므로더욱올바른독서와그독서에서비롯된
제대로된섭취가필수라는걸또배웠답니다.결국이런판단을만드는것도독서가주는
힘일터이니바로이게또우리인생사와일치되는오묘한삶의법칙이아니고뭐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