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사게된건아주우연이었습니다.실은책을구입하려는게아니었고,장을보러갔
던’코스코’에서다른날과달리여유롭게이것저것을기웃거리다가이책을발견한거였기때
문입니다.깔끔하고얄팍한외장에다원래가격에서40%가넘게세일을하고있는걸발견하
고몇장을잠깐훑어보곤즉시맘을정했지요.
요즘같이마음이부시시,바삭거릴때읽으면참좋겠다~싶어서요.그리고솔직히고백하
자면요즘웬일인지친정어머니와저의관계가조금소원내지꿀꿀한참인데이럴때읽으면
딱!인책같더군요.그래서망설임없이재까닥바구니에담았습니다.
맘만먹으면전뭐든빨리하는편이니,이책도사실맘만먹으면단몇시간안에다읽어낼
이책의첫장,첫머리에나오는말그대로모든’가정사’는알고보면’유령이야기’일수,아니
<이다>라고여겨집니다.말하자면집집마다속을들여다보면온갖해괴하고이해하기어려
운복잡성이존재하는데그게살아있는가족구성원끼리볶아대는’유령같은이야기’일수도
있지만이미세상을떠난유령들의존재(예를들어돌아가신부모나조부모나아님형제,자
매일수도있고등등)가분명살아있는사람들에게여전히영향을미치고있는경우도꽤나
되니까말입니다.
그런의미에서포괄적으로모든가정사는’유령이야기’라고말할수있겠지요.하지만이
책에서소개하는유령이야기는특별히요즘코드로유행중인’팬터지’는아닐지라도은유적
으로해석가능한,아니실제로이런일이있을수도있을법한이야기입니다.다시말해산
자와죽은자의잠깐동안의해후에관한이야기랍니다.좀더정확히말하자면산자가의식
모든아가들의영원한안식처,어머니란이름의따뜻한자궁.그자궁에서떨어져나오면서
부터우리는두려움에떨게되고,그야말로혼자가됩니다.그전까지나란존재와나를잉
태한엄마란존재는분명각각독립된존재,혼자가아니라탯줄로연결된둘이되하나의존
재였으니까요.그렇게엄마와이별을고하는그순간부터우리모두는진정한(?)외톨이가
되는것이죠.
심리학자들은아들은아버지와,딸은어머니와연결짓기를좋아하는듯합니다.서로를이
해한다기보다는사실적으로견제하고은연중라이벌로여긴다는,거기에오디푸스콤플렉
스와엘렉트라콤플렉스까지곁들이면영락없이딸은아버지를,아들은어머니를사랑하고
바로이소설의주인공찰리가그렇습니다.아버지의한마디."너엄마의아들이될래?
아님아버지의아들이될래?"의기로에서그는주저없이아버지의아들이되기로결정하곤
그후엄마의가슴을찢어대는짓만골라하는것처럼보일지경이니까요.그렇게엄마를
맘아프게하고갈갈이찢어대던아들임에도불구하고역시모성애는위대했다!의전형을
보여주는찰리의엄마는아들사랑을놓지않습니다.살아생전에는아버지의아들이되
자신의인생이꼬여도너무꼬여더이상그매듭을풀힘이없다고여겼던찰리는기어이
자살을시도하는데그때바로죽은엄마가그의곁에나타나그에게힘과용기를줍니다.
묵묵히엄마라는삶을지켜나갔던그녀에게도대체얼마나끔찍한일들이있었는지가늠조
차못했던철저한이기주의자인아들을여전히사랑하는찰리의엄마를보면서우선적으로
떠오르던건제아들들에게대한미안한마음이더군요.찰리의엄마와비교해볼때나의모
어머니에대한진실을여전히모르고있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어머니께대한죄송스런
하고있는세상의모든남녀에게지금있는그자리를잘되돌아보라고권유하는듯합니다.
너무많이들어식상할지경인이한마디."살아계실때부모께효도하라!"가제가슴속으
깊이를가늠키어려운희생정신을곰씹게되었답니다.
아!무조건적으로부모님을사랑해야하는그이유.그건바로지금우리가알고있다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