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설 쓰는 여자’

지인이보내주신책3권을이것저것훑어보다그중에서제일처음본격적으로읽은소설이

바로이소설’소설쓰는여자’입니다.제목부터가묘한이중적의미를내포하면서흥미를유

발시켰지요.말그대로소설을쓰는여자,다시말해작가아님작가를꿈꾸는여자이야기일

수도있겠지만또다른의미로흔히표현하는’소설쓴다'(혼자멋대로상상한다는은어적표

현인건다아시죠?)는뜻의엉뚱한여자에관한이야기일수도있으니읽기전부터과연뭐가

맞을까하면서무지궁금해졌답니다.

그러면서소설을쓰든,글을쓰든역시제목부터가마케팅적관점에서대단히중요한요소가

된다는걸새삼인식하게되었구요.물론제목만거창,또는현란,재치넘치고내용을보니

별거아니더라~하면오히려더반감될수도있단리스크가존재하긴하지만역시제목의중

요성간과못할요소는확실한것같습니다.

그건그렇고일단책장을펼쳐들기전작가의간단한약력을봤는데54년생으로되어있더군

요.그리고상담심리학과교수로재직중이신분이시구요.신춘문예로등단하셨다는건맨

앞장의글에서현상공모~운운하는글에서이미예감은했습니다.글이아주리얼해서경험

자의목소리란게가슴팍에확꽂혔으니까요.

그렇습니다.이책을읽으면서내내드는생각이바로이소설의주인공인주희(소설을쓰기

위해불철주야오직소설만을생각하고,소설에올인한듯한)가바로작가의과거실제모습이

반영된것이아닐까싶을정도로이책은표현에서부터배경까지픽션이아닌논픽션을읽고

있는듯한느낌이강하게들었습니다.그만큼리얼했다는얘기가되겠고,사실로보이게한작

가의역량이뛰어났다는말이겠지요.

그런데요.참흥미롭게책을몇장넘기다가슬며시이런생각이고개를들었습니다.처음에

재미있게느껴지던표현들이시간이가면서물리고질려서나중엔결국남발(?)이란느낌까지

드는겁니다.그렇게좀불쾌감을느끼면서’아니!자칭감각예리하시다는내가왜이러는거

지?나또한잼난거너무도좋아하잔여?근데왜이러는거여?’좀당황스러워지더라구요.

또그러다가계속읽다보면저도모르게소리내어웃기도하면서말이지요.제자신너무뻣

뻣하려고노력하는건아닐까란반성까지하면서용을써봤고,이런제자신에게많이황당했

었음을고백합니다.-_-;;

그리고이책은도저히54년생(자꾸나이를들먹이는것같아저도좀뭐하긴하네요.^^ㆀ)

쓰신소설이라곤여길수없을만큼요즘아이들이쓰는표현,좀심한말로는국적불명의인터

넷용어가강물이둑을넘듯넘쳐쏟아져나옵니다.읽는제가시간을두면서한참혼자궁리하

고해석해야진도나갈수있을만큼요.휴!~그러다보니나중엔슬슬피곤해지더군요.

제가요즘뜨고있다는한국의소설을읽어보지못해서인진모르겠지만아무튼기발한,색다

른언어체계를통째로외운듯한,또어디서듣도보도못한참신한표현의풍부함이란바다에

빠져마구허우적거렸단것이랍니다.그저놀라움으로책의본내용보다표현하나하나를더

곰씹어야했고,해석해야했으니까요.

또한대부분의표현이너무도찰랑거리고통통튀다못해도저히잡을수없을만큼앞서가버

려서이또한너무달아차라리나중엔쓴맛이느껴지는싸구려쵸콜렛처럼결국엔재미를반

감시켰던것같습니다.그런데그러면서도또이런표현은알아두었다나중에써먹어야지~

했던이심뽀는또뭘까요?재미는있되너무도가지나쳤다!라고말하면저의모순됨이면죄

를받으려나요?아니,하나하나는그렇게심했다고볼수없지만모아놓고보니너무과했어!

란게더맞을까요?ㅎㅎ

물론모든표현이다참을수없을만큼가벼움의극치를보여줬다는건아니고말그대로색다

르게,촌철살인적으로표현된문장도꽤있었지만여러부분에서좀심하다싶을만큼적나라

하면서도표피적인표현들이많았단이야깁니다.어쩜이런류의소설이요즘소설계에서뜨

는소설이고,그런현실을반영한소설인지는정말잘모르겠지만요.하지만분명저도배워

두고싶었던표현또한많이있었던것도사실이긴합니다..

또이소설의특징중하나는소설속주인공인화자,주희의성격이나가치관이대단히냉소

적이라서모든표현이심하게비틀려있는듯보였단겁니다.그러한냉소가가끔은저같은

낙관적인사람을질리게만들었던게사실인데이러한비틀림에도전,한동안현기증을느껴

야했던게사실입니다.하지만동시에주인공은상당히솔직한면모를드러내고있어서무조

건적인거부감이든건아니었구요.뭐랄까요?외로움과좌절을상당히위악적으로표현하

것같단느낌이들었나고나할까요?게다가저란사람은낙관적이면서동시에허무적인사람

이니주인공의그심사가전혀이해가안되는건또아니었구요.

그런데이소설에서가장특이할점이랄까,아니이소설을개성있고관심가도록만든요소는

바로책의구성이아닐까합니다.소설을쓰려고하고있는여주인공의눈에비친사람들의

일상을통해하나의새로운소설이구성되고,그렇게관찰하고있는여주인공역시소설속의

주인공인것도흥미롭고,소설중간중간에소설론이라고할만한소설작법강사의입을통한

소설을짓는법이또나오니까요.이렇게삼중,복합적인구조로사람의흥미를끄는것도분

명이소설의남다른점,그리고장점이라고여겨집니다.다소산만한느낌이들기도했지만

작금의세상처럼복잡미묘한시대에서이정도도못읽어내면그건독자로서의도리가아니

지요.쓰다보니저또한뭔가비틀고있는건아닌지의심이갑니다.후후…

한마디로말하자면이소설은상당히흥미롭고감각적이면서도다양한표현을선사하고있

는데소설을쓰려고꿈꾸는사람들은이정도의감각과해박함과표현력이있어야하는걸까

하면서결과적으로는절상당히침울하게만들었습니다.기가팍죽어버렸으니까요.그러

서심각하게저의꿈인소설쓰기가헛된꿈이아닌가숙고하게되었습니다.거기에대한

은아직내리지못했고일단은유보상태이구요.ㅠㅠ

하지만이소설은저같이언젠가소설쓰길꿈꾸는모든이들에게유용한정보를준것또한

사실입니다.그리고소설읽기든,영화보기든어떤상황에서읽고봤느냐에따라그감회가

달라지는것이고,처음의느낌과두번,세번읽고볼때의느낌또한다른것이기에지금이

렇다!라고단정짓는것은너무섣부른판단일수도있음을인정합니다.그리고곧이소설을

다시읽어보고새롭게뭔가를얻게된다면참기쁘겠단생각을또해봅니다.아마그럴수도

있겠지요?

이소설을제게보내주신분은이런소설방식도참고하라고,또요즘사람들이선호하는소

설의모델을제게보여주시기위해이소설을소개해주신것같단생각이듭니다.또한좋은

소설,나쁜소설이란분류는애당초별의미가없음을은연중말씀해주시는것일지도모른다

는생각을또해봤습니다.그건전적으로소설을읽는독자들의판단에맡겨야할것이라는

걸제게깨우쳐주시려는건아니었을까라고스스로에게자문해봤지요.

결국소설이란다양한사람들의다양한표현을통해,우리안에받아들여재구성하는그행위

자체가더의미있는,말그대로이야기에다름아니지만그걸해석하는사람들에따라엄청

난반향이될수도,의한편린이될수도있는그걸우린스스로깨달아야하는게아닐까

생각해본것이랍니다.그런의미에서분명이소설소설쓰는여자를통해서저또한배운게

많단걸알게되었고,그래서이책을제게보내신그분에게무조건적으로감사하는마음이더

욱깊어졌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