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멋진 남성들 이야기 ‘3:10 to Yuma’

아무래도제안에는남성호르몬이과잉인듯합니다.그렇지않다면야어떻게겉으로는지극히

여성적인제가남성들만의호탕하고,의리폭발적인이런이야기류에심장이마구뛰면서흥분이

가시지않느냔말입니다.이영화역시‘대부’에버금가는설레임,감동을제게안겨주면서평소

제가좋아하지않던주인공러셀크루까지좋아하게만들었고,영화가끝나고도한참동안전먼

허공을응시했어야했답니다.

사실가만생각해보면제게감동을주었던남성들의이야기는이두작품말고도부지기수로많긴

합니다.예를들어오래전스팅’이란영화를보고도한참얼빠져하면서흥분했었고,‘디어헌터’,

지옥의묵시록’,‘빠삐용’등등이루헤아릴수없을정도지요.또가만생각해보면이영화들은

주인공들이모두남성들이었다는공통점이있지만델마와루이스’란영화를보고도많이감동하

흥분했던걸보면굳이남성들의영화에제가심취하는건아닐거라는생각을또해보게됩니

.그냥인간의내면을보여주는그런드라마적요소가강한영화를좋아한단게더맞을것같

구요.하지만명작에유난히남성주인공이많았었다는것역시사실이긴한것같습니다.

이영화는오리지널이1957년작품으로되어있는리메이크작이고,시대적배경이미국남북전쟁

직후라고되어있는만큼한참의시간을거슬러올라가야합니다.한마디로황야의무법자이날

던바로그시대인셈이죠.주인공벤웨이드라는무법자는그지역에서알아주는악명높은

강도였는데자신의갱들과함께돈궤짝을운반하는마차를기다립니다.얼마후마차가보이자마

자훔치려는자들과지키려는자들사이에시끄러운총싸움이한바탕있은다음역시나벤웨이드

의승리로싱겁게끝나버리지요.지키려는자들은모두죽고오로지하나남은바이론만이가까스

로또다른주인공인에반스에의해구해집니다.

에반스는목장주인이었는데이어지는가뭄으로돈을못벌어빌린돈을갚지못하고있었고,

국그의헛간은화염에휩싸이게됩니다.그에게본보기를보여주려는빚쟁이가사주한짓이었

지요.그는낙심하면서난국을타파하려하지만뾰족한수가안보입니다.다음날아들둘과가

축들을몰고나온에반스는우연히벤이마차를털고있는걸보게됩니다.두려움에떨던그들이

그자릴피하려할때벤이그들에게다가오고,그들의말을데려가버리지요.큰아들인윌리암은

벤의빠른총잡이솜씨를눈여겨보면서그에게일종의경외심을품고있는듯보이고,자기들을

해칠수있었음에도그러지않은갱두목벤에게에반스는일종의신뢰를느끼는듯보입니다.

영화의내용을구체적으로일일이다밝히기에는무리도있고,스포일러가될수있을터이니이

쯤에서그만두겠지만이영화의제목은바로벤을잡아310분발유마행기차에그를태워

의심판을받게하겠다는뜻을요약하고있습니다.무법자중에서도두목을일벌백계하겠단

인데그를체포후호송하는와중에아주재미난장면,동시에곰곰히생각해보면많이교훈적

면서도,가슴설레고,벅차게만드는장면들이많이나옵니다.

그중몇장면만소개해보면우선잡혀있는보스를구해내기위해서부두목인찰리프린스가지

역남자들에게일인당200(현재의200불과는엄청난차이가있습니다.)을제안하며두목을

잡고있는자들의목숨을요구합니다.겁먹은일부보안관은명예로운훈장도던져준채도

가기에급급하지요.참재미있게설정된장면이면서도돈앞에본능만이살아남는우리인간

의한계를드러내는것같아참씁쓸하더군요.

또이런상황에서벤은에반스에게자기를놓아주면그가받기로되어있는200불의두배인

400불을주겠다고제의하는데에반스는잠시갈등하는모습을보이다가거절을합니다.단칼

에거절하지못하는에반스의모습에서더욱인간적인모습을보게되면서참현실감있는,

진장면이란생각을했습니다.그는아들둘의아버지로서,시민혁명에도참가했던베테랑으

서그제의를거절합니다.너무도절실히필요한돈이었지만자신의존엄성을상실하면서까

자신의처지를바꾸고싶진않다는것이죠.캬아!~정말멋진남자가아닐수없습니다.

가자신의목숨을걸고결국그를3:10유마행기차에기어이태우고맙니다.

마지막으로는바로무법자벤인데그는악당이지만기본적인(?)개념은있는악당인데다가,

말멋지고쿨한악당입니다.자신을던지면서까지한가장의존엄성을지켜주려고애쓰니말입

니다.이부분에서역시영화는영화군~할수도있었지만애써전그렇게해석하지않았답니.

이런제대로된(?)악당도있어야세상살맛이나는거아니겠습니까?마치예전우리의홍길동

이나임꺽정같이말입니다.시대마다각각의삶의가치관이남들과독특한사람들은늘존재하

것이니까말이죠.그런의미에서에반스만큼이나,어쩜그보다더욱멋진악당벤이아닐수

없습니다.그가했던소상한행동에대해선이쯤에서멈추겠습니다.그것까지다밝히면정말

확실한스포일러가될테니까요.ㅎㅎ

이렇게멋진남자들의이야기가두시간넘게진행되는동안아!영화가이제곧끝나겠구나~

하면서저역시영화속인물들처럼시계를자주들여다봐야했답니다.그리고역시멋진사람

들의모습은늘우리들에게기막힌카타르시스를주고,우리들의인간성을고양한다는걸깨달

았습니다.그래서아무리세상이험악하고,어지럽다고해도이렇게흐믓한이야기(실화든지

어낸이야기든상관없이어딘가에이런일이있을수도있다는그설레임과기대감만으로도)

구상하고,일말의가능성을점쳐볼수있음으로우리들의삶은축복이아닐까생각해보았지요.

요즘나온영화중깊은감동과흥분을안겨주었던,정말로제대로된작품중하나였다고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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