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의 부활절

어쩜우리의삶은매일매일의부활을꿈꾸는것일지도모르겠다는생각을종종해봅

니다.성당에다니며미사에참석도하고,하느님을믿는사람입네하면서도저는조금

일반적신앙인들과다른생각을가지고있는편인데저는아직모르는것이너무도많다

는핑계아닌핑계로제나름해석하길즐겨합니다.

어린시절톨스토이의부활을읽었던기억은있지만이미그내용은완전히까묵어버렸

기에그책에어떤철학이담겨져있었는지남아있는게아무것도없는데제가생각하는

부활은우리의육체와정신이이세상과의치열한싸움(?)을모두끝내고나서우리의영

이다시환생한다는그런부활보다는우리의매일의일상중에거듭태어나는부활의의

미쪽에더마음이갑니다.

그전까지의내잘못된생각이나태도,또는가치를죽이고다시태어나는것말입니다.

그렇게부활하면서어제보다는좀더나은쪽으로진화해가는,그리되도록노력하는바

로그정신이부활의진정한의미라고애써믿고싶기도한것이지요.

하지만저역시성당에다니는사람으로서예수님의부활에대한의미를전적으로이해

는못할지언정그분의특별하심과종교적관점을송두리째이해하고싶단소망을버린

건또아닙니다.늘진실을알고프다는목마름이있으니,이또한제가감당해야할절대

자를믿는방식이라고애써합리화하고있기도합니다.<무조건적>은제성향상어려우

니납득할수있는범위를점점더넓혀나가겠단의지로말이지요.

특별히이번부활절에는동생과소망하는바를지향하면서처음으로용서의행진에참

가해보기로일찍부터마음을먹었었습니다.차분한마음으로묵주를굴리며제자신을

돌아보겠다그렇게결심했었는데결과적으로이번에도그꿈은이루어지지않았습니다.

평소남편때문에눈치가보여못했던것을남편이없는이틈에꼭해봐야지~하면서도

이룰수없었던것은바로제가아주지독한감기에걸렸었기때문이었는데요.으음

최근에이렇게혹독한감기에걸려본것정말오랜만도너무오랜만이었습니다.좋다

,생강에배한통풍덩담가푹푹달인물에목도자주축이고,평소안먹던감기약까

지좋다는거사다가먹고했는데도도무지떨어질기미조차보이지않는겁니다.

그래서마침내용서의행진당일날새벽5시에눈은떴지만행동으로옮기지못했습니

.그냥침대안에서묵직한몸에묵직한마음을떨쳐내지못하고뒤척이기만했습니다.

저때문에덩달아못가는제동생한테좀미안한마음도가지고말입니다.너무이른시

간이라혼자지하철타고가라고말하기도좀그랬거든요.

토요일한인학교를다녀오니기운이더빠지고목까지더칼칼해진듯해서어느분께서

챙겨주신용각산을수시로입안에퍼넣으면서동생을픽업해평소잘가는베트남국

수집으로향했습니다.매꼼한칠리소스를듬뿍넣고쌀국수를비벼먹으면웬지감기가

뚝떨어질것같은예감이었거든요.그런데그것마저도어디까지나제희망사항이자,

예감이었지,별효과가없더라구요.먹는순간은땀도좀나는것같고,기분이우선참

좋았던건사실이지만감기떨구기와는전혀무관이었답니다.ㅠㅠ

또일요일에는그동안별일(?)없던코쪽으로감기가올라갔는지,콧물과재채기가심

해져서괜시리성당의여러분들께민폐끼친다는생각으로감기가더악화되는듯한느

낌에사로잡혔습니다.어떻게이렇게저렇게레지오마리애까지참석하고동생과조카들

과집에도착하고보니그제서야조금마음이진정되기도했지만이번부활절은완존히

망쳐버린듯한느낌반,진정부활이일상의매일부활을의미하는것이라면뭐가그리

대수일까싶은마음반으로잠시혼동스럽기도하더군요.

하지만그것도잠시…,몸은좀무거워도전날끓여놓은매콤시원한콩나물국에재놓은

불고기를가족들과나눠먹으며느끼는행복감은절가볍게만들어주었습니다.그리고

조카와동생과함께DVD를보고,또깔깔거리며웃기도하다가,월요일도휴일이라마침

내동생과조카들까지모처럼저의집에서자기로결정하곤동생네집에들러화장품,

면도구,잠옷을가져와서동생과침대에떡~누우니이번엔기분이날아갈것같았지요.

구여운동생과이렇게한침대에누워본지가얼마나되었지~하면서,또이런저런수다

를날리며,과거를추억하면서눈물이나도록웃어제꼈습니다.서로반쯤은눈을감고

그렇게한참을떠들다,웃다하다가어느새인지도모르게스르르잠에빠져버렸는데아

마그게새벽2시는훨씬넘었지싶네요.

그런데이상하게도감기땜에요며칠잠을제대로못잤었는데바로그날만큼은아주

푸욱~잘잤고,아침에일어나니웬지몸이개운한느낌까지들더군요.그래서이게바

로제감기걸린몸이죽고,새로이부활한몸인가?싶어슬그머니제몸을한번더듬어

봤답니다.이렇게올해의부활절이저물어가고있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