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빅토리아 데이’ 봄나들이

매년이곳휴일인’빅토리아데이’에는남편과봄나들이를하게됩니다.

뭐그게아니더라도이곳생활이부부간,가족간함께하는문화이니그렇기도하지만

별쓰잘데없는일로바쁩네하는저같은사람은이런휴일에는어김없이남편과함께놀아줘야합니다.ㅎ

그래서어제도아침일찍부터서둘러집을나섰습니다.

저는처음에그냥오타와에’튤립축제겸국제전람회’라는걸구경가는걸로맘을정했었는데,남편은이

에모처럼의봄나들이에공을듬뿍드려며칠전부터혼자바쁘더라구요.워낙누가뭐하든참견을안하는

편이니그냥냅뒀는데,알고보니오타와에도착하기전가볼곳이꽤여러곳이었습니다.그런데가만히

따지고보면이번봄나들이는저의부모님이오시기전미리답사하는차원일수도있단생각이들었답니다.

이제7월초면도착하실부모님을모시고다닐만한곳을예방한다는말이죠.

그렇게해서먼저몬트리얼에서오타와로가는하이웨이를쭉따라가다가샛길로빠져조금더들어가니,

아니번잡하던몬트리얼에서겨우20분벗어나오니이렇게나호젓한곳이있다니~싶은,말그대로아늑한

시골길이나오면서제마음을봄심으로가득채우더군요.

봄심이란다른게아닙니다.그저제가슴속에자연의신비스러움과감사함이가득차는걸말함이지요.

그러면서동시에살아있음에대한경건함과또한번의감사함으로숭엄한순간을맞는것이구요.

숭엄함이란단어가주는엄숙함이조금버겁긴하지만진실로,봄은자연을찬미하게되는계절이맞습니다.

아구구~또이러다하려는이야기에서벗어나삼천포로빠지기전에수습을해보자면요.

그렇게흐믓하고,외경스럽고,온전한마음으로차안에서가져간간식(방울토마토와아기당근?)을먹거나

남편입에넣어주면서,한참좋은시간을가지면서목적지를찾아갔단이야기입니다.

그렇게해서처음도착한곳이바로’몬테벨로’라는곳에있는<페어몽샤토몬테벨로>였는데여긴남편

이어렸을때부모님들과와본적이있다네요.남편말이향나무로만만든통나무호텔이고,아마세계

에서가장큰통나무호텔일거라고도했습니다.또여기서G-7정상회담이열려미국의조지부시

통령도왔던곳이라고했구요.그게뭐대수는아니지만한번쭉돌아보니럭셔리한멋이많이넘치는,

멋진곳이었습니다.

여유있는사람들이와서낚시도하고,사냥도하고,또따끈따끈한수영장에서수영도하고,돔으로

만들어진테니스장에서눈비에상관없이테니스도치면서,게다가또스파와마사지까지있으니말그대로

호사스러운휴가를보낼수있는곳.이호텔의가격표와세계곳곳의멋진호텔팜플렛까지대충훑어보

다가조금심란한마음이되어그곳을나왔습니다.왜심란한마음이되었는진말씀안드려도아시겠죠?

그런데그다음에계획한곳을찾아가는도중에남편이나저나홀랑당~하는’스파’사인을발견하곤참새

가방앗간그냥지나칠수없듯이,자석에이끌리듯그곳을가봤는데,저희들이다니는곳과는조금분위기

가다른곳이었습니다.식사를할수있는테이블도몇개있고,팜플렛을보니와인과함께,치이즈와함

께,뭐이러면서스파와함께특별메뉴도만들어놓은,나름센스있는곳이더라구요.ㅎ

중간에발견한,이름도어여쁜’핑크호수’

그리고다음으로찾아간곳은아주귀엽고조그마한마을의’첼시아’.그중에서도올드첼시아를찾아

원래는그곳에서점심을먹기로했는데그만휴일이라고레스토랑은다문을닫아버렸더군요.할수없이

‘방문객센터’에가서팜플렛몇개얻고,빠른하이웨이대신국립공원으로지정되어진한적한숲길을

달리기로하곤유유히드라이브를즐겼습니다.

아무리찾아봐도그럴듯한(?)레스토랑은보이지도않고할수없이겨우발견한’버거킹’에서’와퍼셑’

으로배를채우곤다음행선지로향했는데,그곳은바로오타와,즉온타리오주와퀘벡주의접경에있는

‘캐나다문명박물관’이었습니다.바로다리하나건너에서위용을자랑하는오타와의국회의사당이강

과함께멋진풍광을만들어내고있는곳이고,박물관자체도멋지게설계된곳이었지요.퀘벡주의끄트

머리에이런멋진곳이!하면서속으로많이놀랐었답니다.

박물관내부와박물관관람기는나중에따로올리기로하고,오늘은그곳을나와또급히서둘러간곳

이야기하나더하는것으로끝내야할것같습니다.바로저가제일가보고싶어했던’오타와튤립축제’

와한국관이있는’국제전람회’요.저희가그곳에도착한시간이거의오후5시가다되어서인지맛난

한국음식들은이미다동이나서,맛도볼수없었습니다.김밥,떡볶이,불고기는자취도없고,겨우

치전만몇개부치고들계셨는데남편이그건또먹고싶지않다네요.그냥이것저것구경만하다왔

니다.

그리고튤립도세찬강바람때문인지많이지쳐보였고,오로지화사한핑크빛튤립들만여전히싱싱하게

모든이들의사진처를제공해주고있었지요.뒤의국회건물과멋진조화를이루면서색감의조화역시

대단했구요.전아쉬운마음에얼마남지않은튤립들도소중히디카에다담긴했지만역시성에차진

않았답니다.그래서절벽에피여있는라일락의고운자태와향에취해바람에도,배터리끝나가는것에

도아랑곳하지않고기다렸다셔터를눌렀답니다.

참,그전에그래도하루종일비가온다는일기예보완다르게중간중간햇살도내보이고,또오후엔

화창까진아니지만비도멈춰주었고해서운이좋은날이라생각했었는데,역시나주차할때도두번이

나(박물관과오타와에서)운좋게주차할곳을쉽게잡아서아주흐믓한하루였습니다.단하나,오타

와에온김에이곳한식당에서밥한번먹어보자!하던기대는사그러들었지만서두요.찾아간한곳이

마침월요일에는문을닫는곳이었고,아마도휴일이라더더욱문은안열었을것같은예감이었지요.

별로배도안고프고,하루종일걸어다녀조금피곤해진몸을’팀호튼커피’로달래면서집으로돌아왔

습니다.돌아오는차안에서까닥하면남편과언쟁을할뻔도했지만,아슬아슬하게위기를잘넘겼구요.

덕분에괜찮은대화를이어가면서돌아와’유종의미’를거두었지요.그래서전반적으로참괜찮았던

하루였고,이렇게이야기거리도많으니좋은거맞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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