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얼 판타지아 영화제

지금몬트리얼에서는판타지아영화제가한창진행중에있습니다.올해로제12회를맞았고,

세계각국에서초대된120여편의장편과1백여편의단편영화가상영중인데,세계최대의

장르영화제라고하는군요.특히나아시아영화를소개할수있는선두역할을한다고하는데,

그러고보니주로아시아지역에서온영화들이주를이루고있는게사실이었습니다.

원래공포영화장르를좋아하지않는저는이영화제에대해서소문은익히(여기지역신문에

나온기사에따르면이영화제작품을보기위해보통2시간정도를줄서서기다린다고하는

,그러다만나결혼한커플이있었다는전설같은이야기도있답니다.^^)들었지만별관심

은없었지요.바로며칠전전화한통을받기전까지만해도말이지요.

전화는바로이번영화제에서아시아프로그램의디렉터를맡고있는어느분으로부터온것

는데,제가이곳한인신문에일주일에한번씩영화리뷰를올리는것을보고영화에관

심이사람이니쿠폰몇장을주시겠다는것이었습니다.저는감사한마음으로쿠폰을받

으러갔는데사실그전까지이영화제에관심이없었으니당연히어떤영화를봐야할지에대

해선아무런대책(?)도없었답니다.

약속시간보다일찍도착해차를주차해놓고주변을걷다가우연히그분을맞닥뜨렸고,그래

그분의안내로극장으로들어가근사한영화제출품작소개책자와스케쥴팜플렛도구해

것저것살피다가드디어볼영화를하나결정했답니다.남편과함께코메디장르출품작

이이미지나가버린걸많이아쉬워하면서대신공포영화“기담”으로말이지요.사실

저는공포영화보다는코메디장르를더선호하는사람이거든요.공포영화는우선피가많이

나와꺼려지고,내용도별심도깊지못하다는저의고정관념이강한편이라더욱그렇습니다.

하지만<판타지아영화제>를즐기는대부분의관객들은후덥지근한여름날,그중에서도낮보

다는밤에등줄기가서늘해지고피가바짝바짝마를것같은공포영화를기대하는분들이많다

는것정도는저도알고있답니다.그래서그들과함께그러한분위기를즐겨보는것도괜찮겠다

싶어이영화로결정한것이었지요.거기에이영화가원래는‘매진’이된것으로표시가되어있

었는데,물어보니10장정도가여유가있다는소리를들어분명히인기가많은,재미난영화인

가보다~’하는기대감이이영화를선택하게만들었고요.

그런데이영화는그날상연되는것이아니었기에일단쿠폰을영화표로바꿔왔습니다.뭐굳

이한국영화를볼필요(?)는없을수도있겠지만그래도이왕이면고국의영화를봐줘야할것

같은의무감이작용해서굳이다음날다시나와야하는번거로움과약간의출혈(쿠폰받는당일

날볼생각으로실내주차를하곤거금10불을주차비로냈거든요.ㅠㅠ)은있었지만마다하지않

았답니다.

그래서조금은기대에부풀어시내에있는콩코디아대학내극장에다음날도착해보니이미

그명성(?)그대로줄서기가이미진행되어있었습니다.영화상영이오후7시40분이고,저희

가도착한시간은오후635분이었는데이미몇명이아예자리를잡고앉아있더군요.그래

서저희도자리를잡았습니다.저는큼지막한박스를주워와서완전히자리를펴고들어앉았구

.

시간이가면서사람들은점점불어나고,열기또한덩달아달아오르는듯한데공교롭게도저희

들바로앞에자리잡은사람들은이런(?)영화를누구보다좋아하는듯보이는‘고딕파’(온통검

은색과기괴한복장을즐기는사람들)들이었답니다.그들을슬금슬금눈치안채게구경하는것

도이런영화제를즐기는방법중하나라고여기면서여러차례훔쳐봤습니다.

그렇게해서보게된영화기담’.전역시공포영화와는인연이없는듯합니다.왜냐면영화를

관람하는동안에는분명무서움에떨었지만영화가끝남과동시에정작남은건하나도없는듯

,일종의시간낭비한듯한느낌이었으니말입니다.정말미안하게도그랬습니다.눈에익은

한국의배우들과그들의연기를보는재미는있었고영화적영상미는뛰어난듯했지만,내용이

나구성은맘에안들었다는게솔직한제고백입니다.너무불필요하게유혈이낭자하고,세개

의다른이야기의연결도자연스럽지못하게느껴졌고요.좀더빨리이영화제의소식을알았더

라면제입맛에맞는영화를제대로골랐을텐데~하는아쉬움이진하게남더군요.

그런데남편은저를위로하려는지몇년전자기가보았던영화는아무이유없이사람을죽이는

잔인한장면이계속되다보니무섭기는커녕오히려허탈한웃음밖에나오는게없었다고하더

라구요.책자나영화제분위기가이전보다도훨씬세련되어진것같단이야기도빼놓지않았고

.영화제가7월21일까지진행되니까그안에한,두번더제대로(?)된영화를감상할기회가

있겠지~하는기대감으로애써마음을다독거렸습니다.더불어영화소개책자를더꼼꼼하게

살펴보고결정해야겠단결심을굳히면서요.영화는아직도많이남아있으니까말이지요.^^

제가자리잡고앉았던거울사이조그만공간보이시죠?ㅎㅎ

시간이가면서사람은점점많아지고,줄도길어지고…

콩코디아대학교옆건물인한’아트갤러리’

콩코디아근처의예전엔우체국,지금은정부관청인오래된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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