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에 관한 영화… “The Savages”
BY sophia7903 ON 7. 17, 2008
세상에서가장가슴아픈이별중에하나가바로나를낳아준부모와의이별아닐까합니다.물
론대부분의사람들은저의이의견에동조를하겠지만,간혹그렇지않다고여기는분들도있을
수는있겠지요.하지만아무리부모에게도움을받기는커녕,한때부모를원수같이여겼던사
람일지라도막상초라하게늙어가는부모의모습앞에서는대부분측은지심을느끼며핏줄의
끈끈함을상기할듯싶습니다.더군다나부모의생이얼마남지않았다는걸알게된다면더더욱
그러할것이고요.
이영화의주인공인웬디와존은어린시절아버지에게서버림받고,학대까지받은적이있었기
에심리적으로안정감을갖지못한남매입니다.둘다사람들과의관계,특히이성과의관계에있
어문제가있는(웬디는유부남과가끔만나잠자리를같이하는정도이고,존은좋아하는여자에
게도쉽게다가가지못하는)그런사람들입니다.그러한그들에게어느날치매에걸린아버지를
보살피고있는간호사가연락합니다.함께살던아버지의여자친구가사망했고,그후아버지의
증상이더심해졌다는,그래서두남매가아버지가살고있는곳을한번왔다갔으면한다는내
용이었지요.
그일을계기로평소가깝게왕래하지않던웬디와존은함께비행기를타고아버지를보러아리
조나로향합니다.오래도록만나보지못했던아버지는병들고무력한모습으로그들을대면하지
요.게다가여자친구사망후아무런법적보호도받을수없는,다시말해아내처럼살았던여자
친구의집에서내쫓길처지에놓여있었습니다.이제아버지를모셔가라는아버지애인의자식
들을탓할새도,그럴뜻도없었던두남매는아버지를존의직장과가까운버팔로의한무료양
로원으로모십니다.
그와중에감성이앞서는웬디와현실적인존은티격태격합니다.사실그들은자식으로서의의
무감으로내키지않는,갑작스러운효도를해야할처지에놓여있었던셈이었으니까요.분명
처음에는그랬지요.하지만막상아버지를무료양료원으로모시고나선그런처지를둘다아쉬
워합니다.또하지만현실적으로는그방법밖에없음을둘은너무도잘알고있지요.
그렇게양로원으로모신아버지를돌보기위해새로운환경에적응해야하는둘은심리적으로
많이불안하고,가슴한켠으로는조금은억울하단생각을하면서,또그동안쌓아놓지못했던
아버지에대한정과자식으로서의도리사이에서갈등합니다.그리고웬디는아버지를가까이
에서모시기위해존의집으로들어가지내게됩니다.그러면서둘은또서로의개성과부딪히
고,그간잊고살았던가족이란굴레의한톱니바퀴에해당되는자신들의정체성을확인하게
됩니다.
사실이영화는죽음을앞둔비정했던아버지와피해자라고도볼수있는자식들간의화해나
용서에관한이야기일수도있지만,사실그것보다는어느날의무로닥친현실에서자기자신과
그간잘몰랐던서로를알아나가는두영혼의이야기에더가깝다고저는느껴졌습니다.그러면
서이영화는우리의내면을조용히사색하는드라마본연에참충실한영화다!라고여겨졌구요.
거기에는뛰어난배우필립세이모어호프만과로라린니의감수성깊은연기력이큰몫을차지
하고있는것도사실이지만,훌륭한극본과배우들의최대연기력을이끌어낸여류감독의탁월
함도한몫을단단히하고있는게사실이고말입니다.아주오랜만에드라마다운드라마를감
상한만족감과더불어우리들누구에게나닥칠수있는현실,즉불행을통해진정한나의모습을
발견한다는섬뜻함이영화를감상한지한참뒤에도여전히저의뇌리에또아리를틀고있는데요.
그건그러한‘직면’이제겐너무도두렵기때문이고,아직은전혀준비가되어있지않기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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