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행 ‘몽 생-일래어’
BY sophia7903 ON 7. 28, 2008
이두개의사진은관련사이트에서가져온것이구요.
몽–트랑블랑여행이후집근처의공원에는부모님을모시고간적이있지만그외에는늘집
주변에서만지내시는게죄송스러워일요일인오늘드디어몬트리얼에서조금떨어진(약30
킬로떨어진)산을찾았습니다.따로쓰면‘몽생-일래어’가맞지만정확한발음은연음이되
어몽생–틸래어라고발음이되지요.이산의대부분은현재맥길대학교소유로,반이되는
서쪽은일반인들에게하이킹과크로스컨츄리스키를할수있는공원으로활용되고,나머지
반인동쪽은보존지역으로일반인들의접근이불가능한곳입니다.
작년에남편과‘빅토리아휴일’에,퀘벡으로따지자면‘애국자의날’에멋모르고갔다가산정
상(해발414미터)까지올라갔던곳인데요.다녀와서남편말이그곳에우리나라사람들이
즐겨먹는고비(불어로는‘떼뜨드비올랑’이라고‘바이올린의머리’란뜻인데그러고보니생긴
것과이름이아주딱이라고여겨졌지요.^^)가많았다고했는데,정작저는그걸몰라봐서본
기억도없었기에이번에가면꼭보고,가능하면좀따와야지맘을먹었었는데결론은불가능
했답니다.왜냐면철이지났는지그림자도안보였으니까요.ㅎㅎ
늘처럼동생은맛있는김밥을,저는샌드위치를만들어서,음료와과일,그리고약간의간식을
챙겨그곳을향해떠났는데모두6명이라남편이운전하고앞좌석에아버지가앉으시고,뒷
자리에는네명이낑겨타고갔답니다.큰조카가워낙전날기대를많이하는모습을보여서
도저히“너는좀빠지면어떻겠니?~”할수가있어야지요.눈치껏빠져주길은근히남편과저
는기대하기도했었지만결론적으로는힘들어도함께가기잘했다생각합니다.모두아주잼
나고행복한시간을가졌으니까요.
어머니께서타신휠체어를남편이밀면서산길을따라호수(불어로‘락헤르텔’)에도착했는데
그전에숲길의나무,풀냄새를맡으시면서어머니와아버지께서는참좋아하시더군요.공기
가너무좋아공기만먹고도살겠다~하시면서요.길이조금울퉁불퉁해서남편이휠체어를
밀기힘들어하기도했지만그래도사위노릇한다고애쓰는모습을보여주면서역시와!우!~
나머지가족의감탄을이끌어냈습니다.
아담한호수의모습과피크닉테이블이여러개놓인단정한주변을보시더니두분께서또한
마디하십니다.“역시캐나다는정말복받은나라이고,참환경보존을잘하고있구나~”라
구요.지난번에는몰랐었는데바로근처에화장실도있고,그화장실에는우천시그곳에서
쉬면서가져온음식도먹고가라고피크닉테이블이또몇개있었습니다.말할것없이화장
실도깨끗하고주변도아주깨끗했고요.
김밥과샌드위치로점심을먹고,과일과간식,냉커피로입가심(?)까지하고서는남편과저,
아버지,조카는하이킹을시작했습니다.동생은일종의‘개념상실2탄’(1탄은어머니와동
생,저이렇게셋이미국의‘요세미티국립공원에갔을때어울리지않게정장을하고가서제
가미춋니!하고한참을놀렸던일이랍니다.^^)으로공원에간다는데오늘은또하이힐을신
고왔지뭐겠습니까??자긴그냥가까운공원인줄알았다나요?휴!~그리곤어머니곁에서
자리나지키겠다네요.그래서할수없이빼놓고갈수밖에없었지요.ㅠㅠ
걷는도중남편이“아!저기좀봐!”하길래봤더니꽃사슴두마리가보이면서우리들과눈이
마주쳤는데도무지도망가려는뜻이없어보이더라구요.조금있다보니다람쥐도역시그
런것같았구요.아마도사람들의모습이그들에게도익숙한가봅니다.아예사진찍으라고
포즈까지취해주는‘감’이들었다면넘오버일라나요?ㅋ그리고색깔도이쁜버섯이또왜
그렇게나많은지말입니다.가다보니우리나라의‘영지버섯’비슷한버섯도보이고말이지요.
나무에핀이끼,기어가는아주쪼그만벌레까지자연의오묘함은끝이없어보였답니다.그
렇게어느정도걷다보니요즘다리가아프시다는아버지때문에멀리까지는못가고되돌아
왔는데요.
돌아와서또뭔가를주섬주섬집어먹고좀있다보니일인당5불입장료내고여기까지와서
그냥가기는너무억울하단생각이들더라구요.그래서이번엔동생한테한번산책이라도해
야지않겠느냐고설득하면서어머니신발을벗겨신기고억지로끌어내하이킹을시작했습니
다.남편,저,동생이렇게셋이서요.갈때는이전과같은코스로,돌아올땐다른코스로해
서말이죠.동생도처음의거부(?)와는달리아주좋아라했습니다.
비가온다던일기예보와는달리날씨도적당한온도에너무좋았구요.간간히바람이불어시
원하고,풍경도시원하고~정말부러울것없는하루였습니다.거기다부모님두분의장난끼
넘친언쟁,두분을한몫드는우리들까지정말시간가는줄모르고한참웃고떠들었답니다.
남편말이부모님께서이렇게호탕하게웃으시면서즐거워하시는건처음본것같다네요.ㅎ
그리고두분이좋아하시는게뭔지이제확실히알게된것같다고도했구요.
정말많이아쉬운마음을가지고남겨진음식들을챙겨떠날준비를해야했습니다.여전히날
은밝았지만내일출근해야하는남편때문에이제그만돌아가자고부모님께서그러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