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시간으로지난수요일저녁,몬트리얼시내에위치한ICAO-Delegate’sLounge에서
는건국60년을축하하는개천절기념식이열렸습니다.캐나다영사관과국제민간항공
기구대표부가주최한이번기념식은몬트리얼에있는관계자여러분들과교민여러분들
이참석하여함께축하를나누었지요.저는몬트리얼한인학교교사자격으로남편과참
석하게되었고요.
참고로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CivilAviationOrganization.약칭ICAO)는본부가몬
트리얼에있고,국제연합산하의전문기구로국제항공운송에필요한원칙과기술및안
전에대해연구하는기관이랍니다.
사실제남편은예의갖추는곳에가길별로좋아하지않는사람입니다.직장에도늘캐
주얼한복장으로다니고있고,결혼한후제대로(?)양복을갖춰입는걸본적이한번도
없었다면어떤사람인지대강아시겠지요?ㅎ그만큼영어로표현하자면‘humble’이지
나쳐때론격식을따지는자리에함께가기가민망했던것도사실이었답니다.
지금까진그랬었는데이번초대장을받아놓곤제가남편에게한마디했습니다.“이렇게
부부동반으로초대받은자리에도양복을입지않고갈거에요?그리고사람이살다보
면어떤일이갑자기벌어질지도모르는데양복하나는제대로갖춰놓고있어야하지않
을까?”라구요.그런데보통은고집쟁이남편이이번엔웬일로가만있지않겠어요?그
건이미‘예스’를의미하는거라고살만큼살아본저는대뜸감잡고양복하나장만하는
걸기정사실화했지요.약간의감동!과함께말이죠.
그이야기를부모님께드렸더니대뜸어머니께서“그래?그럼이참에내가양복한벌
사줄께.”하셔서졸지에남편은양복한벌이거저생겼지요.게다가제가또양복에맞
춰셔츠와넥타이두개,새로운양말세트까지다사다가대령했으니처음엔“아구!나
한테이거입어라,저거입어라할거야?”하면서은근히걱정을내비치던남편도결국엔
얼굴에화색이만면해지면서말쑥해진자신의모습을거울을통해기꺼이즐기는모습
까지보여주었답니다.
사실제복장에는신경을쓸겨를도없이온통남편양복입히기에공(?)을들인후남편
과시내에위치한리셉션장으로갔습니다.그곳은바로몬트리얼에본부가있는ICAO
대표단라운지였는데처음엔위치를몰라찾느라,빌딩을찾고나선이번엔주차할곳을
찾느라예정시간을조금지난후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삼엄한경호와위엄이느껴지는분위기가저와남편을처음엔조금주눅
들게했던것도사실인데,막상행사장에도착하니우리의총영사님을비롯하여영사님,
국제민간항공기구한국대표께서손님들을일일이다악수로맞아주시고분위기가전
혀경직되지않은,자유로움이느껴져안심하게되었지요.
게다가테이블과의자에정식으로앉아서가아닌,서서자유롭게돌아다니며뷔페음식
을맛볼수있게되어있는리셉션이라부담도적고,오가며아는분들과인사도나눌수
있어서좋았고요.한국음식을특별히좋아하는남편은김치를한가득담아왔고,저도
잡채,김밥,떡등한식과양식을골고루섞어맛있게먹었습니다.
식사가어느정도마쳐지자총영사님께서불어,영어,한국어로축사를말씀하셨고,참
석한사람들은모두경청하고난뒤다함께축배를들기도하였지요.식사와축사중
연단옆에놓여있던화면에서는계속우리의역사,전통문화에대한소개가이어졌고요.
뜻깊은자리에참석할수있어좋았던시간이기도했지만그동안몬트리얼에살면서
몰랐던새로운사실(국제민간항공기구의본부가몬트리얼에있었다는것)을알게된
것과특히남편이관심가지고있는항공분야의여러것들을구경할수있는좋은기
회를가질수있어더욱의미있는시간이었습니다.그리고자랑스러운우리의것들을
타국대표단들,교민들과함께나누는시간에초대받은것에긍지와자부심을느꼈고요.
처음엔불편해보이던남편도와인몇잔을지인들과함께하며이야기를나누고,또우
연히같은직장에근무하는한국분을만나서는직장에관한이야기를꽃피우면서즐거
워하는모습까지보이니저도덩달아기뻐졌답니다.예정보다조금일찍자리를떠밖
으로나오니비가온다던일기예보와는반대로서늘한가을의바람이우리들의흥분된
몸과마음을시원하게어루만져주었고요.이래저래참좋았던오랜만의저녁나들이였
고,유쾌했던하루였습니다.어떤소식을듣기전까진정말그랬었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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