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영화와는 참 많이 다른… “4 Months, 3 Weeks and 2 Days”
BY sophia7903 ON 10. 7, 2008
주로헐리웃영화만감상하다가가끔이렇게제3국의영화를보게되면정말분위기가많이
다르다는걸실감하게됩니다.처음본루마니아영화인이영화도화면의색채에서부터암
울했던공산주의치하의배경,스토리까지시종우울함과긴장감이흐르면서상당히사실적
이라마치다큐멘터리를보고있는느낌이들더군요.
하지만배경과내용이우울한것과는달리영화의완성도만큼은높은영화라는것에공감합
니다.여기서공감이라는표현을쓰는이유는바로이영화는2007년칸느영화제에서황금
종려상을수상한작품이기때문이기도하지만한인간의내면심리를깊숙히관찰하고포착
해내는표현방식과연기자의연기가아주사실적으로자연스럽기때문이기도합니다.
같은기숙사내같은방을쓰고있는두여학생오틸리아와가비타가있습니다.그런데어느
날가비타가임신한사실을알게된두사람은아이를지우기위해미스터베베(베베는불어
로아기란뜻이고아기를지우는사람에게붙여준이름치고는참역설적이란생각을해봤지
만,어쩜아무런뜻없이그저아기와연관되는사람이라그런이름을붙였을수도있겠지요.
물론저는분명히사회의부조리를비트려는의지가있다고보지만요.)라는사람을만나기로
합니다.그전에둘은낙태를위해필요한것들을블랙마켓을통해다준비해놓습니다.그
리고막상그를만나러가는사람은아이를없앨가비타가아니라오틸리아입니다.
이후부터벌어지는일련의사건들을보면무슨연유에서인지(그저우정이라고만하기엔뭔
가설득력이좀떨어지는것같단생각을지울수없었습니다.)오틸리아는친구가비타를위
해친언니보다도더애를쓰는모습을보여줍니다.친구를위해자신의남자친구에게돈을
빌리고,친구가시술을받을호텔방을힘겹게예약하고,미스터베베의투덜거림을다감수하
고,급기야는친구를위해자신의몸까지그에게바친다는….
제가너무이성적인,혹은냉정한것인지,아니면그런상황에서진정한우정이란그(?)정도
는되어야정상인것인지,그것도아니면루마니아사람들만의독특한정서가그러한것인지
아무튼저는이영화를보면서많이헷갈리는심정,다시말해보통자본주의사람들이생각하
는방식과그들의사고사이에는멀고먼괴리감이있는것같단느낌과아니면이영화가말
그대로그저지나친과장을보여주고있는것일지도모른다는추측사이에서참많이아리송
했던게사실이랍니다.
그사회의상황을고려해볼때낙태라는불법을행하는,또방조하는입장에서그들은다른
선택권이없기도했겠지만확실한성공(?)을보장하는것도아니고다소위험이전제된불법
시술을행하는한남자에게매달리는두여인의절박함,거기에그걸이용해자신의욕심을
채우는남자의뻔뻔함이더해지면서마음이많이무거워졌습니다.
그리고그렇게나친구를위해자신을희생하는오틸리아지만친구의거짓말(임신기간이두
달이라고처음에는속였다가다시석달로,그리고나중에서야4개월이넘었다는걸밝히는)
에는급기야황당함을감추지못하는모습에서거의제가흥분할뻔했지요.의존적이어도
너무나의존적인,또개념이희박해보이는친구가비타가미워지면서말입니다.
철저히신분증으로확인되는사회상,지극히관료적이고차가운사람들의태도등제가거의
접할수없었던,또현재에도없고미래에도없음직한그러한모습들이기에생소함에서오는
색다름을느끼기도했지만불안과억누름보다도역시자유란게참좋은것이라는걸깨닫게
도되었지요.
이영화의제목은바로가비타의임신기간을의미하는것이고,제가생각하건대주제는아마
도압제적사회분위기아래에서의불안하고혼란스러운심리,그중에서도정작불법시술을
받은사람보다는곁에서그녀를돌보면서처음부터끝(낙태된태아처리)까지를책임져주는
한여인의불안한심리과정이아닐까싶습니다.참이전까지보아왔던영화와는많이다른,
특별한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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