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주는 아이러니가 그저 놀랍기만한… 영화 “Funny Games”

사람이살다보면때론자기가전혀의지하지않았던재수없는일을맞기도합니다.다시

말해우리네인생이란게자신의의지로불의의사고나뜻하지않은불행을비켜갈수는없

다는말이지요.인생사라는게자기가맘먹는대로되는것도물론아니지만,뜻밖의횡액

이란것도그정도의차이에따라감당이가능한것(당하는사람도그렇지만옆에서보는

사람도역시)과그렇지않은게있는듯보이고요.

얼마전감상한이영화에등장하는인물들,그중에서도특히악당역할을맡은두젊은이

들을보면서참가슴이써늘해졌는데요.그건다름아닌오래전우리나라에등장했던

가파란듣기에도민망하고,애달픈폭력조직들처럼아무런죄의식없이사람을괴롭히는

그들에게서인간에대한회의와실망감을누를길이없었기때문이었지요.이런인간말종

들이설혹영화에서만존재한다할지라도그들의인면수심적행각에는도저히울분을참을

수없었고,가슴이답답하며많이한탄스러웠답니다.

평범하고단란해보이는한가족이여름별장으로휴가차왔습니다.들뜬마음으로남편

은아이와놀아주고,아내는주방에서음식을준비중입니다.그런데웬낯선젊은이가갑

자기현관문을노크하면서아주예의바른태도로옆집에놀러온손님인데계란이떨어져

그러니몇개좀빌릴수있겠느냐고말합니다.어떻게그들의집에들어올수있었는지

의심스러웠지만이웃의손님이라니그냥믿고여주인은계란을내어줍니다.

그후로이상하다고밖에여길수없는일들이계속벌어지면서졸지에여름휴가는악몽

으로변해버리고말지요.셀폰을실수로(알고보면절대실수가아니고시비를거는시작

이었지만)개수대에빠트려버리는젊은이.얻은계란을현관입구에서떨어트려다깨버

리고,거기에또한명의침입자까지

처음에예의바르고약간은어눌한태도를보이다가급기야는뻔뻔스럽고이해불능으로

보였던그들은결론적으로이웃의손님도아니었고,재미로폭력과살인을일삼는정신병

자들이었습니다.어떤원한에서도아니고,그저불특정한이들을타겟삼아자신들의유

희를위해괴롭히고결국죽이기까지하는말이지요.또한그들의태도는자신들의즐거

움을기꺼이누리려는듯여유롭고안정적이기까지합니다.

상대를회유했다,위협했다,신체적폭력을가했다,고문했다,자기들의입맛에맞춰그들

을공포의분위기로몰아넣습니다.그런데그공포는당하는사람들뿐만아니라영화를

관람하는사람에게도여실히전달되는그런공포지요.어떻게저런일이…,아니원수질

일하나도한게없는사람들에게왜저런짓을…,하면서강한섬찟함과어이없음을던져

줍니다.

저는이영화를보는내내불편한심기를누를길이없었는데요.그러면서도계속보기를

멈출수없었던건제가특별히이런사이코류의영화를즐겨서도아니고,사디스트였기

때문은더더욱아니였고,어떤결말이날지에대한궁금함과함께그래도결국엔아무죄

없는가족이승리한다는걸끝내보고싶다는,악인들이후회의눈물을흘리는것을보고

야말겠다는순진한소망때문이었답니다.

그런데이영화의결론은요.으음그저허무할뿐이고,세상에이런악랄한인간말종

들도있다는걸가르쳐줬다는하나의교훈은있을지언정왜이런영화를한번도아니고,

두번씩이나(앞으로도또몇번더?)같은감독이만들어냈을까한참을고개갸우뚱거리

게만들더군요.영화가끝난다음에도한참동안을,아니그후로도며칠동안을찝찝함

을견뎌야했습니다.감독의의도는과연무엇이었을까요?’를여전히머리속에서되새

겨보면서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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