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두번째로오래된도시인킹스톤시청입니다.
저멀리보이는게바로저희들이묵었던호텔’홀리데이인’이고요.
이번여행의목적은캐나다에방문중이신부모님을모시고즐거운시간을갖고자함이
우선이지만그에못지않게요즘일하느라고생중인동생을격려하고,바람을쐬어주려
고하는것도큰몫을차지했답니다.거기다캐나다사람이면서아직나이아가라를비롯
천섬,토론토관광도못해봤다는촌스런(ㅎ원래그런거긴하지요?외지인들이유명
관광명소를더잘알고현지인들은별관심도안갖는거요.)남편을위한여행이랄수도
있겠고요.^^
하지만갈때부터올때까지남편은운전사노릇을하느라(제가한다고해도절대운전석
을양보하지않는남편이가끔은원망스럽기도했지요.규정속도그대로,때로는그이
하로운전이지나치게얌전해서보는저희세모녀는답답해서미치는줄알았지뭐에요)
운전기간동안에는신경이조금예민해져있었던게사실이었답니다.게다가연세드신
두분을모시고여행하려니자주화장실에들러야하는등번거로운일이많았던것도
사실이었고요.
그리고저역시여행을갈거라는걸이미오래전부터계획은했었지만마음의여유를
갖지못해(동생학생비자문제로좀복잡한상황속에있거든요.)제대로된여행계획을
짜지못했기에조금은예민했다고나할까요?아니,예민했다기보다는평소에비해덜
준비된여행인지라그냥부딪혀보자는심사로여행을시작했다고말하는것이더정확한
표현일것같습니다.
그래서어머니의실제생신인지난금요일드디어몬트리얼에서약3시간떨어진킹스
톤을찾아떠난걸로짧지만알찬(이라기보단그러길소망하는마음으로!)3박4일의여
행의서막이올랐고,아이들넷을뺀우리어른다섯명은겉으로표현은안했지만마치
어린아이들마냥기대감에가득차있었습니다.
여행중묵을호텔은남편이그동안출장다니면서적립한포인트로해결했는데그러자
니아무래도선택권이좁아질수밖에없었지만우리다섯은이구동성으로“그래도공짜
가어디야!”하면서기대치를좀낮추기로했지요.그래서킹스톤에서하룻밤을지내게
될호텔은‘홀리데이인’이었는데다행히위치가아주맘에들었답니다.바로저희가천
섬크루즈를타기로한선착장바로옆에위치해있었기때문에말이죠.
샐러드소스가괜찮았고,감자샐러드와닭고기스튜도맛있었습니다.
식사를마치고통키타를가지고흥을돋우는풍채좋은아저씨의노래에맞춰춤을추시는두분의모습도흥미로왔고요.
천섬크루즈는온라인으로예약을할당시다른선택이없어점심까지포함된크루즈를
예약했었는데막상표를받으러들어간티켓판매소에는점심을제외한것이있더군요.
워낙준비성이저보다훨씬철저한남편말(워낙인기가많아미리예약을해야한다는
미쉘린가이드북에따라예약을꼭해야한다고)때문에예약한것을후회했지만이미늦
어버리기도했고,안내말이점심이맛있다고하니믿는수밖에도리가없었지요.
모두들기대감에부풀어드디어천섬을구경할배에올랐는데,예약당시어머니가장애
로휠체어를타셨다는정보를주었더니다른사람들은다이층에서식사를하게되어있
었지만저희들테이블만은따로일층에마련되어있더군요.그리고일층매점에서일하
는아가씨가특별히우리들을위해서빙을해주었고요.
식사는영어식표현으로“나쁘지않았다”정도였지만동생말처럼만약다들식사를하
는데우리만멀쭘하게앉아있었다면그건“좋지않았다”를넘어“조금비참했었을”것
같았습니다.결론적으로식사나커피,디저트다괜찮았던편이었고식사후3층으로
올라가시원한바람을맞으며바깥경치를구경하는기분은정말최고였고요.
한참밖을보면서옹기종기있는섬들을구경하던중남편에게말을시키니남편왈,
"어!지금나섬숫자세고있었는데몇개까지셌는지까묵어잖어~"라고답해서동생
과저를뒤집어지게만들었지요.ㅋ가끔이렇게재치있는말로우리들을기쁘게해
주는남편이아주많이사랑스러웠던순간이었기도했답니다.^^
웬조그만섬에성모상이놓여있어신기했답니다.
"로얄밀리터리칼리지"입니다.
그런데천섬크루즈를예약할때온라인으로자세한정보를보려고했었지만왠지가능
하지않아좀의아했었는데그이유를곧알게되었지요.저는당연히천섬관광하면
그유명한‘볼트성’을구경하게될줄알았었는데,아니글쎄!이크루즈에는그코스가
빠져있던거였습니다.안내하시는분말이그걸보려면킹스톤이아닌록포트에서
배를타야한다는게아니겠어요?이미배는타버렸고,뛰어내리지못할바에야다음
기회를약속하며포기하는수밖에…뭐별수없이마음을달래며훗날을기약하기로
했답니다.
아기자기한섬들이다양한모양과집을가지고저마다의매력을뽐내고있는걸구경하
면서,또승객들을즐겁게하기위해함께승선한통키타가수아저씨의멋진노래를감
상하면서시간을보내다보니어느덧2시간이훌쩍지나가고있었는데,그래도원래예
정된3시간은조금길다는느낌이서서히들기시작하더군요.사람마음이원래좀그
렇잖아요?처음에는“우!와!”하다가도계속비슷한풍경을보면좀지루해지고,심하
면지겨워지기까지하는거말입니다.물론전지겨워지지는않았지만슬슬지루해졌던
건사실이었답니다.
드디어배에서내려주위를좀더산책하다가호텔체크인을마친후저희가족은곧킹
스톤시내구경에나섰습니다.조그맣고조용하고아기자기한것이정감이많이가는
도시인데다가여행객특유의여유가더해지니그저모든게다낭만적,호의적으로다가
왔지요.게다가부모님과동생,남편과조잘대면서아무런의무(때되면식사걱정을비
롯하여암만해도집에있으면이런저런자질구레한일들이끊임없죠?ㅎ)없이유유자적
하니<이보다더좋을순없다!>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