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 가슴에 영원히 품을 수 밖에 없는 내 새끼들아!
BY sophia7903 ON 11. 13, 2008
평소속마음은따뜻하다못해뜨겁지만겉으로는조금무덤덤한듯대해왔던제가요
얼마간은또평소와는아주다른모습을보여주고있었습니다.우리아이들에게말이
죠.
아이들이슬슬독립하겠다는이야기를흘리고,제자신아직철들려면먼것같은아
이들의미래가걱정되어서라도더늦기전에정신바짝들게(?)그렇게할까생각한
적도수없었답니다.그래도번번히결론은아직은때가너무이르고,무엇보다지들
끼리살면먹는게부실해질테니한참자랄나이에제대로못먹어건강을해치는문
제가제일의당면문제로다가왔었고요.
그렇게이러는게좋을까,저러는게좋을까갈등을수도없이느끼면서언젠가는닥
칠그날에대해암담하고도,우유부단한태도를취하고있던제가‘그래.나가서고
생좀해봐!그래야철이들테니까~’하면서마음을점점굳게먹는쪽으로생각을
돌리곤,그문제를현실로받아들일준비를서서히하고있었는데요.
그러자니우선은저의방황하는(아직도갈등하고,아이들에게제대로된독립심을심
기엔너무늦어버린게아닌가…라는)마음을감추고자,요며칠아이들에게좀냉정
한모습을보여줬지요.그동안하지않던잔소리도늘어났고요.아이들이곧나가서
닥칠일들이라생각하니제마음이많이다급해진것도사실이었습니다.예를들어
이제지들끼리살면,살림부터모든생활이다직면한문제이니지금까지나태했던생
활과현실과의격차를줄이기위해서라도미리연습(?)을해둘필요가있다고여겨졌
기에요.
자연히그러다보니예상하지못했던일들이일어나면서가뜩이나심란한마음을더욱
고통속으로밀어넣었고,괜한오해와전혀원치도않던불협화음이발생하게되었습
니다.그결과,드디어엊그제어긋났던대화를시발점으로해서어제아침까지그여
파가이어졌고,마침내는폭발하고말았지요.
평소보이지않던격앙된저의모습에큰아들은늘처럼무심하게대처하고,제게언
제나살가웠던둘째녀석은자기도화를내면서제게대들었고요.그러면서지나친
아들의반응에우선놀랍고서럽다는제위주의생각에몰두하다보니저는또여지
껏꾹꾹눌러왔던(아님눌러왔다고여겼던)저의감정을그대로다폭발시켜버리게
되었습니다.
꺼억꺼억소리내며서럽게울고있는저를두고후다닥이층으로올라갔던둘째가금
방다시내려오더니제곁에서함께우는겁니다.그리곤죄송하다고,울지말라고,
엄마가평소너무도잘해주다가갑자기냉정한모습을보일때면자기도모르게감
정이제어가안된다고,저를이해시키려고노력을했습니다.
저는여전히울고있었는데,그이야기를듣는순간,아!그래도역시내새끼구나!
하면서이번에는감동의눈물이함께쏟아지고,또한켠에서는그래도아직도왠지
서럽기도하고,아이들에게충분히내맘을전달못하는내자신이많이미흡한것도
같고,아무튼복잡미묘함으로쉽게눈물이그치질않는겁니다.
이야기를듣다가,나의생각도전달하고,또이런저런의견을서로나누다보니큰
녀석이어느새우리곁으로와서또이야기를계속했는데,이녀석은다소엉뚱하게
이문제를이야기하니,갑자기머리가띵!하면서뭔가전혀예상밖의,새로운사고
의영역이제머릿속에자리잡는듯했습니다.‘이게뭐야!난그쪽으로는전혀생
각도못했고,그럴거라단한번도여겼던적역시없는데,그럴수도있는거야?’
하는다소황망하면서도얼떨떨한느낌이제게휘몰아쳤지요.
사고의전환이라는것이어떤대단한계기로다가오는것이아니라지극히일상적인
삶안에서도일어날수있는일임을깨달았고,그걸계기로또우리인간이라는종족
이얼마나비슷한듯하면서도,다르고서로제대로알기가어려운가를발견했다고
나할까요?
더군다나피를나눈모자지간임에도감당하긴힘들지만인정해야할괴리감이분명
존재하고완벽한일치가절대불가능한‘타인’임을경험했던순간,절망스럽기도했
지만또어쩔수없이이것이우리들의한계임을깨닫고서글프되반드시필요했던
제의식의재정비의순간이란느낌이확연했습니다.
결국대화는서로의다름을인정하고,좀더상대를이해하려고노력하자!로결론지
어졌고,뒷끝없는저는물론두녀석도어느새마음의안정을되찾고함께목욕을
한다면서목욕물을받고분위기가급반전되더군요.저역시주스에얼음을동동
띄어두잔만들어갖다주고,거품액과목욕소금까지넣어주면서녀석들의기분에
장단을맞췄지요.
역시이녀석들은내가슴에영원히품을수밖에없는내새끼들이구나!를인정하게
되면서사는것의의미를다시한번숙고하게되었고,그짧은시간에천당과지옥
을급행으로오간듯한다소어리둥절함속에서저는겨우정신을다잡을수있었습
니다.그리고어쩔수없는부모,자식간의한바탕소동은이렇게마무리되면서그
제서야저의이성이제자리로되돌아온듯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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