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토요일,저의몬트리얼한인학교가세들어있는마리아노폴리스세젭강당에서는
몬트리얼한인학교30주년기념행사가열렸습니다.짧았던준비기간에비해비교적
성황리에행사를마치게되어교장선생님내외분을비롯한전교사,학부모님들은안
도의숨을내쉬었고이제30주년행사도기억의저편으로흘러가게되었습니다.
아래의글은이번몬트리얼한인학교30주년기념행사를위해마련된기념책자에실은
제글인데저희들처럼외국에나와살고있는,또타지에서우리의글과말을가르치는
모든분들,그리고또한국에서이런우리들을응원해주시는분들다함께읽어보면좋을
듯해옮겨봅니다.
언어,문화교육과더불어강화되어야할글로벌의식을소망하며…
성인한글반교사이정생
한글과말을배우겠다고한인학교를찾는현지인들이점점늘어나이제는도저히한반에
서수업을할수없게되자반을나누고지금까지학생들에게미안했던마음을다소덜긴
하였지만,처음성인한글반을맡을때만해도교실에는고작두명의학생이다였다.그
동안만5년이란세월이흘렀고,한인학교30주년을맞는뜻깊은자리에교사로서함께
동참할수있음이개인적으로진정기쁜일이지만,그에못지않게기쁜것은우리의말과
글을배우려는캐나다현지인들이많이늘어나고있다는사실과내가그들에게우리의문
화와말과글을전파하는,미약하나마한역할을맡고있다는사실이라고생각한다.
일반적으로제각기수준이다른학생들을가르치는교사의어려움은어느학교,어느사
회에나다존재하는것이긴하지만엄연히수준차이가나는학생들을한반에서수업해
야하는것은한교사의어려움뿐만이아니라수업을들으러온학생들에게미안함을떨
쳐낼수없는일이기도하다.그러니적어도초급과그이상의수준,이렇게나누어서수
업을진행하는게지극히당연한일이라고늘여기고있었고이제는정말한시름놨다.
우리반을찾는학생들을크게몇부류로나누자면먼저캐나다현지인들과결혼하신한
국분이자녀들을한인학교에데리고오면서덩달아그부모님중한분이한글과말,문
화에관심을가지고등록하는경우가있고,한국인과교제중인분들중역시우리의것
에관심이많은분들이수업을들으러오는경우가있다.마지막으로는단순히한국을
좋아하고관심을갖고있다는(주로는드라마나영화,음악을통해,다시말해한류의영
향으로)이유로한국의말과글까지배우고자하는분들이있다.
처음의두부류는자신의의지도많이작용하지만알게모르게배우자나연인의입김(?)
이작용한다고볼수있는반면,세번째부류는순수하게한국을알고자하는의지가더
강하다고볼수있다.그러니아무래도이학생들이더적극적으로한국을알려는노력
을기울이며성실한자세로공부에임하고있는게사실이다.그밖에한국인이지만어
린시절입양되어한국말과글을모르다가어른이된후배워야겠단의지로다시교실을
찾는분들,한국말과글을배우면현지에서사용하는영어나불어교육에장애가될까
싶어어린시절에는현지의말과글교육에만주력하다가뒤늦게그게아니라는걸부모
님이깨닫고아이들을보낸다든지,본인이원해서오게되는경우도있다.
내개인적으로이렇게한국의말과글에관심을가지시는모든분들에게는감사하는마
음(때론당연하다는마음도)을갖게되는데,그중에서도특히한국의아이들을입양하
여그아이들에게자신이태어난나라의언어와문화를가르치기위해이들을한인학교
에데려오시는분들에게깊은감사를느끼게된다.게다가본인까지우리의말로자녀
들과대화를나누기위해내반을찾는분들을보면"피는물보다진하다."란표현이그
저말잔치에지나지않을수도있다는걸새삼깨닫게된다.아이들에대한이러한세
심한배려와숙고,그들의합리적인사고에그저고개가숙여지면서말이다.
이렇게다양한배경을지닌학생들을가르치는나는내한사람의모습이그들에게는전
체한국인의이미지가될수도있음을명심하면서책임감을가지고행동하려고노력하
고있다.가능하면편중되지않은한국의모습을소개하려고애쓰고있고,그저애국이
라는이름으로자칫범할수있는우리것최고라는잘못된자화자찬식소개도삼가하
고있다.지구촌이라는개념에맞게조화되는세계관을표출하려고노력한다고는하는
데이게기대만큼잘되고있는건지는모르겠지만말이다.
사실그전까지는한인학교가우리의2,3세를위주로운영되었던게사실이었고,지금
도우리아이들이대부분인것은사실이지만그래도이번30주년을전환점으로해서좀
더거시적이고,통합적인사고로이곳의현지인들도아울렀음하는바램을끝으로글을
마칠까한다.우리의언어,문화의교육외에도우리의글로벌화된의식또한무럭무럭
성장시키고교육되어지길진정소망하면서.
총영사님의격려사한말씀이있었구요.
국민훈장모란장을받으시는정영섭교장선생님
몬트리얼한인학교개교30주년기념행사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