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만 있다면… “Before Sunset”
BY sophia7903 ON 11. 20, 2008
모든만남이다아름다운건아니지요.특히나오래전에만났던사람을다시재회
했을때처음의그감성을고대로간직할수있다는건여간행운이아니고말입니다.
이영화는바로얼마전소개했던영화“BeforeSunrise”속편인데요.첫영화가출
시되었던1995년으로부터정확히9년후인2004년에똑같은시간의경과를배경
으로만들어진영화입니다.
전편에서제시(에단호크분)와셀린(쥴리델피)은비엔나의기차역에서6개월후
재회하기로하고아쉽게헤어졌는데요.그후9년의시간이흐르고두사람은각
자의삶을살아왔다는게영화의시작과함께암시됩니다.그동안제시는소설가
가되었고,셀린과자신과의추억을바탕으로쓴소설“이시간”을홍보하기위해파
리의한서점에서‘저자와의만남’을인터뷰중입니다.
영화의시작은전편의몇몇장면을보여주므로두사람간의추억을관객들에게상기
시키고,여전히제시가셀린을그리워한다는걸보여주죠.조금후관중속에서모습
을드러낸셀린은전혀어색함없이제시에게다가옵니다.제시역시그녀를반갑게
맞고둘은함께시간을보내게되고요.
둘은서점을나와카페를찾아길을걸으며그동안쌓였던이야기들을풀어놓습니다.
아니풀어놓는다기보다는서로에게궁금한것을수줍게,때론과감하게질문하면서
그간의시간의간극을메우려고노력하지요.둘사이에는사소한어색함도존재하
지만그래도잘조율해가며지나간세월의흔적을,그리고지금이순간의솔직한감
상을차분하게펼쳐놓습니다.
아마사랑했다고믿었던사람을오래도록잊고살다가다시만나본경험을가진분이
시라면이들의심정이어떠했을것이며,이들의그가슴설렘과싸함이어떠할지에대
해선다른설명이필요치않으리라여겨집니다.그리고셀린은끝내제시에게그날
헤어진후6개월이지난그시간,그기차역에다시나타났었는지물어보지요.
처음에제시는자기도가지않은척합니다.셀린은섭섭해하면서자신은정당한이
유가있었지만(할머니장례식과공교롭게겹쳤었다는),왜제시는나타나지않았는지
추궁하지요.그러다제시가거기에갔었고,자신을기다렸었다는걸알아내곤무척
미안해하며웃지요.둘은서로주소조차나누지않았던,그시간때의자신들의미숙
함을발견하곤또어색하게웃습니다.
그리고그들은그간의9년이란세월동안자신들이한일과가족관계,그리고지금
의사정,느낌까지를솔직하게대화합니다.마치오래된친구를다시만난양그들은
그렇게편안해보이며(아무래도남녀간에완전동성친구처럼편한마음일수야없었
을테고,또서로여전히사랑의불씨를안고있으니더더욱그러했겠지만애써노력
하는듯보였다는게정확한표현일듯싶네요.)서로의생활과가치를존중해주고,좋
은대화를이어갑니다.
하지만제시를공항까지태워줄자동차안에서셀린은드디어자신의솔직한감정을
터뜨립니다.제시또한자신의안타까움을표출하면서둘은지나간시간을많이아쉬
워하는듯보입니다.아니분명히그둘은지나가버린시간을되돌리고싶을만큼서
로를그리워해왔고,여전히그런듯보입니다.마침내공항에가기전들른셀린의아
파트로함께들어가는두사람.
그둘은음악을들으며,또셀린이직접만들어(이노래는진짜셀린역을맡은쥴리
델피가만든곡이라고합니다.)들려주는노래에묻혀차라리현실에서벗어나길꿈
꾸는듯보입니다.“이봐요,당신그러다비행기놓치겠어요.”란셀린의말에“알아”
라고답하는제시.그렇게영화는끝이납니다.
사족으로,에단호크라는배우가연기만하는사람이아니고,글도쓰는사람이란걸
전작“BeforeSunrise”를보고난후에야알게되었는데,처음부터이영화를시리즈
로만들었음했다는에단호크의말을여기에옮겨봅니다.
“누군가가우리들에게속편을만들라고했던건전혀아니고명백히우리가원했기
때문에,우리는그렇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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