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사람이! 쯔쯔~
BY sophia7903 ON 1. 7, 2009
어제는제둘째조카의생일날이었지요.그래서온가족이모두모여이곳에있는한한인
식당에서식사를하기로했답니다.조금이른시간에도착한저희들말고그식당에는손
님이한테이블밖에없었고,저희뒤를이어곧한팀이들어오긴했지만많이한적해보
였습니다.
그런데자리에앉자마자,옆테이블에서들려오는걸쭉한소리들이너무도크게들려오는
게아니겠어요?새해벽두부터그것도이른시간에(저희가예약한시간이오후5시반
이었거든요.)자리잡고앉아술을마시고서로사적인이야기를나누는것이야누가뭐랄
수없는그들의자유겠지만,거기는엄연히그들의안방이아닌영업장소인데,옆사람들
도배려하면서이야기를하는게예의가아닐까싶어좀신경에거슬리더군요.
아니엄밀히말해서옆사람들배려까지도바라지않지만,적어도그렇게얼굴이뜨거워
지는이야기는최소한들리지않게자기들끼리나누어야하는게아니냐이말이지요.
되려다들으라는식으로큰목소리로,남사스럽고도당연히부끄러워해야할이야기를
술김인지,아니면제정신에서인지떠들고있는장년의한남자분의이야기에귀를기울
인건아니지만저절로들려오는것까지막을순없었으니까요.
게다가어른들끼리의식사도아니었고,우리아들둘에조카둘까지모두네명의청소년
들이있는데다가좋은기분으로생일축하하면서가족끼리식사를하려는저희들의소망
을여지없이묵사발내는데에는어이가없어졌습니다.그래도꾸~욱참고애써식사에
만집중하고있는데,이제는심한쌍소리까지튀어나오니입바른소리를잘하는제동생
이더는못참고그테이블로가서한마디했지요.
“여기혼자만계시는사적인장소도아니고,여러사람들이,그중에서도어린학생들도
있는곳에서그렇게쌍스런욕지거리와듣기민망한이야기를하시면되겠어요?도저히
더이상듣기가뭐해서이렇게말씀드리니좀자제하시죠!”
그리고다시우리자리로돌아왔는데,잠시조용해지는듯하더니뭔버릇뭐못준다고!
다시시끄러워지기시작했습니다.그테이블에는여자한명이남자세명과함께자리를
하고있었는데,그들의사적인담화나사연에대해서는일말의궁금증도없지만불행히도
여자분이내가건너건너아는분(그분은저를몰라본듯,그리고자리잡고앉은후너무
도시끄럽고추잡스러운대화가오가길래,일부러저는등을보이는자리로옮겨앉았고
요.)이었지요.
감히제가타인의도덕을논할만큼도덕심으로무장한사람도아니고,그들의대화내용
은지극히개인적이랄수있으니거기에대해선언급을하지않겠지만,일단공공장소에
서여러사람이다듣게그러한대화를나누고있다는그자체만으로도저를비롯한우리
가족모두를놀래키기에는충분했답니다.
여전히목청을높여Y담에서부터이루말할수없는저질스러운이야기들이오고가더니
일행중한남자분이먼저자리를뜨더군요.그러고나서도계속되는이야기속에또쌍
소리가나오니제동생이또못참고한번더달려가이야기를했습니다.그와중에저
또한그자리를찾아한마디했고요.
“바로댁같은분때문에우리의중,장년남성분들이열심히우리나라를일으키시고도제
대로대접을못받고,젊은사람들에게존경을못받는겁니다.부끄럽지않으세요?술
드시고이렇게공공장소에서추태를보이시는게요?저기어린학생들도있는데,꼭이
런모습을보여주셔야만하나요?그리고여기는한국도아니고우리들이이민와살고
있는곳인데,여기까지와서이러셔야하나요?여기사람들보기부끄럽지않으세요?”
그들이그렇게자기들만의유희에정신을잃고있을때,현지인세명이가게안으로들
어왔고,어리둥절한모습으로그들을힐끔거리는것을느꼈기에덧붙인말이었습니다.
게다가그일행중한분은예전의한인회를대표하시는분이기도했으니저의실망감은
더했다고도볼수있겠고요.
그러고도‘너희는실컷떠들어라!난상관않고내가하고픈대로하련다!’는듯쇠귀에
경읽기를제대로보여주시는그아저씨,드디어우리자리로옮기더니제게뭔가사과
를하겠다네요.전그런분의사과를받고싶지도않고,사과를할사람이었으면우리가
몇번그런이야기를전했을때그만뒀든지,아님자제하는척이라도했을거라는생각이
들어그냥알았다고만하고대응을안했습니다.
그랬더니드디어자기자리로가서는전못들었는데제게뭔쌍소리를했다네요.발큰
한제동생이가서따지고있고,저는옆에서우락부락하고있는작은녀석말리면서,이
렇게이야기해줬습니다.
“엄마는이제더이상저런사람한테화도안나고,그저한심스럽고불쌍한인간이라는
생각만든다.그러고상대할가치가전혀없는저런사람말에는귀기울이고싶지도않
고,거기에대응을하는건바로저사람과우리가한등급이라는것이니절대그러고싶
지않아.화도날만한가치가있는사람에게내는거지!~”라고요.물론집으로돌아오면
서동생에게도이런취지의이야기를건넸고요.
그리고잠시후그일행은자리를떴고,우리들도서둘러계산을마치고그곳을나왔습
니다.좀더시간을두고식사를즐길수도있었지만이미우리가족의화기애애한모임
은금이가버렸고,더이상그곳에앉아있고싶지도않았으니까요.저를알아보신한
인회일을하셨던분이술에취한듯보이는모습으로계속우리자리에와몇번이고사
과를하긴했지만그또한귀에들려올만큼신중해보이지도않았고,우리들의상한기
분을돌리기에는역부족이었고말입니다.
이모든일을옆에서지켜본남편왈,“나는말을하나도알아듣지못했으니뭐라할말
은없지만,아무튼참이른시간부터술에취해저런모습을보이는사람을보니안됐다
는생각만들고,일단은좋은구경꺼리더군!그런데제일우스운건바로그가게주인
의태도였는데,그런일은미리알아서막아야했던게아닐까?단골손님을놓치지않
기위해그렇게음식을잘서비스하고도나머지손님들의기분을방관했으니말이지.”
라는다소냉소적인표현을하더군요.
평소드라마나한국생활에서한국남성들의술취한모습을접했던남편으로서는도
무지그러한행위의저변을이해할수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