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판 ‘누가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나요?’… “Slumdog Millionaire”

제목을인도판이라고붙여놓았지만제가사는캐나다,미국에서인기있는프로그램중에

“WhowantstobeaMillionaire”라는게있답니다.이프로는출연자가나와퀴즈문제를

맞추고,맞출때마다금액이배로상승되는그런프로그램인데,여기금액으로는상금최

가‘백만달러’지요.원래의제목에서의미하는‘Slumdog’은사전에서찾을수가없는

아마그이유는이단어가슬랭(은어)이기때문이아닐까싶습니다.의미는‘빈민가에

사는하잖은존재’쯤으로해석하면될것같고요.이영화는아마도한국에서는상영이

되지않을듯하니대충내용에대해이야기할까합니다.

배경은얼마전폭발테러사건이났던인도의뭄바이입니다.빈민가출신의한청년이인

기있는이프로그램에출연해천만루피의상금을타고마지막최고관문인이천만루피

의상금을눈앞에두고경찰에체포됩니다.그의죄목은바로‘속임수’였는데요.그를

아들인이유라는게뚜렷한증거가있는것은아니었고(엄밀히말하자면술수가있긴했지

만),그저가난하고많이배우지도못한천민출신(인도엔카스트제도가있는건아시죠?)

이어떻게그프로그램에출전된문제들을알아맞힐수있었느냐는것이었습니다.

경찰의고문과협박에주인공이밝히는사실이라는것이바로이영화를가장독특하면서

도강렬하게빛나는명작으로만든,다시말해그의성장과정과출전되는문제들이묘하

게연결되면서관객들에게깊은감동을선사하는한편의에픽(대서시)스토리지요.그건

바로이영화의주제와도연관되었다볼수있겠는데,우리들의삶과사랑이돈,운,지력,

운명중과연어느것의영향을받는다고생각하느냐라는의문을우리에게던진다라고

볼수있을듯합니다.

결론적으로물론우리네삶이란이모든것과다연관이있지만영화가말하고자함은우

리들이바로우리네삶의주인공이고,우리들의꿈을이루기위해서는끊임없이노력하는

수밖에없다는지극당연하지만곧잘잊고살아가는교훈을던져주고,그렇게최선을다

할때운도따라준다는걸가르친다고보여집니다.

가난한사람들이사는동네의천진난만한소년자말은형살림과함께장난끼많은어린

소년이었지요.어머니와함께살아가던두소년에게불행의그림자가드리운것은바로

다름아닌종교전쟁(안티–무슬림)에서어머니를잃은후였습니다.졸지에고아가된두

소년은똑같은처지에놓인소녀라티카를보게되고,자말의청으로라티카는그들과

함께생활하게됩니다.

그러던어느날,세명의어린이앞에한남자가나타나지요.그는콜라를사들고와더

위를피해낮잠을자던그들을자신의거처로데려갑니다.그곳에는이미많은아이들이

살고있었고,그들의정체를깨닫기까진그리오랜시간이걸리지않습니다.그는바로

고아들을자기의은신처로데려와구걸을시키는일명‘앵벌이의대부’였지요.좀더나

은수입(?)을위해그와그의부하들은아이들의신체에훼손을가하는것도서슴지않는

악질중의악질들이었습니다.어려서부터악동기질이농후했던자말의형살림은빠른

눈치덕으로그의수하에서빛(?)을발하는데요.

그악질들이노래에소질이있는어린소년을강제마취시켜눈을멀게하는행동을직접

자신의눈으로본살림은동생을불러오라는그들의명령에마침내정신을차리고동생과

도망을갑니다.라티카까지합세하여셋은칠흑같은밤의숲속길을달리다,겨우기차

에올라타는데,그만라티카는기차를놓치게되지요.그렇게라티카와헤어지고그후

부터둘은기차에무임승차하며겨우생계를유지하다,결국들켜그나마기차에서도쫒

겨나는어려운생활을하게됩니다.

그후계속되는두형제의떠돌이생활과고난에서형살림과달리똘똘한자말은형과는

전혀다른길,다시말해힘겹되정의로운길을선택하지요.그는자신의신부가될걸로

믿었던라티카를결국찾아내지만형의농간으로그녀를다시잃고,언젠가다시그녀를

되찾을결심을하며열심히살아갑니다.

당연히그는형과결별하고독자적으로생활하게되는데,그러던중형의소재지를알게

되고형은그를만나길원하지요.어린나이에헤어진후몇년이지나청년이되어만난

두형제는형제애를나누고,형의집에서지내던중자말은형이결국라티카를폭력배의

대부에게넘겼다는걸알아내게됩니다.

또다시재회하게된자말과라티카.동생이사랑하는여인과재회하는걸돕기위해결

국형살림은죽음을택하고,자말은자신을취조한담당형사에게자신의무죄와이러한

자신의인생여정과정에서운좋게도퀴즈에나왔던문제의정답을발견할수있는기회

를가졌었다는걸담담히설명하면서형사를이해시켜,마침내마지막퀴즈에출전할수

있게됩니다.

그리고그가맞은마지막문제는바로어린시절부터형과늘하던말“우리는삼총사중

아토스와포토스야.”에서삼총사중그둘을제외한나머지한사람의이름을맞추는것

이었지요.그둘은학교를다니며공부에는매진하지않았었기에그나머지한명의이

름은알지못했었는데,그는네개의답중하나를선택하고,그게바로정답인‘아라미스’

였습니다.그는드디어전인도인을흥분의도가니로몰아넣은히어로가되면서더불어

자신의오랜연인라티카와재회하고,그후로는행복하게잘살았더라~류의현대판신

데렐라동화를현실화시킵니다.(물론영화안에서요.ㅎ)

이영화가우리들에게보여주는것은삶의과정과정의어려움속에서도꿈을잃지않았

던한젊은이의노력이드디어보상을받고,해피엔딩스토리의주인공이되었다는단순

한교훈이아니라,그들의생활배경이되는어려운나라인도의여러가지풍물과그사

회의급변,그리고그안에서벌어지는두형제의빛과어두움을조명하면서미처그런

세상이존재한다는걸알지못했던나라의사람에게사유의거리를던져주었다는게가

장큰미덕이아닐까싶습니다.

잘먹고,잘살아가는물질적풍족을누리는사람들이몰랐던그들의생활은같이힘든

시기(근대와경제개발이최고의덕목이되었던60,70년대를포함한가난했던시절)

듣고,겪었던제게도엄청난놀라움으로다가왔는데,서구에서안락하게생활했던사람

들에게는분명쇼크였을거라고느껴집니다.그러면서동시에‘부의균등’에대해서생

각해볼시간을갖고,의식을재정립하게되지않을까란기대도할수있었고요.

혹자는이렇게의식만한다고세상이달라지나?하는분들도계시지만저는우리의이

런의식으로부터비롯된자그마한실천이분명세상을좀더나은곳으로진화시킬수

있다고믿습니다.그리고사람의의식을통해우리모두공감한다는것을느끼고,

닫고나누며인간애를느끼는것처럼아름다운일이또있을까싶어이영화가참좋은

영화로느껴졌답니다.그래서인지는몰라도이영화를보러오시는분들은젊은이들

보단나이가지긋하신분들이많았고,영화감상후의표정들이참으로진지하더군요.

그리고참가슴뛰게하면서적절한유머와뭉클한인간애를통해인간성을되찾게해

주는근래보기드물었던수작이란생각에이영화를추천해준남편에게고맙다는생

각을하게되었답니다.진한감동이있었으되,지루하지않게배려한영화의흐름과

특히엔딩장면(뭄바이의이전이름이었던‘봄베이’에서나온‘보’와할리우드의‘리우드’

가합쳐진볼리우드’스타일의뮤지컬인데인도영화에서많이볼수있는그들의음

악과춤,노래)이또한눈요기를주어아주흐믓한영화감상을산뜻하게끝마칠수있

었고요.

마지막으로이감상문을쓰고난후현지시간으로1월11일밤에있었던골든글로

브시상식결과를보니이영화가후보작으로나왔던4개부문에서다상을받았네요.

최고드라마상,감독상,각본상,그리고음악상이요.개인적으로더욱기뻐졌음은물

론이었답니다.

우리에겐아주낯선그런음악이지만나름신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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