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조지” 사건을 보고 떠올린 내 젊은 날의 초상들, 그리고…
BY sophia7903 ON 1. 20, 2009
한참전성기때의보이조지의모습
먼저전직유명밴드‘컬쳐클럽’의리더이자,가수였던보이조지사건에대해언급을해야
할것같습니다.영국재판부는얼마전그에게15개월감옥형을선고했는데요.그이유
는그가남자접대부를폭행했기때문이라네요.
2007년4월보이조지는오던칼슨이라는남자접대부를자신의런던아파트에서손에수
갑을채운후체인으로때렸다는데,이런주장에보이조지는그에게수갑을채운것은맞
지만그가자신의컴퓨터를해킹했기때문에그런것이었다고했답니다.때린적은없단
말이겠지요.그런데오던칼슨은보이조지의이런말은다거짓이고,자신이그와성관계
를갖길거부했기때문에때린거라고했다는데요.
아마도재판부는피해자의말을인정해준듯해보이는데,일단이뉴스를보니그렇게나
예뻤던(?)보이조지라는가수가살집이불어난채여전히얼굴에화장을하고(절대비하의
표현은아니고,그의예전모습과는너무도거리가멀어진현재의모습에솔직한저의실망
감을표현한것임을이해해주시길바라며…)이런죄목으로고발을당했다는것에좀아릿
한심사가되더군요.
제가너무센티멘탈한것일수도있겠지만그가한참팝문화를주름잡던1980년대초,
우리나라한쪽에서는민주화를위한데모가한창이었지만,저는그때대학생활,아니솔
직하게는연애에푹빠져있던시절이었고,또당시처음선보였던뮤직비디오의환상적인
화면속에서제자신헤어나지못했던시기였기도한데,그때이미려했던가수가바로그
중심에존재해있었고,더불어그시절의저의추억들이함께떠올랐기에말입니다.
그당시처음보는뮤직비디오의황제로는마이클잭슨(그의작품“스릴러”를처음봤을때
의그놀라운감격을여전히잊지못하고있음입니다.^^)이물론우뚝섰었지만,그밖에도
여러유명가수들이앞다퉈뮤직비디오를만들어내고있었지요.마돈나,신디로퍼,라이
오넬리치,아하,핑크플로이드,왬,컬쳐클럽등등…
서글프게달라진요즘의모습
아마그시기가여장을하는남자들(이들중에는주로게이가많지만꼭성정체성문제때
문이아니라여자옷이나장신구만걸치기좋아하는“크로스섹슈얼”)이처음선보인시기
가아닌가싶기도한데요.여성보다더이쁜모습으로사근사근한목소리로나긋나긋한몸
놀림을보이며노래를불렀던보이조지는그당시정말큰인기를끌었었지요.
그의노래중빌보드에올랐던히트곡들도꽤많고,저역시그의조금은신비하면서도독특
한모습에호기심을느끼면서그의노래를여기저기에서많이들었었답니다.그렇게한시
대를풍미했던가수는그의재능에도불구하고주로그의외모와성적인취향(?)에의해그
후더매스컴에자주오르내리더니결국자신이남자를사랑했던사람이었다는고백을하기
까지이르렀었고요.
바로자신의밴드‘컬쳐클럽’의한멤버를사랑했다는고백성다큐멘터리를언젠가봤던기
억이나는데아무튼그후그는솔로로활동하기도했지만,예전만큼의인기는얻지못하고
점점세인들의뇌리에서사라지다,간혹이렇게불미스러운사건으로다시‘타블로이드판’
잡지나신문에이름을오르내리곤했었지요.
그의이름을다시뉴스에서접하면서언뜻떠올린것은남자든,여자든세월의무상함앞에
서는누구도예외없이변해가지만,특히뛰어난외모를자랑하던사람들,그중에서도그
부분이유난히도드라졌던사람들이그것을잃었을때의충격과비애는더한것이구나~란
느낌을감출수가없었단점과그의남다른삶의고뇌에애잔한마음이되었다는것이랍니다.
물론그말고도많은이들이이와비슷한일을겪을수도있겠지만,특히나그가한창활동
할때의그의상큼발랄했던모습이저의그것과도때를같이하니더욱그를통해제자신을
반사했다라는게사실에더욱가까운것이겠지요.그를바라보면서저의그시절을떠올렸
고,바로그때가제생애중가장들뜨고,열정에가득차있되,뭐든가능할것같으면서도
뭔가많이무모했던시간이었으니말입니다.
이는아마도누구에게나공평했던시간을한참흘러보내고난다음임에도,거의예외없이
대개가다가졌음직한회한일수도있겠지만,막연한미래를불안정하게기대하며달뜨기만
했던전형적인몽상가였던제가결코외면할수없는현실이기도할것입니다.저는당시
현실적인준비보다는내겐뭔가특별한일이일어날것이고,그래야한다는대책없는환상
에더사로잡혔었던게사실인듯하니말이지요.지금이나그때나저는비현실적인몽상가,
바로그것이었으니까요.ㅎㅎ
그런데시간이흐른다고절대공짜로사람이변하는건아닌듯한것이,저의이비현실성
은이나이가되도록고쳐지지가않네요.그저사념에젖어이것저것궁리만하고,즉각적
인액션이많이부족한저의고질병은정말고치기가아주힘이듭니다.올해의결심으로
정해놓고노력은여전히기울이고있다고볼순있겠지만,이게또언제흔들리고,흔들리다
말짱도루묵이될지…
그리고오늘문득이런생각이떠올랐습니다.어쩜세상에는현실적이지못하고,또약삭
빠르지도못하고,무의식적으로그저자신을무슨순교자쯤으로착각하며그런삶을알게,
모르게즐기는,그러면서도생각은늘많고,행동은또느리니아마도‘돈키호테형’과그와
는정반대유형으로분류되는‘햄릿형’의인간을짬뽕한듯한그런애매모호한인간유형도
있는게아닐까란생각이요.
더불어제가심각하게이유형에들어가는것같다는,고로저는어쩜어디에도적을두지
못하고,심히고립되고외로울수밖에없을지도모르겠다는그런생각이언뜻들었던겁
니다.그러다보니또자연스럽게저는어쩌면보이조지란가수처럼우울하고,스스로를
피해자로만들고있는것은아닐까란사념에까지이르게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