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토요일캐나다에서와서뿐만이아니라내생애처음으로축구경기장에가봤답니다.
남편의회사에서몇명에게줬다는공짜티켓으로몬트리얼와서도처음이고,지금까지살아
오면서난생처음축구장에가본것이었지요.그런데날씨가오후부터꾸물꾸물하더니기어
이경기도중비를뿌렸고,그렇게비까지맞으면서구경한게임에서그만몬트리얼팀은홈
경기에서선제골을터트리고도지고말았고요.
아쉽기는했지만몬트리얼팀이스페인의리얼마드리드나바르셀로나,또는영국의맨체스
터유나이티드팀처럼뭐그렇게축구에서두각을나타내는대단한팀은아닌듯하니저는
별상관이없었는데,경기내내소리소리지르며열심히응원하던우리뒷자리에앉았던열렬
팬들하고저건너편에서단체로와경기도제대로구경하지못하고죽자살자응원하던골수
팬들에게는아주김빠진하루였을듯싶어제가괜시리미안해지더군요.ㅎㅎ
그런데남편은경기를관전할때는열심히응원을하더니,막상경기가끝나갈땐사람들많이
몰리기전에미리나가있자고하면서별로승리에연연하지도,많이애석해하지도않는듯보
여저를또헷갈리게(?)했지요.줄서서기다리는것과어디든사람들북적대는걸몹시도싫
어하는사람인지는진작알고있었지만경기가완전히끝나지도않았는데자리를뜨려고하는
건축구구경온사람의자세가아니지않나?싶었지만뭐그냥알았다하고일어서긴했습니다.
하지만난생처음가본축구장에서그다지통쾌하고박진감넘치는경기라고하긴뭐해도바
로눈앞에서펼쳐지는생생한게임도구경했고,또난생처음으로운동경기장에서맥주를들
고다니면서파는걸구경한것만으로도저야훌륭한경험했다싶어남편에게고마운마음이
들었고요.결과에상관없이재미난구경이었던건확실했지요.
그리고또그며칠전에는이곳캐나다에와서생전처음으로시민권을수여하는식에참석하
게되었는데그이유는이곳몬트리얼한인학교교장선생님이시자한인천주교회사목회장님
이신정영섭박사님께서신규이민자들을위한정착서비스를비롯한캐나다에서의많은노고
를인정받아전체캐나다11명의수상자중에드셨기때문이었습니다.그래서한인학교교감
선생님두분과함께참석하였지요.
그날시민권을받는32명의새로운캐나다시민들의시민권수여식이끝난후곧이어명예
시민상수상식이있었는데정영섭교장선생님께서는인디아에서오신다른한분과함께수
상하시어몬트리얼에서는모두두분이이상을수상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의수상을축하해드리는것도의의가있었지만저는개인적으로처음참석해본
시민권수여식을비롯한모든의식이참흥미로웠는데,그이유는캐나다가독립한지꽤되
지만여전히영국여왕에게충성을맹세하는서약을하는것이참신기하게보여서였지요.
그래서제가아직캐나다역사에대해심도있게공부를해보지않아역사적배경을잘모르
는것이니이참에시간을두고한번알아봐야겠다고결심해보기도했답니다.아무튼흥미
로운구경거리였고,저도아이들과함께조만간닥칠일이라더욱관심이갔던것도사실이었
고요.
시상식이끝나고식에참석하신분들께선함께점심식사를하신다고하는데저는그만선약
이있었던관계로참석할수없어먼저그자리를떠나왔는데요.약속장소로가는도중또
신기한구경거리를하나발견했답니다.
이스라엘기가거리를가득메우고많은사람들이행진을하기에이게무슨일이지싶어행진
중인한사람에게물어보니그날이바로이스라엘독립기념일이라는겁니다.그래서끝도
없는유태인들의행렬과이스라엘기가거리에물결치고있었던거지요.
아직까지다른나라에이민와서자기들나라독립기념일이라고시가행진을한다는이야기
는들어본적이없는듯한데,유태인들은타국에살면서도이렇게나자기나라독립일을챙
기는걸보니역시대단한민족이고,자긍심과자존심이매우강한민족이라는생각이또들
었습니다.그리고반대로그렇게나극성적으로자기들것을챙기니타민족들에게는그들이
유별나보일수도있고,질시의대상이될수도있겠다는생각이들기도했고요.
하지만우리도일본에게40년간이나식민통치를받은적이있었으니나라를잃고헤매기
를자그마치수천년동안이나했던나라라면독립의의미가얼마나깊고감개무량한일인지
그들이이해되는쪽으로제마음은움직여그들의그러한자축행위가차라리고결해보였습
니다.그리고특별히피해를주는것없이독립의기쁨을자기들끼리함께나누겠다는것까
지말릴필요는없지않을까란쪽으로생각이굳어졌지요.
아무튼이렇게저렇게캐나다에온후처음해본몇가지구경거리가있었는데,앞으로도캐
나다에살면서경험하게될새로운일들이더많겠지만특히제가사는몬트리얼은다국적이
민자들이워낙많이몰려있는곳이라살면살수록다양하면서도나름대로의개성과독특함
들로넘치는,볼거리가풍성한곳이라는생각이듭니다.
또한이것이바로캐나다가자랑하는복합문화일것이고,세계속의여러가지다문화가함께
공존,서로를존중하면서캐나다사회를더욱다양하고풍성하게만드는원동력,다시말해
캐나다의근간이되는것이란생각을또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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