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그렇게오랜외국생활을한것은아니지만일단한국을떠나외국에서살아온사람으로
한국에돌아왔을때이질적으로느껴지는일들이꽤있답니다.이렇게말씀드리면어떤분들
은이런저의생각을괜한시건방으로여길수도있겠지만사실외국에살다보면한국내에서
생활하시는분들과는시각이조금달라지는건사실이거든요.
뭐랄까요?일단좀더객관적으로사물이나현상을보게된다고나할까요?물론다른것말
고한국내의일들에대해서말입니다.
그중하나가바로요며칠전에있었던故노무현전대통령의장례식에관한일이었는데요.
정많은우리나라국민들이서거한전대통령을애도하고큰슬픔에잠겨보이는모습이자못
처연해보이면서몬트리얼에서제가느꼈던안타까움,안쓰러움보다더깊은감흥속으로절
밀어넣었습니다.분명처음에는그랬었습니다.
그런데…시간이흐르면흐를수록…
저는뭔가이상한느낌에사로잡혀야했지요.TV만켰다하면나오는노전대통령의서거에
관한뉴스,장례식에얽힌이야기들을가만히들여다보고있자니점점이런생각이드는겁
니다.과연저렇게나울며불며죽은이를슬퍼하는사람들의모습이과연다진심일까라는
회의가불쑥치솟아오르며사실여부를떠나온종일TV에서보여지는집단적울부짖음이
솔직히섬찟함으로다가오는거였습니다.
저렇게울부짖는모습들도모습이지만저들을저토록슬프게만드는진정한이유는뭘까에
대해서도저는한참을생각해봤습니다.그리고한나라의대통령까지지내신분의서거에국
민의도리로나마음으로슬퍼하는건너무도당연한일일수도있겠지만이렇게집단적으로
깊은애도를표하는,거의광신적으로까지보이는슬픔의몸짓들이너무지나쳐보인다는느
낌이서서히제가슴으로파고드는걸동시에감지했지요.
그리고제나름대로의결론은,역시우리나라국민들의정서는“죽은자에대한한없는동정
심”과“누가뭘하면그대로따라하는부화뇌동심리”가강하다는거였습니다.그리고거기
에또하나더해야할진정한슬픔의정체는아마도지금의정부에대한강한불신과불만감
(각자의척박한심경과있는그대로의현실을부정하고픈심리)이아닐까싶습니다.
그런데좀더생각을하다보니이런현상(?)의또하나큰원인을발견한듯싶은데요.그건
바로다름아닌인터넷의위력이라고도일컬을수있는“밈”(Meme)에기초한“마인드바이
러스”라고생각됩니다.인터넷상의글들을자꾸읽다보면처음에는헷갈리던것들도그게
사실인지,아닌지와는상관없이점차믿게되기도하고,자극적이고도선동적인글들에전
염되기도하는현상말이지요.
그래서그러한마인드바이러스에전염된사람들은자신의의지와는별상관없이도집단적
으로움직일수있고,평소의자신의모습과는다른모습을연출할수도있다고여겨집니다.
그러므로결론적으로그러한개개인이모이게되면집단적거대한하나의“신드롬”을만들
어내어보는이로하여금섬찟한느낌을자아내는것이고요.
바로이러한집단적움직임이제게는참으로이질적으로다가온게사실이었답니다.제가
살고있는캐나다나미국,또는유럽을비롯한소위말하는선진국가(일본은빼고)에서는도
무지볼수없는획일적,무개성적사고와행동들의일부라고여겨졌으니까말이지요.이
러한자신의의식과는상관없이남들의기호나입맛에맞춰스스로를“푸펫”(꼭두각시)으로
전락시키는모습들로저는한참을충격속에있었던게사실이었고,여전히저는미몽속에
서헤매고있음을고백하지않을수가없습니다.
물론저의이러한생각들이전부다큰오해이거나잘못된결론일수도있겠지요.하지만
아직까지는저의오류의가능성을인정하고싶은마음보다는심각해보이는우리나라의집
단적현상들이사라지는그날을꿈꾸는소망이더강하다는것또한고백하지않을수가없
네요.많이슬프게도말입니다.
사진은다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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