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확신 사이의 방황에 관한 영화 “Doubt”
BY sophia7903 ON 6. 22, 2009
세상에대한의심과확신,또내자신에대한확신과의심.어쩜우리들은평생이렇게
의심과확신속에서방황하며살아가게만들어진존재일지도모른다는생각을늘해오고
있습니다.
자신을잘모르겠다는의심은정말기가막힌슬픔이기도하지만,자신외의사람들에대
해갖는의심또한많은문제를낳으면서갈등의소지가되기도하지요.바로이영화가
보여주는것이그렇게타인에대한의심으로빚어지는복잡한인간간의갈등,또그것으
로말미암아결국자신에대한확신성까지무너지며추락하는인간성에대한탐구가아닐
까싶습니다.
영화에등장하는인물들은세상어느누구보다도의심으로부터자신을떼어내어야한다
고믿어지는종교인들입니다.단순히종교를믿는이들이아닌종교를전파하고지켜야
하는이들이지요.천주교가개혁의물결한복판에있던1964년,개혁의중심적인물인
자유사상의선봉자플린신부는성니콜라스교구학교에유일하게재학중인한흑인
소년에게꿈과용기를주며가깝게지냅니다.
한편천주교회의새물결에따라신부와동등한입장에있다고믿고있는교장수녀인
알로이시스수녀는자신의보수적인교육관에반하는플린신부의개방적성향에대해
은근한위협을느낍니다.그러면서그녀는수시로그의행동을관찰하고견제하지요.
그렇게팽팽하게대립적인두사람사이에순진하고이상주의자적인제임스수녀가등
장하여어처구니없게자신의의심을발설하므로사태는심각하게전개됩니다.
아직이영화를감상하지않은분들을위해세세한내용에대해서는밝히지않겠지만,
한순진한수녀의대수롭지않아보이는고백,다시말해자신안에서모락모락피어
나는의심으로말미암아활기차고의욕넘쳐보이던한신부는자신의의지를접게되
고결국엔알로이시스교장수녀의희생양(?)이되는듯보입니다.
하지만영화는주인공인세명의종교인들간에벌어지는의심과불확신성에대한갈등
만을다루고있지,누가가해자이고누가피해자인지에대해서는관객들의판단에모
든것을맡기고있습니다.다시말해감독이가해자와피해자를확실하게부각시켜관
객들을감독의의도에따라오게만드는것이아니라관객들각자가스스로판단하기를
유도했다고볼수있지요.
보다중요한것은누가가해자이고누가피해자인가가아니라바로의심을하고,받는
사람들간에벌어지는갈등을통해우리들이평소가지고있는확실성에의문을던져
보게하는것,즉우리가알고받아들이는진실이사실은그게아닐수도있다는걸곰
씹어볼기회를던져준것이바로이영화의미덕이아닐까가제개인적견해인데요.
더불어자신의진실된소리가대중이라는거대한함성에파묻혀버리고,타인의말에
귀기울이지않는현대인들의비극에대해서도감독은이야기하고싶었다고여겨지고요.
그런의미에서아무리자신의신념에투철한사람일지라도자신이맹목적인신념이라는
오류에빠질수도있음을,그것을반성할수도있지만때론이미되돌리기에모든것이
너무늦어버릴수도있음을우리에게인지시키며신중하지못한의심과불확신한확신
에대한신념은똑같이위험하다는것을주지시키는것이영화가말하고하는바라고
저는믿게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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