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간장 게장’을 먹고 ‘헤이리 마을’로…
BY sophia7903 ON 6. 30, 2009
서울을향해서해안고속도로를따라올라오는도중,우리일행은서산에위치한한식당에
들렀는데요.그이유는제친정어머니와저,제동생이아주좋아하는‘간장게장’을먹기
위해서였답니다.저희가어린시절보통서울에서는참게로간장게장을담가들먹었다고
어머니께서말씀하시는데저는아주어린시절에대한기억은거의없고,조금자란후제
어머니께서만들어주신큼지막한게딱지에밥을비벼먹던추억이떠올라침을꼴깍하면서
그식당을찾게되었지요.
기대했던대로그식당에는알이꽉차고크기도적당한게장이준비되어있었고,맛도많이
짜지않고적당하게간장이밴것이아주훌륭했습니다.다만게장중에서도참게장만드시
는친정아버지께서는따라나오는반찬으로만식사를하셔야했기에그게좀마음에걸리
면서죄송했지만말이지요.
대신우리세모녀는아주맛나게식사를마치고행복한포만감에부른배를쓰다듬으며다
시차에올랐는데여행이너무빨리끝나버리는게아쉬운마음에다음에는어디로가볼까
의논하다결국에는제가몬트리얼에서부터한번꼭가봐야지벼르고있던‘예술인들의집
성촌’이라는‘헤이리마을’을찾아보기로했습니다.
파주에위치한‘헤이리마을’은예전제가들러봤던파주의모습과는확연히다른한적하면
서도뭔가예술적인취향들이물씬풍기는멋진곳으로탈바꿈되어있더군요.가까이있는
‘영어마을’의커다란로고도꽤나인상적이었고말이죠.아무튼독특한건축미와분위기를
자랑하는헤이리마을곳곳을돌아다니다보니제가있는곳이한국인지,아님어느낯선
도시의한모퉁이인지구별이가지않더군요.
왠지한국,그중에서도서울과가까운곳하면밀집과어수선함만이연상되었었는데이렇
듯한가롭고여유로운공간이대지위에펼쳐져있고,공기또한신선하다는것이이전까지
의제잘못된(?)고정관념을어김없이눌러버려저는다소당혹감을느끼기조차했답니다.
하지만아주달콤한당혹감이었지요.^^
많은화랑과레스토랑,카페,그리고간간히보이는독특한매력을풍기는가게들,게다가
제가좋아하는서점까지아주멋진곳에자리잡고있어얼마나행복했는지요?또거기다
덤으로한길사에서나온책들이세일중이어서당장몇권을구입하고나오는데,저끝쪽
에자리잡은레스토랑은조금더분위기가격조있어보이며예술가인듯,교수님들인듯
해보이는분들이미팅겸식사를하고계시더군요.
헤이리마을에어울리는예술적,세련된(?)식사가있다면우리식의서민적,풍성한(?)식
사도있지!하면서우리들은임진강근처의한식당에서맛난‘매운탕’을먹기위해또열심
히차를몰았지요.그리고별기대도하지않고들렀던한곳에서어찌나매운탕을배부르
게,맛나게먹었는지고기를다건져먹고남은국물에쭉쭉찢어넣은수제비까지싹싹비
우고나서야불러오는배를주체하지못하고,과식에대한푸념을주절거려야했답니다.
하지만이런호사(?)라는게날이면날마다있는것도아니고,잠시잠깐고국방문에서몇
킬로좀찌웠다고해봤자다시돌아가면금새또빠져버릴텐데,뭐!~하는안일함으로애
써위로하면서스스로를달랬지요.그리고그게사실이될건또너무도뻔하니까요.헤헤~
제가처음저의고국방문,여행기를올렸을때이번방문의가장큰목적은‘맛여행’이란
말을한적이있기는하지만그러고보면저는정말‘먹거리’에너무목숨을거는엥겔의철
저한신봉자(?)가맞는것같습니다.그점이뭐부끄럽다거나그런건아니지만그래도
조금누군가에게모를미안한마음이드는건사실인데요.경제가많이어렵네~하는세상
과너무반대로돌아가는듯해서말이지요.
하지만문제라면문제는,저의이런미안한마음이맛난음식을보게되면어느새사라져
버리고다른문제에도그렇듯,지극히무사안일로돌아선다는것이랍니다.도대체살기위
해먹는건지,먹기위해사는건지그걸헤아릴요량마저까마득히잊어버린채그냥음식
의색감과향,맛에올인하게되는..말이죠.아이쿠!이거정말못말릴증세맞지요?^^;;
먹는데열중하다보면늘한참먹고난후’사진을찍어야했는데!~’하면서깜박한게기억나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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