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타지아 국제 영화제”의 한국 영화 “멋진 하루”와 “똥파리”

올해몬트리얼에서열리는팬타지아행사에는한국영화가총16편출품되었습니다.점점

한국의영화가위세당당하게여러작품선보이는것에비해그동안이영화제를주도했다고

도보여지는일본의영화는좀그기세가누그러든듯보이기도하면서우리의영화가세계

속에서이미크게발돋움하고있다는확신을더하게만듭니다.

그건또79일에시작해29일까지이어지는이번영화제에관한뉴스중우리의박찬욱

독의박쥐에대한기사가제일먼저(6월15일)관련웹사이트(fantasiafestival.com)실렸

다는사실로도증명이되는데,그기사를조금인용해보면올칸느영화제에서심사위원상

을받은이작품이북미상영을앞두고자랑스럽게도팬타지아영화제에서제일먼저소개

하게되었다는것과박찬욱감독이복수3부작”(복수는나의것,올드보이,친절한금자씨)

으로이미한국에서최고의감독중하나가되었고,이번영화박쥐가에밀졸라의소

레즈라퀭에서모티브를가져온작품으로한미공동제작이라는것등을말하고있었습니다.

매진되어관람기회를놓쳐버린박찬욱감독의영화"박쥐"포스터가영화관앞에

놓여있었는데자부심으로가슴이뭉근했었지요.^^

저역시한국방문에서부터이영화를꼭보고싶었기에영화제가시작된걸알게된다음날

이영화를보려고했지만이미<매진>이돼버려좋은기회를놓치고말았답니다.오호통재

~하면서많이아쉬워했는데이영화는미국을시작으로북미상영이이미결정되었다니

언젠가는꼭감상할수있는날이오리라기대해봅니다.참고로미국상영은뉴욕,로스엔

젤스,샌프란시스코에서7월31일동시상영이시작된다고하네요.

그렇게해서제가처음맘먹었던영화는놓쳤지만저는지금까지이영화제에출품된한국

영화중에서세편의영화를감상했는데,오늘은그영화들중에서멋진하루”(영어제목은

“MyDearEnemy”)똥파리”(“Breathless”)에대한저의소감을이야기해볼까합니다.

나머지한편인미인도는다음기회로미루기로하고말이지요.

우선뛰어난연기력을인정받는배우전도연과하정우가주연을맡은영화멋진하루

액션이많은헐리우드영화와는차별화된유럽풍의서사적영화를많이닮아있는,그야말

로정말제목과딱어울리는멋진영화라고생각합니다.제목“멋진하루”는한여성이

이미기억에서지워버린옛애인을단지빌려준돈을받기위해찾아왔다가그와함께

를보내며그의멋진”면(?)을재삼발견한다는의미에서아주적확하고도의미심장한

그것이라생각되고요.

두배우의힘을완전히빼버린듯작품속인물과완전밀착된노련한연기에서두배우의

연기력은다시금확인이되었기도하지만,조금영화가길어자칫지루해질수도있는상황

에서영화에몰입하게만든요인은또다름아닌시간이갈수록예측하기어려운일상속

깨달음에대한기대감이아닐까싶습니다.그만큼이영화는우리들에게삶이란굴레속에

서의의외의발견과그로인한기쁨을던져주면서또한편견을깨부수는놀라운반전을경

험하게만드니까요.

바로이영화의영어제목이이영화에대한모든걸말해주고있다고도보이는데,처음에

”(돈을떼먹고연락도끊어진걸로보였던)이었지만안을들여다보면볼수록착한

심성의사랑스러운사람으로새삼발견되는,지리멸렬한삶속에서한가닥구원으로까

지비취는병운이라는인물은분명그녀에게뿐만아니라우리들에게도세상을버텨나갈

수있는삶의윤활유가맞지않을까요?

세상에는이런엉뚱한듯이재에어둡고대책없어보이기도하는,또한지극히낙천적이면

서지금의현실에는아랑곳하지않고꿈을간직하며이상을향해달려가는돈키호테형인

간이존재하기에그나마살만한공간이지않느냐는거지요.늘심각하고신중한햄릿형인

간들로인해숨막히는우리들에게그나마숨통을트여주는

그런의미에서이영화의영어제목은영화가우리들에게말하고자하는모든것을담아내

며묘한아이러니의매력을선사한다고생각합니다.미워하려고해도결코미워할수없는

사랑스러운적”,그이름“병운”은유독예전의여친“희수”에게뿐만아니라우리모두에

게강한카타르시스를전달해주는사막가운데오아시스같은존재가맞고요.

또하나의영화똥파리는영화도입부분부터긴장과불편함(너무도잦은욕설과폭력장

면으로인한)을적나라하게던져주면서영화속장면들에몰입할수있는우리들의의식을

방해한다여겨졌던게사실입니다.이영화를보시는대다수의관객들이이처럼욕과폭력

에무방비하게노출되어있는그런(?)부류의사람들이아니라는전제하에,처음에는분명

그렇게느꼈습니다.

하지만영화를따라가다보니저는제자신도모르게어느새영화에깊이몰입하고있었고

영화속인물들과함께울고웃고있었지요.불행해도어찌그렇게불행할수있는지그들

의삶은과장되게극적이되,우리주변에서분명목도할수있는슬픔이라는생각에미치자

그들의비참하고도비루한삶은이미더이상영화속장면들이아니었습니다.그렇게깊숙

히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이영화에출연한배우들의연기를보자면,먼저주인공상훈”으로분한양익준은

처음보는배우지만(그는이영화의주연배우이자감독,각본,편집까지를다망라했다고하

는데요.)자그마한체구에조그맣고슬퍼보이는눈을가진,하지만연기만큼은폭발적이고

도소름끼칠만큼사실적인배우였습니다.더불어앞으로많이기대되는한국영화계의다

크호스로새롭게발견한보석같았고요.

그밖에도간혹스크린에서보았던인물들이제각각자신이맡은역할을충실히해내며영

화의사실감을높이기도했지만특히처음본여고생연희로분한여배우의연기도훌륭

했고그외많은배우들이낯이전혀익지않았으되연기만큼은놀라울정도였지요.그러다

보니눈에익지않는배우들이라더욱사실감이높았던게아니었을까아님워낙배우들의

변신이뛰어나이전에봤었던배우들조차도내가몰라봤던걸까한참헷갈리기까지했고요.

하지만사실이야어떻든영화속인물들은다그만큼남루하고서글픈삶의주인공으로관

객들의마음을온통휘젓고,그들의슬픔에끝내는동화되게만들고있었습니다.마치우리

가피하고싶은똥파리가우리의눈앞을어지럽히듯그들은우리가피할래야피할수없

,현실속에서함께살아갈수밖에없는존재들이지만그들이그렇게되기까지의삶의여

정을들여다봤을때결코미워할수없는슬픔의파토스를던져주는존재들말입니다.

그러하기에이영화는우리들에게시사하는바가아주무한하다생각합니다.폭력은폭력

을낳을수밖에없다는단순한논리에서부터깊은분노와상처조차도결국은사랑의힘앞

에서는무너지고치료될수있다는것까지,교과서적이지않은패륜과허탈한유머와반전

에폭력과욕설로무장한채우리들의감성을무장해제시키고있는것이지요.

이영화로새롭게알게된양익준이라는감독이자배우에대해관심이가서이런저런사이

트를둘러보다보니그는이영화의기반이되는삶을살아온사람인듯여겨지기도하고,

영화에대한열정이남다른듯보이며골이깊은만큼높고거대한산의모습으로우리들앞

에우뚝설수있는사람인듯보였습니다.그의앞날에심심한응원의박수를보내며우리

들에게구원”의기회를준그에게감사의인사를전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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