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한국방문에서저는삼청동을모두네번방문했는데요.워낙한국에살때부터이곳을
좋아하긴했지만이번같은경우그좋아함의의미가음식과연관되어찾게된것이네번중
무려세번이라면저는여지없이먹는것엄청밝히는사람맞지요?^^
하지만제스스로이에대한변명을조금늘어놓자면,음식과연관된세번중한번은부모
님을모시고동생과함께시원한사골칼국수와왕만두,또넓적한모양으로갓지져낸어전
과겉절이,백김치가장난이아닌맛집‘북촌칼국수’집을찾았던거고요.(하지만정작주문은
칼국수대신버섯전골로했는데이또한맛이기가막혔지요.)
또한번은몬트리얼에서부터인연을맺었던같은성당교우자매님께서한국에도착한후
동생과제게맛난‘한우리국수전골’을대접해주셔서그에대한답례로이번에는제가또다
른삼청동의명물‘삼청동수제비’집에서그집의명물인수제비와감자전을한턱쏘겠다고
해서이루어진맛집순례였습니다.
이렇게해서두번은삼청동을낮에방문하여맛난거먹으며하하호호~즐거운시간을가
졌었고조금다른이야기긴하지만성당교우자매님께서서울에선보기드문아주멋진‘카
페’이자유명드라마의촬영장소였던곳에서맛난커피를사주겠다해서그곳을들렀는데
주변주민들의원성으로더이상그곳에는딱히차를주차할만한공간이없어(그전까진어
찌저찌남의집앞에주차가가능했다하던데요~)아쉬운마음을접고떠나올수밖에없었
답니다.
대신우리들은또그근방의또다른명소인‘커피전문점’을방문하게되었는데알고보니
그곳은제가몇년전블러그를통해알게된지인과맛난손만두를먹은후들렀던그커피
집(이름을그제서야봤는데"클럽에스프레소")이더군요.진짜커피맛을아는분들만이
찾는다는,가게의분위기하며이층에설치된커피기계,각종커피가장식되어있는것이
괜한헛소문이아님을증명하듯,커피맛까지아주독특한그런곳이요.
얘기가조금다른길로새어버렸지만마지막으로삼청동을“먹기위해”또찾게된이유는
제게맛난한정식을대접해주시겠다는퀘벡관계일을하시는분의초대에응해서였는데,
분위기나음식맛과음식을내놓는모양들이아주훌륭했던곳이었습니다.조금이른저녁
을들었는데그곳은우리의것을외국인에게소개할때아주딱인곳처럼보였고,저를거기
로초대해주신분께서도외국인손님을그곳으로모셨더니다들좋아하더라고말씀하셨고요.
그식당으로들어갈때는분명훤했는데막상식사를끝내고나와보니사위는어느덧어스
름저녁으로변해버렸더군요.운치있는삼청동의저녁의이런저런모습들을또감상하면
서예전한국일보건물쪽으로걸어나오는데그분께서제게한군데더운치있는곳을소
개해주셨습니다.“두가헌”이라는곳인데그곳은와인을맛보면서또전시된작품들도함
께감상할수있는곳이라고요.우리의전통한옥을단장해아주아담하고도운치있는분위
기를자아내고있었습니다.
이렇게먹거리를위해삼청동을낮에두번,저녁에한번방문했다면동생과초등학교동창
한명과순수하게운치있는삼청동의밤을보기위해그곳을방문한적도있었는데,사실
또따지고보면역시밤의삼청동에서도빙수와한조각의케익을맛보았으니이것도결국
“맛순례”에해당된다말해야하려나요?ㅎㅎ
삼청동가기전에생전처음으로김치찜이라는것도먹어봤고요.김치찌게와계란찜과함께요.^^
"어린왕자"라는카페에서시원한녹차빙수와맛난케익을먹었답니다.^^
하지만결론적으로는맨입으로그곳을떠나오진않았을지언정처음의의도는결코먹거리
에있지않았으니이것까지“맛순례”로규정하긴좀그러네요.그냥분위기가좋다고제
동창이우리를그곳으로안내했을뿐이니까말이지요.
이유야어떻든,밤의삼청동은실제로낮에보는그곳과는또다른매력이분명있었습니다.
나날이늘어나는먹거리집들이즐비한가운데형형색색으로밤을밝힌네온사인도멋졌고,
또새롭게삼청동의한테마가되어가고있는독특한개성이넘쳐나는의상,패션가게들도
이국적인정서를품어내는데한몫을거들고있었고요.
친구와헤어져동생과함께친정집으로돌아오면서동창이한말이계속제귓가를때리더
군요.“돈없던시절,그저데이트는하고싶은데돈은없을때삼청동공원에올라와맥주
한캔에땅콩먹으면서데이트하면참훌륭한데이트였는데~”
저는삼청동공원에서데이트를즐겨봤던기억은전혀없지만정말그때는너도나도별로
가진것없이이렇게수수한(?)데이트를했었던회상이떠올라이래저래오랜만에고국
을찾은제마음이머무는것은역시맛이든,멋이든,그무엇이든과거의추억이었다는걸
깨닫게되었지요.나이들수록남는건추억밖에없다는그추억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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