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어 뒤늦게 뭉친 반가웠던 친구들

이제서울여행기도점점막바지에이르러가는데(이미떠나온지는꽤되었지만아직까지내

용을다올리지못했으니이리표현하는것이랍니다.^^)그동안만나봤던반가운얼굴중에

서또빼놓을수없는인물들이바로중학교친구들이랍니다.

제가중학생이었을때친했던몇몇친구들중에서도특히3학년때늘붙어다니던네명

있었는데그중두명은미술을전공했고,두명은이과를,나머지한명인저만이문과를

공했지요.이렇게다섯이잘어울렸던추억이지금도선명한데다섯멤버중에서도특히

저와잘맞았고,더욱각별했던친구두명이또따로있었다고말할수있을것같습니다.

우리다섯의성격을그당시는잘몰랐지만어른이되고나서생각해보니나름다범생이들

이다분히가지고있는순진한면과약간새침한면을동시에간직했었던것같은데,특히저

랑많이친했던한친구(처음엔독일로유학을갔었지만지금은독일에서사업을하고있는)

는저처럼맏딸이라책임감이강했다는면에서저랑잘통했었답니다.둘다감성보단이성

이좀더발달했었다는점도비슷했고말이지요.

그리고또한명의친구는겉으로는새침한듯보여도속으로는장난끼가많은것이저랑잘

통했고,사실이친구가처음에는저를상당히갈구기도(?)했었지만그렇게부딪히다가친

해진경우라좀더쫀득쫀득한사이가될수있었습니다.어렸을때는둘다속에있는걸잘

드러내지않다가어른이되고,아이를낳고,세상만사다그렇더라~를알고나서야허심탄회

하게속마음을나누게되었는데그래서인지이젠별이야기를다나눌수있는사이가되었

고말이지요.

그밖에다른두명의친구중한명은초등학교동창이기도한데,그녀는힘든시간을거쳐

이제는안정된삶을가지게돼친구로서참다행스럽게생각하고있습니다.그녀는또우리

다섯중제일먼저결혼을했는데하필이면서울에서멀리떨어진대구로가버려서한동안

만날기회가많지않았고,그러다몇년전서울로그녀가되돌아왔을땐이번엔제가서울

을떠나캐나다로이민오게되어자주볼기회를또놓치고말았었지요.

그리고나머지한명의친구는저와대학동창이기도한데안타깝게도제가결혼후미국으

로이민을가면서연락이끊겼고,지금은우리넷중누구와도연락이되지않고있답니다.

그저결혼후경제적으로좀힘들게산다더라~하는소식만들은적이있었고요.그래서

이번제한국방문중공교롭게도독일에사는친구역시서울에오게되어네명이해후하

면서그친구만빠지게된것을모두아쉬워했지요.동시에다함께마음짠해했고요.

하지만나머지네명이다함께얼굴을보게된것도20년이넘은일이라얼마나가슴뭉클

하며좋았었는지모른답니다.한친구가함께했더라면더할나위없이좋았겠지만이미

쩔수없는일인지라우리넷이서라도함께밥도먹고오랜만에실컷수다도떨면서어

렸던그때그시절로돌아갈수있었으니까요.

친구가운전하는차를타고서울을약간벗어난곳에서맛난퓨전한정식을먹은후우리들

은그친구의집으로향했고,그곳에서맘편하게,자세편하게차를마시고,과일을먹으면

서그동안쌓였던회포를풀었답니다.그렇지만흔히생각하시는40대아줌니들의질퍽하

고야단스러운그런(?)류의수다는아니었는데그러지못한이유가우리넷중한명은아

직까지결혼도안한처녀이니아무래도타아줌마들과는좀다를수밖에없었기때문이었

지요.^^

아무리우리가꼬시고협박하고해도아직처녀인독일에사는제친구는입을굳게걸어잠

그고는절대자신의속내(?이건아주사적인이야기라여기에도저히할수없음을이해해

주시기바라며…)를드러내지않고,간혹우리가줌마스러운(?)이야기를하면그저빙그레

웃기나할뿐이니좀더진하게더나가고싶은이야기도절제할수밖에없었음이고요.ㅎㅎ

그래도그동안서로못나누었던정을,사연을함께나누면서정말행복한시간을보내다

돌아왔습니다.헤어짐이얼마나아쉽던지말이지요.언제이렇게또넷이함께만날수있

을까싶어발걸음이잘떨어지지않았던건저만이아니었던것같고,못내아쉬워독일친구

와저는함께지하철을타고오다가또오장동에들러그유명한오장동냉면을저녁으로

먹고돌아왔답니다.

제게지금까지교제중인학창시절의친구가그렇게많은것도아니고,제친구들중여럿이

외국생활중이라함께모일시간이없는것도사실이지만그래도이렇게간간히서로얼굴

을보면서어린시절그때와달라진모습,또는여전한모습을비교해보는것도참흥미로

왔고,또무엇보다어린시절의친구들이성인이되고난후만나게된친구들과는다르게뭔

가더맘편하게대할수있고,그때그시절을회상시켜주기에더욱애틋한듯싶더군요.

아주오랜만에오랜친구들과의해후는그래서더욱각별했고,더욱살갑고,따뜻했습니다.

언제또이런기회를갖게될지는확언할수없지만헤어질때우리들은그랬지요.이제

아이들도다커서시간적여유도생겼고,친구가많이그리워지는때도되었으니우리끼리

여행도좀다니고그러자!”라고요.그래서저는돌아오는지하철안에서정말조만간그럴

수있는시간이허락되길소망하면서두손을꼭모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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