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알버트”의 숲길에서 죽었다 살아난 이야기 <퀘벡 탐험 넷째, 다섯째 날>
BY sophia7903 ON 9. 14, 2009
세계에서가장큰수직축풍력발전기가바로이곳가스페지지역의한도시인“캡–샤”(Cap-Chat)에있답니다.^^
조금더달리다보니이번에는웬풍력발전기가그렇게도많은지말입니다.부모님께서는
“아니,퀘벡에도풍력발전기가있구나!와우~대단하네!”하시면서입을다물지못하
시더군요.제눈에는뭐그저그래보이는데특히아버지께서대단한관심을보이시는겁니
다.그래서또저위에있는풍력발전기기지까지가서사진을찍고내려왔지요.ㅎㅎ
그곳을지나조금더가니그제서야우리의목적지인“가스페지주립공원”내위치한“몽–알
버트”의정상이보이기시작하더군요.멀리서봐도우뚝솟은산이우리의두눈을집중시키
면서동시에기대감에부풀게만들었고,오늘과내일묵을우리의숙소,즉샬레를빨리구경
하고픈마음에불을지폈답니다.그래서늘규정속도를준수하는남편도이때만은기대감에
들떴는지조금속도에박차를가했고말이지요.
거기에다숙소에묵는사람들이와서무료로인터넷도하고쉴수있는근사한라운지까지갖
춘멋진곳이었고,특히독채로지어진샬레는인원에따라다양한크기로여러곳이있었는데
우리가묵을곳을들어가보니역시쾌적하면서도깔끔하게단장되어있으면서늦가을부터겨
울,초봄까지사용할수있는실내화로에,식기는물론식기세척기까지모든게다구비되어
있었지요.단하나이곳에없는것이있다면그건바로자연과함께하는시간을방해한다고
판단되는TV뿐이었다는거아니겠어요?^^
숙소를구경하고모든짐을그곳에내린후저와남편은늘처럼근처를돌면서우리가이틀
밤묵을그곳을제대로(?)알기위한탐방에나섰습니다.급하게뭐를사야할경우를대비
해근처의잡화점에서부터어떤샬레가우리것보다멋진지그것도염탐하고,또가까운곳에
위치한폭포,다리도구경하고,텐트치고캠핑을할수있는곳도살피면서말이지요.그밖
에도리셉션센터가있는빌딩에가서그곳의레스토랑메뉴도살피고이것저것또구경하다
가돌아왔답니다.
저녁을먹은후사위는짙은어둠으로둘러쌓여있는가운데모처럼한가하게가족들과담소
를나누고있던중누군가의목소리에밖으로나가보니저위검푸른하늘위에무수히많은
별들이떠있는게보이는데,그별은이제껏제가살면서봐왔던그모든별을합친것
보다도훨씬더많아보였습니다.너무도촘촘히박혀있어도대체하늘에별이떠있는
것인지,아님별들속에하늘이밑그림으로살짝깔린것인지구별을할수가없더군요.게다
가별빛은어찌나선명하게빛나는것인지…
문득이세상에존재하는모든별과연관된시,글들이뒤죽박죽제머리속으로몰려들어저
를점령하면서저의센티멘탈리즘에확불을당기기에저는기쁨인지슬픔인지모를아주미
묘한감상에속절없이제자신을내어줄수밖에없었답니다.과거에도미래에도이처럼수
많은별들이내눈앞에서나를매혹시킨적은없었고,없을거라는걸감지하면서굉장한흥
분이저를휘감았거든요.
분명히그날밤은어제밤과는다른기운에도취된상태로약간은울고싶은마음으로그렇
게잠자리에들었지요.그리고잠자리에들고나서도흥분이가시지않아잠을설쳤고,그렇
게지나가는시간이아쉬워또잠을설쳤습니다.하지만결국저의육체는저의정신에굴복
하여곯아떨어지고야말았지만서두요.ㅎㅎ
다음날,느긋한아침식사에여유로움까지제대로챙기고난우리가족은오늘의목적지를
향해하산하였는데오늘의목적지는특별한곳은아니고공원근처의마을몇곳중에서특
히나무로되어있는등대가있는“라마트르”라는곳과행글라이딩하는장소로유명한"몽–
생–삐에르"입니다.물론그곳을지나는동안“가스페지”의가장큰자랑거리중하나인<빼
어난해안선을따라펼쳐지는영화속의한장면>같은경관은덤이고말이죠.
마침내본격적인해안선을따라끝없이펼쳐지는감격적인광경을본순간,우리가족은모
두이구동성으로와!우!그거참!~하면서끊임없는탄성과감탄을멈추지못했고이
하나만을보기위해서라도오랜시간을산넘고,강건너온보람을느꼈답니다.그것
도아주충분히말이지요.
드디어몽–생–삐에르에도착한후그곳의한식당에서점심식사를하는도중저희들은운
좋게도행글라이딩을즐기는서너팀을목격할수있었습니다.저멀리산정상에서아래를
향해몸을날리는그기분이과연어떨까를각자상상하면서부러운맘반,약간은두려운
마음과흥분이교차하여오래도록그광경을지켜봤지요.그들의담력에경의를표하면서요.
하지만그광경의두려움과흥분과는비교도할수없는아찔한순간이우리들을기다리고
있었으니그사연의전말은바로이러하답니다.
몽–알버트의샬레로돌아오는도중남편은지도를보다가좀더빠르게그곳에도착할수
있는지름길을발견했다면서한적한길로들어섰습니다.약간한적한길을조금따라
들어가다보니비포장도로가시작되는데부모님말씀으로는그곳이본격적인길이나기
전,나무를운반하거나일하는사람들이사용하던길이라고하시더군요.그런데갈수록길
이좁아지다나중에는가운데엔풀이무성하고겨우차하나도다니기어려울만큼비
좁은길이이어지더라고요.
그때까지도이렇게확신을가지고달리고있는남편을모두믿곤다들입은꾹다문채앞만
보고차에가만히앉아있었지요.옆은볼수가없는것이바로몇미터를간격으로낭떠러
지였으니까요.낭떠러지라는걸알게된것은옆에서있는나무들이거의윗부분만보였기
때문이고요.그런이유로괜히더의식하면두려워질것같아모두앞만보고있었던것인데
앞으로가면갈수록점점길이좁아지면서인적은커녕불길한예감만도니부모님께서는그
만되돌려나가는게좋을듯하다고하시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