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헬스장에서운동하면서TV를통해소개되는영화속매트데이몬의모습을보
고“아니왜,언제저렇게몸을불렸지?정말연기자들의변신은끝이없군!”하던차에남편
이그가나오는영화를보러가자고해서바로그모습으로나오는영화일거라는걸빼곤,
아니하나가더있는데‘제목이“정보제공자”이니뭐FBI나CIA랑연관되는흥미진진한이야
기겠지?’하는기대감빼고는전혀영화에대한정보없이극장으로향했었지요.
그런데결론부터말씀드리자면,이영화는저의예측중에서첫번째것은맞았다고볼수
있지만두번째것,즉FBI나CIA에게정보를제공하는흥미진진한이야기라는점에대해선
저의추측이약간빗나갔다고말하는것이더옳을듯합니다.여기에“약간”이라는단서를
붙인이유는우선이영화의내용이흥미진진했던것은사실이지만,이흥미진진함이라는것
이처음의제예상처럼FBI나CIA와연관되어서그랬다기보단다른이유에서였기때문이지요.
자그럼지금부터무엇이이영화를흥미진진하게만들었는지그이야기를할까하는데그러
자니어쩔수없이영화의내용을이야기하게될듯싶고,또그러자니스포일러가되겠네요.
그러니이영화를보실분들은저의이글이감상에방해가될수도있겠단걸미리말씀드립
니다.
이영화는실제로1992년부터몇년에걸쳐사내정보를비롯증거를수집하여FBI에제공
했던잘나가는미국의한농산품관련회사의CEO의이야기를바탕으로만들어졌습니다.
어느정도가사실이고,어느정도가영화적재미를위해가감되었는지는상세히알지못하
지만영화에그를비롯한그의아내,또주변인들을인터뷰하는장면이나오는데이는그의
이야기를책으로펴낸언론인“커트아이젠월드”의동명논픽션책“TheInformant”를기초
로했다고합니다.
영화의주인공이라고할수있는마아크위태커는1992년포춘이뽑은500대기업안에속
하는미국ADM의부사장으로,생물공학박사학위를비롯하여법과관련된학위등여러
학위를소지하고미국기업역사상32살의나이에최연소지역장으로ADM에의해채용
되었던,한마디로잘나가고전도양양했던인물이었습니다.
그랬던그가FBI에자기가몸담고있는ADM의“가격단합”음모에대한정보를제공하면
서그는점차자신이원했든,원치않았든스릴넘치는스파이가되어가지요.분명영화에
서처음에보여지는건그가자신의입장(?)에도불구하고“정의감”에불타그러한행위를
시작하는걸로그려지지만(무엇보다아내의권유에의해),시간이흐를수록그는자신의
행위를후회하고고뇌하는듯한모습도보이면서우왕좌왕,횡설수설해져가게됩니다.
이러한그의행위들이후에영화에서보여지는앞,뒤가맞지않는행동들과연관되어그가
“조울증”을앓고있었다는것으로그냥쉽게결론내려질수도있겠지만,그럼에도여전히
제게는의문으로남는것이왜그만한위치에까지올랐고자타가인정하는평범을넘어선
지능과학식을소유한사람이자신의안위를위협하는그러한행위를한것인지,게다가거
대한회사의비밀을파헤치는일에일조하는와중에왜자신을범죄의온상으로만든것인
지알쏭달쏭하면서이해하기가쉽지않았습니다.
제가내릴수있는결론은그렇게학식과인격을두루겸비했던인물도“질병”이라는거대
한장벽앞에서는무릎을꿇을수밖에없었다는우리인간의한계성을보여주고있다!아
니면그는진정교묘하고도또한편으로는철저하게잘못된계산을했었던헛똑똑이였다!
그것도아니면그또한평범한대개의인간들이가지고있는두려움으로부터비롯된실수
를했었던,또한판단의오류로인해자승자박하게된그이상도,그이하도아니다!대충
이렇게세가지로모아졌는데요.
그런데제개인적소견으로영화에서보여주고자하는것은바로첫번째와세번째가아닐
까싶답니다.왜냐면영화에서그는날렵하고세련된인사라기보다는좀어리숙하면서도
마냥비난만퍼붓거나미워할수없는인물로그려지기때문이지요.그는자신의출생스
토리까지거짓으로꾸며대는조금은어리석게까지보이는인물로그려지기도하고,완벽함
과는거리가멀어보이는어설픈모습을여러번보여주고있습니다.
그러한것들이영화상관객들에게그의용의주도함을보여주려는의도라고는볼수없다
는이유로저는차라리영화는그의선의가그자신의병마‘조울증”으로인해서서히붕괴
되어가는과정에더초점을맞추었다고여길수밖에없었지요.또한그는두려움에서비
롯된판단력저하와강박으로인한병의악화로인해자신을커버해줄FBI요원들에게까지
거짓말을하게되고,스스로를돌이킬수없는부조리의구렁텅이로밀어넣었다고그렇게
생각하게되었는데영화속에등장하는FBI요원들의표정에서그를향한안타까움이느껴
진것도이런생각을하게된데한몫을하고있고요.
결론적으로그는미국역사상가장공로가컸던FBI협조자이자그시대하나의관행과도
같았던자신의위치에서회사돈을횡령했던인물이나마좀더넓은의미의정의편에섰었
던시대의영웅인가,아니면질병때문이든자신의판단미숙때문이든좋은일을하고도
죄값을치루어야했던단순히운나빴던인물인가,또는좀더거창하게정치적음모의희생
양이라이름붙일수있겠는가라는문제는관객들과동명의소설을읽는독자들각자의판
단이될수있겠지만제가처음이영화를흥미진진하게감상했다고표현한이유는바로이
렇듯단순한몇마디로그의행위와그란인물을규정짓기어렵기때문이랍니다.
참으로난해한듯싶기도하고,정말그어떤영화보다도더극적인실제있었던이야기의전
개가상당한논란의여지를불러일으키면서우리들에게많은생각거리를던져준다는바로
그점이이영화를타영화와차별화하는게아닐까싶은겁니다.더불어“원숭이도나무에
서떨어질때가있다!”라는한인간의추락사연으로보이기보다는우리네삶에서종종벌어
지는이율배반적인삶의우연성이란명제를확연히드러내는한사례로우리들에게다가오는
매력이깊다는이유로이가을음미해볼만한영화라고여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