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쎄바위와보나방쳐섬을둘러보기위한배를타는선착장에는이미많은사람들이도
착,승선중이어서저희들도재빨리배에올라탔습니다.곧배는부두를떠나페르쎄의상
징이된“페르쎄바위”곁으로접근했는데가까이갈수록하나의인위적(자연이라고하기
엔너무도완벽해보여서말이죠^^)작품같은,조각같은바위가그위용을멋지게드러내
더군요.마치코끼리가코를물에다집어넣고숙이고있는듯보이는형상이정말멋졌습
니다.
여행을다녀온지이미꽤시간이흘러얼마를갔었는지는정확히기억나지않지만배를타
고조금더가다보니이번에는그유명한북미최대의갈레트서식지인“보나방쳐섬”이눈
에들어오는데그주변에는온통갈레트가뒤덮고있고,또섬앞에는물개몇마리가노니
는모습이눈에뜨이더군요.하얀선같은것이바위에띠를이루고있는모습이장관인데
다가배가섬가까이접근하니새들이하늘위로비상하다,또자신의안식처를찾다하는
모습이아주또렷이눈에들어왔습니다.
자연의아름다움을눈에,가슴에속속담는동안시간과배는속절없이흘러어느새배는
보나방쳐섬에정착했고그곳에내려산책할사람들을내리고,또그곳에내렸다다시육지
로돌아오는사람들을실었지요.그런데저희들은그냥그곳은통과하기로했는데,그이
유는섬을다돌려면휠체어로는접근불가능한곳이있어서였답니다.어머니께선혼자입
구에계시겠다고다녀오라하셨지만그렇게하면서까지구경하고싶진않기에우리가족은
다그냥그곳은통과하기로결정한것이지요.
배는다시돌아우리가왔던방향으로되돌아갔고슬슬시장기가동한우리가족은페르쎄
에서가장유명하다는한식당으로들어가점심을하기로했습니다.이름하여“어부의집”
이그곳인데이름대로해산물을주로취급하는프랑스요리전문점이었답니다.곳곳에배
사진과물고기사진이장식되어있는,또맛난식당으로상을받은흔적을전시한그런곳
이었고요.
그곳에서저희가족은다양하게여러해산물요리를주문했는데,저나남편,동생한텐그
런대로맛이괜찮았지만서양요리의느끼한맛을별로좋아하시지않는아버지와어머니
께는아무래도맛이별로인듯한낌새를받았지요.뭐랄까요,많이허탈한표정을지으시
는부모님을뵈니역시음식은쭉먹어온습관이중요하고,타인에겐산해진미도나에겐
아무런맛이아닐수도있다는것을찐하게느꼈다고나할까요?ㅎㅎ
맛난디저트까지먹고그곳을나와보니바로앞에서조류에관한설명회비슷한것이막
시작되려하고있었는데그쪽에는별관심이없는우리가족들은그것역시그냥통과하
기로하고대신페르쎄지역여기저기를산책했습니다.가게에들어가진열되어있는물
건들도구경하고,또화랑에들어가그림도구경하고하면서말이지요.그렇게시간을보
내다우리가묵는샬레로돌아와저녁을또지어먹고이야기꽃을피우다,책도좀읽다가
많이아쉬운마음으로잠자리에들었습니다.왜냐면전망좋은이곳이너무맘에들었는
데내일이면일찌감치또떠나야한다고생각하니아깝기도하고,맘이짠해졌으니까요.
그런데조금다른이야기긴하지만페르쎄는관광객들중에서특히프랑스사람들이많이
방문하는곳이라고남편이그러더군요.어떻게아느냐고했더니같은프렌치라도프랑스
본토사람이쓰는프렌치와퀘벡사람이사용하는프렌치는좀차이가있고,발음역시다
른데프랑스사람들의발음이여기저기들린다고하면서요.
다음날아침,몬트리얼로의귀성길중마지막숙소가될곳을향해출발한우리가족은지
나가는풍경들을감상하면서조금여유롭게그곳에도착했습니다.그곳의지명은“리비
에르둘루”라는곳인데우리말로번역하면“늑대의강”이라고하네요.아마도캐나다원
주민이었던인디언의고사를따서그렇게이름붙이지않았나싶습니다.
그곳의호텔은지방의자그마한호텔이었지만저녁식사를위해들른호텔내레스토랑에
는나름그지방에선잘나가는듯한껏멋을낸손님들이꽤많이보였고,음식맛도괜찮
았지요.방도안락했고,호텔시설도그만하면괜찮았고말입니다.하지만여독으로피
곤해진우리가족은그저저녁식사후방에서쉬면서이제내일이면집에도착해그리운
아이들을본다는기대감에젖어아무런(?)활동없이조용히밤을보냈습니다.워낙거리
가멀어호텔에도착했을때는이미어스름저녁이된것도한이유이기도했지만서두요.
역시다음날이른시각에일어나조아래보이는해변을잠시거닐고우리가족은몬트리
얼을향해본격적인출발을했습니다.중간중간볼거리다빼고그저우리의집으로달
리기로한것이지요.곳곳에마련된여행객들을위한인포메이션센터를지나고,앙징맞
고도귀엽게진열된지역특산물코너를살짝구경한걸빼곤옆눈질하지않고말입니다.
그렇게열심히달려몬트리얼에도착하니아직깜깜한밤은아니지만어느새어스름저녁
이또되어버렸고,드디어우리가살고있는곳에도착했단안도감이휩쓸더군요.이제야
말로편안하게쉴수있는우리의본거지가우리를반기는듯한착각에빠지며역시돌아
올곳이있다는건좋은일이야!~를맘속으로외쳤습니다.여행의낭만은아마도돌아
갈곳이마련되어있을때존재할수있는것이아닐까하는그런감상에또한번깊이빠
져들었던저녁이었고,더불어피곤과느긋함이동시에느껴졌던그런밤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