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얼의 가을은 깊어가고…

지난토요일은꽤바빴습니다.어머니와동생과함께했었던여자들만외유,라스베가스여

행에서돌아온다음날동생과추석차례상을차리기위해장을보러갔고,그날저녁에미리

음식을다만들어놓았고,다음날인토요일엔아침9시부터한인학교수업이있으니아침7시

도되기전동생네집에서차례를지냈지요.

제큰아들이일하러8까지가야하니차례를마친후잽싸게아침식사하고아들을일터에

데려다주고,한인학교가기전남는시간동안저와큰조카(한인학교보조교사이므로)는잠

시시내에있는커피숍에들러커피를한잔했습니다.그런데평소에는제가커피값을계산

했었는데이번에는굳이조카가저에게커피를사주겠다고해서공짜로얻어마셨지요.게다

가자기엄마,할아버지,할머니갖다드리라고케익몇조각을사주고,또제가좋아하는마

들렌느까지사주었고요.

딸이없는저는이렇게다정다감한조카딸덕에초가을토요일아침이더욱상쾌하게느껴지

면서기분이아주좋아졌는데,또그날은우리의추석명절을기념하는의미에서학부모들

께서맛있는송편과우리의백설기,호박떡을간식으로준비하셔서떡을아주좋아하는저를

더욱행복하게만들었답니다.ㅎㅎ

많은아이들이우리의고운한복으로한껏모양을내고등교했고,저는간단하게우리반학

생들에게한국의고유명절추석에대해설명을해주었지요.그리고우리학생들에게송편

을맛보여주었습니다.작년이나재작년같은경우에는전학생들과교사들이함께송편을

빚고,미리준비한송편을함께맛보기도했었지만올해는신종플루로위생에더욱민감해

져함께송편빚기는생략했고요.

그리고또바로그날저녁,몬트리얼문학회같은회원이신지인의초청으로부모님을모시

고새로오픈한한식레스토랑을방문했는데요.시내중심가에위치한그곳은이전의이탤

리레스토랑이새롭게단장하여깔끔한한식당으로탈바꿈한곳인데,현존하는몬트리얼의

한식당중에서는최고의분위기를자랑하는곳이확실해보였습니다.

워낙깔끔하고완벽주의자이신주인장의성격그대로실내가고급스러우면서도아늑하고,

무엇보다기존의한식당들과는차별화된(?)품위가느껴지는그런곳이었지요.실내장식

에신경을많이쓰신듯보였는데아니나다를까들인공이어마어마하다는것을그분의

입을통해알게되었습니다.

물론식당의생명은음식맛이라고볼수있겠지만그동안현지인들을모시고방문할만한

좀분위기있는우리의식당이없다는걸그분도,저도,또그외여러분들도많이아쉬워

했던게사실이었는데이제우리도이런식당을갖게되어그게무엇보다기뻤던일이었지요.

그런데가만보니단순히실내장식뿐만아니라음식을차려내는모양하며메뉴판까지세

세하게정성을기울인흔적이많이엿보였는데또하나식당입구에우리의김치와음식만

드는과정을사진과함께설명문까지덧붙여놓은것이특히좋아보였습니다.단순히먹

는욕구를충족시키는식당의임무에서진일보해우리의문화를전파하겠다는그분의의

지를읽을수있어서말이지요.

그날밤집에돌아오니이른새벽부터종일바쁘게움직였다는걸실감하게다리와발바닥

이골고루다아프더군요.하지만기분만큼은하늘을날수있을만큼가볍고도최고였

다고말할수있었지요.몸이피곤하니잠도쿨쿨아주잘왔고말이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