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어머니생신은캐나다추수감사절과미국의컬럼버스데이와겹쳐졌습니다.또이맘
때가캐나다나미국버몬트주의단풍이가장예쁠때라어머니생신파티는전날하루일찍
아이들데리고근처식당에서저녁식사를함께하는걸로대신하고,정작생신날인토요일
엔버몬트주로단풍구경을가기로했지요.그리고저녁에집으로돌아와가족모두모여
생신케잌을자르며선물도드리고함께축하하기로했고요.
그래서어제아침일찍도시락과과일,간단한간식거리를준비해미국버몬트로향했습니다.
예상대로미국국경근처에는이미많은퀘벡차들이줄서있었지만의외로국경을통과하기
까진그리오랜시간이걸리진않았지요.행운이라여기면서기분좋게미국으로건너갔는데
이도잠시날씨가일기예보된것과는다르게꾸물꾸물해서그게마음에걸렸습니다.아무래
도해가나야단풍빛깔을더곱게느낄수있을텐데~싶어서말이지요.
아무튼국경을조금지나니여기저기울긋불긋한단풍들이눈에뜨이면서우리가족은탄성
을내질렀는데,똑같은곳을방문했던3년전보다단풍이더욱화려해보였답니다.특히진
한노란빛으로만기억되는단풍말고도빨강,주황,주홍으로온통산들이불타는듯보이면서
어찌나곱고화려한지그것만바라보고있어도마냥가슴이벅차오르고행복감에도취되는
거있죠?^^
그런데뒤가어째좀조용하다싶어뒤를돌아봤더니전날잠을설치셨다는어머니와동생이
꾸벅꾸벅졸고있더라고요.아고!우째이런그림같은절경을두고졸까싶어막깨웠습니다.
“이런거보려고산넘고국경건너먼길왔는데이걸봐야지요!”하면서요.그랬더니머쓱해
하며깨어난울어머니와동생,언제졸았느냐는듯“어머!저것좀봐!정말기가막히는장
면들이다!”이번엔또감탄연발하시더군요.ㅎㅎ
지난번엔햇볕쨍쨍이었지만이번엔촉촉하게비를머금은날이라는것만다를뿐3년전과
똑같은코스에도착했는데,역시저나남편이가장좋아하는장소는거대한암벽이앞에떡
버티고서있고그아래노란잎들이마치물감을들인듯그림같은장면을연출하는바로
그곳입니다.비경이란말이절로입에서흘러나오는,운무에젖은봉우리가신비로움을자
아내고있는그런곳이지요.
하지만비가약간씩뿌리고있는데다가산정상이라바람도불고,날씨까지예년에비해쌀
쌀해서어머니와동생은차에남고아버지와남편과저만잠깐내려사진도찍고,비경을감
상하다하산했습니다.내려오는도중곳곳에서또탄성을연발하면서말이죠.
여전히그곳들도지난3년전과똑같은풍경들이연출되고있었는데,뭔지확실히알순
없지만뭔가가전시판매중인듯싶었고,그행사에몰려든차량으로난데없이한시골마을
이한동안교통정체되었고,겨울스키리조트로유명한한마을을지날때는곳곳에예쁘
게단장된상점들을실컷눈구경할수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버몬트주에오면우리가늘들르는곳“벌링톤”에도착했을때는이미점심시
간이훨씬지나버렸지만우리가족은이미차안에서가져온도시락과과일로점심식사를
해결했기에그냥거리와상가구경에나섰습니다.그리고눈으로만하는쇼핑이라도쇼핑
이라면별관심이없는남자두분은따로구경을하시라하곤우리세모녀만따로한곳으
로향했지요.
퀘벡주가대개의물품구입에15%의세금을내는데반해이곳버몬트주는의류와신발에
는전혀세금을매기지않아이번에는아이들을위한크리스마스선물들을쇼핑하기로하곤
근처에있는“메이씨”라는백화점으로간것인데,그곳으로간또다른이유는집으로전달
된15%할인쿠폰을사용할수있어거기에서만도몬트리얼에비해30%절약이가능하기
때문입니다.게다가미국이캐나다에비해의류와신발은싼편인데다가따로세일하는물
품까지발견할수있다면아주많은이익이되니까말이죠.
그래서딱두시간만쇼핑하고약속된시간에백화점정문앞에서우리가족은재회를했고
슬슬배가고프다는남편을따라남편이인터넷으로미리봐두었다는중국식당에가서식
사를할까했는데,막상그곳을찾아가보니기대에비해너무형편없어근처에있는“아웃
백스테이크”에들어가이른저녁식사를할수밖에없었답니다.
그런대로음식맛이괜찮았는데유독그날이공휴일과연결된토요일이라그런것인지,아
님워낙그곳에손님들이늘많은것인지빈자리가없음은물론,밀려드는손님들로식당
안이무척붐비더군요.대기표를가지고최소한몇분은기다려야자리가만들어질정도로
말이지요.물론우리들도자리를잡기전10여분을기다렸고요.
그렇게식사를마치고예정한시간대로그곳을출발해몬트리얼로돌아왔지요.갈때에비
해올때국경세관에서지체할필요도없이일사천리로어둠을가르면서요.그리고곧바로
동생네집에부모님을내려드리고집으로돌아가아침에미리사놓은케익과선물을가지
고,그리고큰아이를데리고다시동생네집으로갔습니다.가족이모두모여어머니생신
케익도자르고,선물도드리고오붓한시간을함께해야했으니까요.
전날에는우리큰녀석과큰조카가빠졌는데또어제는우리둘째여자친구가어머니와같
은날생일이라빠지게되어할수없이남은가족끼리만생일케익을나눠먹었습니다.그
리고담소하면서즐거운시간을보내다저희세가족은집으로돌아왔지요.
그러고보면꽤바빴던하루였는데,그래도다른때에비해워낙좋은것들을많이눈과가
슴에담아서인지그다지피곤한지는모르겠더라고요.그저샤워를마치고아주편안한몸
과마음으로침대에몸을누이고나니그제서야그날의풍경들이주마등처럼저의뇌리를
스치면서노곤함이느껴졌으니까말입니다.
***워낙날씨도안좋았고,대개의사진들이차안에서스쳐지나가면서찍은것들이라화질도별로입니다.
정말화사하고어여뻤던실제의모습을보여드리지못해못내아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