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에 가득 찼었지만 아쉬웠던 우리의 영화 “해운대”
BY sophia7903 ON 10. 27, 2009
영화를좋아하는한사람으로,또영화를좋아하다보니과분하게이곳몬트리얼한인신문
의한지면을통해나만의영화감상기를올리는사람으로,또다른영화도아니고우리의
영화가이곳몬트리얼시내한극장에서버젓이동시대영화들과상영되고있다는감격까
지더해져개인적관심과약간의의무감을지니고어느가을날동생과함께극장을찾았습
니다.이미인터넷을통해영화“해운대”는관객천만이상을동원한인기몰이를하고있
는영화라는걸알았었기에기대충만해서말이지요.
평일이라그런지,아님이미상영된지꽤시간이흘러서인지아주한적한극장안에서동
생과담소하면서영화가시작되기를기다렸고,드디어영화가상영될때는이번이몬트리
얼극장에서우리영화가상영되는게,또이렇게극장에와서우리의영화를감상하는게
처음이아닌데도불구하고묘한흥분과감격함으로괜시리떨리기까지했었답니다.
그런데결론적으로말해서이번영화“해운대”는뭔가부족해보이고,많이아쉬웠던영화
라고밖에말할수없음이안타까울뿐이네요.그저영화가좋아영화를자주보는사람이
긴해도뭐제가영화에대해본격적으로공부를했던사람도아니고,영화를만든다는작
업이얼마나많은이들이애쓰고심혈을기울여이루어내는일이라는걸모르지않기에되
도록이면영화를감상할때부정적이고까칠하기보다는긍정적으로보려고노력하는편
이라제자신여기고있는데,그럼에도불구하고이번영화“해운대”가천만이라는관객이
들수있었던저력은과연뭐였을까를한참곰곰이생각할수밖에없었답니다.
우선이영화는얼마전실제로발생했던인도네시아의“쓰나미”사건을모티브로하여만
들어진작품같아보이고,그렇담이영화의장르는드라마내지액션이되지않을까싶은
데,막상영화가시작되고시간이조금흐르면서보여지는장면들은영화의장르를규정하
기참으로애매한,뭐랄까요차라리코메디에더가까워보였고,그코메디조차도한참시
대에뒤떨어져세련됨과는거리가먼그런코메디로보였습니다.
예를들어영화중나오는“내아를나둬!”같은대사는이미7,80년대한참써먹었던대
사라는것도이영화의심각성에김을빼지만(물론재난영화라고해서무조건심각해야
한다고생각한단이야기는아니지만서두)영화의정체성을잃어버리게만드는극악적요
소가아닐까싶습니다.맘속으로만좋아하고겉으로표현하지못하던,사랑스러운동생
을지나한여자로보이는여인앞에서그런대사를읊조린다는게어쩐지전체영화분위
기와많이어울리지않는다는생각을지울수없었으니까요.
그리고연기면에서는아주능청스럽게훌륭한연기로익살맞고,영화의공식(?)적면에
서볼때빠질수없는약방의감초같은캐랙터의조연을연기한김인권이라는배우는새
롭게발견한보석같은배우가분명하지만,이작품에서그의등장이그렇게나자주필요
했을까에대해선여전히의문이남습니다.그저분위기를코메디로몰고가기위한구실
(?)같아보일뿐이라는게저만의느낌일까싶네요.
거기에또하나요즘늘한국드라마나영화를보면서느껴지는배우들(특히여배우들)의
성형으로인한부자연스러운얼굴이이영화를제대로감상할수있는몰입에심한방해
가되었음을또지적하지않을수없습니다.외국에서공부까지하고와국제회의를준
비하는지적인여성의모습으로여기기엔주인공엄정화의얼굴이나어투,행동이너무도
거리가멀어보였던게사실이고요(너무도개인적인견해라고말씀하신다면저도할말은
없습니다만…,그런데혹시이장면이얼마전한참뉴스를달구었던신모씨를희극화한
건아니겠죠?).
그리고이또한저의강한고정관념의소치인지는모르겠지만지질학자역을맡았던박중
훈의연기또한왠지겉도는부자연스러운느낌을지울수가없었지요.그냥입고싶지
않은옷을입었거나,먹고싶지않은음식을먹었을때의씁쓰름한표정바로그것으로보
일정도였으니까요.그의평소이미지가아까울정도라면제가너무오버하는건가요?
설경구의연기는대체로자연스러웠지만어느부분에서는약간의억지스러움도발견되었
는데,그건설경구의탓이라기보다아마도그가맡았던캐랙터를오버하게만든감독내
지설정이문제로보이긴했습니다.진정감독은이영화를<재난영화>라기보다는익살
넘치는<휴먼코메디>로만들고싶었나보다!로여길만큼말이죠.
하나더첨가하자면,아무리요즘젊은이들의사랑풍속이최고속스피드를자랑(?)한다지
만여름휴가지에서만난여자에게필이꽂힌남자가그녀를자신의약혼녀로변신시키며
자기의소유물인듯행동하는장면,또자기의목숨을구해준남자이긴해도너무도빠르
고쉽게그에게빠져들고함부로행동하는철부지여성,그러한여성에게사랑을느껴자
신의목숨을초개처럼버리는순진한해양구조대원등모든요소가너무도코메디적,작위
적으로보입니다.
그나마이영화를안정되게이끈건바로연희역을맡은하지원인듯한데,그녀는새침한
듯하면서도말간얼굴에성실한연기와오버하지않는사실성에입각한연기가아주좋아
보였습니다.약간어색한사투리도귀여워보일만큼그녀의연기는많이안정적으로보
였지요.또한중년의중후한연기력을여실히보여준김지영,송재호,성병숙의연기도이
영화를이끈힘이라고보입니다.
결론적으로제개인적견해로는만약이영화가재난을곁들이지않은채상큼하고발랄한
젊은이들의사랑이야기에초점을맞춘로맨틱코메디였다면충분히웃고즐길수있을만
큼재미난영화였다라고말할수있겠지만,"한국판쓰나미"라는대형참사이야기에코메
디적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