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12월25일크리스마스날,저는남편과함께중국의수도인북경에도착했습니다.
악명높은몬트리얼의차가운기운만큼매서운추위가느껴지는공항입구에서택시를
타고우리는우리가묵을“홀리데이인리도호텔”로향했는데기사가조금어리버리헤
매는느낌을주더니만막상호텔에도착해선택시비보다2위안을덜받고거스름돈을내
주려고하더군요.남편은몬트리얼에서처럼팁을계산해서100위안을내고그냥거스름
돈으로10위안만달라고했더니굳이거스름돈을정확하게다내주었습니다.그래서비
록택시기사가목적지를잘몰라헤매긴했지만북경,아니정확히말해서는중국사람에
대한첫인상은아주좋게인식이되었답니다.
비행기안에서잠도별로못자고,먹는것도부실했었기에호텔방에들어서자마자피곤과
배고픔이동시에엄습했지만피곤도피곤인데다가배가많이고파와,남편과함께호텔에
붙어있는식당가중태국식당으로달려갔습니다.그리곤거의눈을감고맛도별로음미
하지못한채음식을입안으로밀어넣고배를채운다음곧장호텔방으로돌아와샤워를
하곤,곧바로침대로뛰어들었지요.
그런데한참잠을잤다고생각하고눈을떠보니이곳시간으로겨우새벽1시.고작네시
간조금넘게잠을자다깬것인데,너무피곤하면오히려잠이안온다는건맞는말인지
남편도먼저깨어나거실에서TV를보고있더라고요.그래서새벽에우리둘은달밤에체
조(?)하듯딴청을좀부리다가다시침대를찾았습니다.그리고다시잠을청한다음눈을
떠보니이번에도또새벽5시가조금넘은시간이었지요.그래서도저히다시잠들기는틀
린것같아아예일어나어슬렁거리다가샤워를한다음아주이른아침식사를하러호텔
로비에마련된뷔페식당으로내려갔습니다.
우리의설렁탕처럼온갖고기와뼈,그밖에이름모를것들이많이들어가보이는국이끓고있는게가게창문을통해
보이고있더군요.^^
그곳에서아침을먹고남편의회사에서먼저온동료를만나대화를조금나눈다음,우리는
호텔근처를구경하러밖으로나갔습니다.그런데제가몬트리얼에선주로자동차를타고
다녀서잘모르는건진몰라도어떻게북경이춥고도춥다는캐나다보다더춥게느껴지는
건지매서운추위가코끝을찌르더라고요.오버코트의깃을있는대로다세워도너무추워
서도저히걸어다니기힘들정도로말이지요.그래서근처를조금배회하다가한편의점에
들어가간단한간식거리와생수큰통하나를사오는걸로산책을마쳐야했습니다.
그리고호텔방으로올라와있다보니미처채우지못한잠이슬슬오기시작해서남편과저
는다시잠속으로빠져들었지요.눈을뜨다,감다몇번하다보니어느새시간이훌쩍오
후5시를넘어버렸고배가슬슬고파오기시작하는데,오늘은어디에서뭘먹을까고민할
필요도없이남편과저는북경에서제일맛난한식당에가기로합의를봤습니다.
인터넷으로북경최고의한식당을검색을해봤더니몇군데가뜨는데,그중에는이미문을
닫은곳도있었고,그래도가장여러군데에서추천하는곳이“강산애”라는식당인데위치를
보니저희가묵고있는호텔과가까운곳에위치해있는것같더군요.그래도잘몰라일단
호텔로비에가한국식당에대해물어본다음호텔에서한5분거리에있다는한식당두곳
을찾아나섰습니다.
먼저보이는곳은“한촌홰나무집”이라는곳인데,거기에서조금떨어진두번째식당에가
보니그곳이바로“강산애”더군요.겉에서봐도멋지고,큰음식점으로실내역시멋지게꾸
며져있었는데메뉴를보니한식의종류도많고,가격면에서도어느중국식당에밀리지않
을정도로고급스러운곳이확실해보였습니다.
하지만요즘고기를되도록절제하고있는남편과저는그곳의주메뉴인듯보이는고기대
신소박하게한국식가정백반을주문하고싶었는데,시간이오후5시까지로한정되어있더
군요.그래서뭘주문할까고민하고있는데식당의매니저인듯보이는분께서우리좌석으
로와서“주문을도와드릴까요?”라며친절하게물어봐“사실먹고싶은건백반인데시간제
한이있네요”라고말했더니특별히우리가그걸로주문하도록해주시겠다는겁니다.그래
서기쁜마음으로가정백반을2인분주문했지요.그리고결과로는,가격대비반찬수도,맛
도괜찮았고,특히된장찌개가맛있었습니다.
식사를마친후식당안을둘러보니현지중국인들손님들이많아보였고,식당종업원들도
모두친절해보이면서중국현지에잘적응한식당으로보이더군요.처음와본중국본토
북경에이렇게멋지게시설된한식당이있다는것에뿌듯함과함께가뜩이나부른배가더
욱불러오는걸느끼면서식당을나섰습니다.그리고돌아오는길에또다른한식당인“한
촌홰나무집”에잠시들러메뉴를첵업하곤다시추위속을달려호텔로돌아왔지요.
원래는그날저녁남편은일하러가기로되어있었는데,동료와의논을하더니그날은일
을가지않아도된다고하더군요.그래서우리는여독으로아직풀리지않은몸을좀더달
래기로(?)하곤또일찍잠자리에들었습니다.하루빨리시차에적응하기위해서도괜히
밤에어슬렁거리는것보단그편이더나으니까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