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적이면서도 지적인 사랑에 관한 보고서…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드보통이23세에썼다는<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를읽고그의천재성에탄복하며

글을읽던기억이가물가물한가운데,저는그의작품중또다른사랑에관한보고서인이

책을읽게되었습니다.사실이작품이전에그의소설<키스하기전에우리가하는말들>

이란작품도읽었었지만그건아직다끝내지못한상태고요.

그런데제가그의이작품을사랑에관한보고서라고표현하는이유는제개인적느낌으론

이두작품모두가단순한소설이아닌마치남과녀의심리를갖가지이론과철학에비유해

적나라하게들춰내는듯보여서랍니다.이번에도역시지난번과똑같이저는그의박식함

과사물의본질과인물의심리를밑둥지까지내려가철저하게파헤치는그의글쓰기스타일

에푹빠졌던건물론이고요.

이소설은다분히몽상적인앨리스라는여자주인공을통해남과녀의만남,아니그전에

겉으로드러내놓진않았지만이상적인남자를애타게기다리는여성의심리에서부터자신

의이상형이라고믿었던남자를결국만나게되어급작스레사랑에빠지는과정,그리고또

어김없이찾아오는실망감과진실의발견등을아주설득력있게그려내고있습니다.

그의글은늘재치로넘치고,특히나약간은냉소적으로어떤인물을그리면서그인물의진

면목을드러내는솜씨는가히일품이지요.그렇게많은이들이놓치기쉬운인물의특질과

생생한표현을바탕으로그는진정시대의이야기꾼이라는찬사에걸맞는작가라는걸확실

하게보여줍니다.

특히제가그의글을좋아하는이유중하나는늘그의글에서는다양한사상가,철학자들의

이론이우리의현실에서빛을발하는순간을발견할수있다는그것인데요.그래서다소현

학적인그의글쓰기가때론버겁다가도고개를끄덕이며그의천재성을순응하게만드는힘

도바로이것때문이아닐까싶습니다.

또무엇보다그의글은우리인간의내면을아주신랄하게파헤쳐,더이상감출것이없는

상태를보여주므로뭐세상에별다른사람있나?다거기서거기지~’라는동류의식을느

끼게만든다는그점이참좋습니다.,내안에존재하는숭고함과추함을동시에인정하

면서있는그대로를바라볼수있게만든다는그것이요.그것이결국은나다움의발현을돕

는씨앗이라고믿거든요.

그밖에도이책은내가늘쓰고싶다고꿈꾸고있는,즉내안의사유를따라의식이흐르는

대로자연스럽게표현하면서,동시에위트가있고,참신하며,톡쏘는상큼함으로똘똘뭉쳐

,바로그런글쓰기의매력을보여주고있습니다.다시말해자신의진정성을담아진실에

가까운글(자신이정말쓰고싶은글?)을쓰면서,한편으로는독자들의입맛(재미와교훈모

두를얻고싶어하는,그를닮고싶어하는독자들의허영적욕구)에도맞추어주는글을쓰니

읽는이들로하여금얼굴에미소를머금게만들고,읽는행위를사랑할수있게만들고,더불

어진한감동까지주고있다는말이지요.

그의작품을읽으면서본질에접근하는연습을더많이해야겠다는결심을굳히고있고,

렇게우리에게흥미와진지함을동시에던져주는작가를가질수있다는것이얼마나큰행

운인지,또한번마음에꼭드는책을읽는즐거움,재능넘치는이야기꾼인지적인작가의

사유를공유하는기쁨을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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