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가코메디이면서도드라마인것은재미있게설정되어있는코메디요소에인간의심금을울리는
잔잔한감동이있기때문이죠.웃게만들면서도그이면에깊이사유로빠져들게만드는생의부조리
함과허무감이진하게깔려있습니다.예를들어둘씩짝을지어여자의집에들어간후잭커플은요
란한몸섞기에탐닉하고있지만마일즈와또다른여자는와인에대해깊은대화를나눕니다.이것도
각자다를수밖에없는각각의인생을관조하는은유의기법인데은근하면서도역시깊은성찰이엿보
입니다.각본상을탄이유가따로있는게아니더군요.
또한잭이결혼날짜를받았음에도자신을희롱한것을알게된여인이그의코를묵사발만들어놓고
그가병원에서나오면서하는말이"그녀를고소해야하지만내가신부가될크리스틴을위해참는다"
라는말을하는대목에선우습다못해철저히자기의시선에서모든걸해석하는우리인간들의한단
면을보는듯한씁쓸한기분과부끄러움을느끼기도했지만이건어디까지나우리의몽매함을살짝비
트는감독의유머라고볼수있는,아주뛰어난연출이라여겨졌지요.
그런데이상한것은영화속두남자의모습은분명조금은과장되어있을수도있지만결함이있는존
재로써결코미워할수가없다는것이지요.바로우리인간들자신의모습이기때문에그렇습니다.
완벽해보여도그안에숨어있는일인치의부족을다가지고있는그런우리인간들의모습이므로그
저쓰게웃고이해해줄수밖에없었답니다.
그렇게서로가부족한것을채워주며그런우정의시간을나눈후그둘은집으로돌아오게되는데또
말을맞추기위해친구의차를일부러망가뜨리고그걸눈감아주는친구.그리고안전하게돌아와
결혼할여자친구의품에안기며행복의키스를하는친구를바라보는마일즈의시선.그렇게잭은모
든허물을완벽하게감추고결혼하게되고결혼식장에서마주친전처와그의새남편을보는마일즈.
그리고전처의임신소식을알게되고이젠진정놓아주어야함을깨달고자신의새로운사랑을찾아
떠나는마지막장면까지참으로인간적인스토리였습니다.
사람에게감동을주려고한다면설정이역시실질적인상황일수있게보여야하고또가슴에스며드는
것이있어야하는데전이영화가조금은엉뚱하게보일수도있지만충분히공감할수있는보편적
인간의모습을보여준다는점에서이영화의선전문구그대로그해의최고의코메디라는데주저없이
한표를던지고싶었습니다.
그리고덩달아캘리포니아의포도밭을실컷구경할수도있었고,몰랐던와인에대한상식을얻을수
있었던것도큰소득이었죠.무엇보단인간의또다른참모습을발견할수있어행복하고의미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보너스로이곳현지의감상평을보면한참여자사냥에관심을갖고있는10대남자에겐평점10만점
에10점,소녀들에겐4점이구요.연령층이올라갈수록평이좋아집니다.이얘긴아무래도인생을
더살아본사람들이이들의행로에비난보단이해의시선을던진다는이야기겠죠?
그리고또하나의보너스,이영화의각본을쓴사람은바로이영화에서잭의상대역으로나왔던캐
나다출신한국인영화배우샌드라오의남편이었는데이후두사람은헤어졌습니다.여전히친구로
남겠다는멋진멘트를휘날리며말이지요.그전까지둘은참사이가좋아보였는데역시부부사이의
일은그둘당사자밖에모른다는말이맞음을또증명하고있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