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이 블러그질을 멈추지 못하는 걸까?
BY sophia7903 ON 2. 5, 2010
언젠가,누군가가이런의문을제기한적이있었다.“과연블러그에쓰여진글들이오롯이
진실일까?”라는…나는그때이런생각을했었다.“다른사람은몰라도적어도나는아
무런가감없이고지식할정도로,있는그대로올리고있는데?…”라고.그리고무엇보다
이블러그란공간은내게하나의놀이터이니,다른사람들눈치(?)보지않고내하고픈대
로혼자재미있게놀아야지!~라고생각하면서여지껏그렇게해왔다고믿고있었다.
그런데가만보면나역시다녀간방문객들의흔적을보게되는걸보니,이생각은나의무
의식적희망사항이거나어쩜무책임한가식이었는지도모르겠단생각이또든다.다시말
해나혼자놀긴놀되,나의놀이를누군가에게보여주겠다는생각이애초에없었다면아마
나는‘비공개’란안전막(?)을치고놀았을텐데라는사실을깨닫게된것이다.그러고보면
나역시누군가와함께놀고싶단생각이은연중있었을거란걸부정할수없다는생각이
든다.
그렇긴하지만,나혼자신났든,아님내글을읽을누군가를의식했든,지금까지나의글이
진실을말하지않았다곤말하지않겠다.내가아는한나는있는,있었던사실을주로이야
기했고,또나의느낌을고스란히적나라하게표출해왔으니말이다.
그리고나혼자라는느낌을더하기위해한가지를더한게있는데,그건바로댓글란을닫
아버린일이다.댓글이내게주는달콤함은분명있었지만,그것으로인한시간적,정신적
부담감을느꼈던것도사실이니아예닫아버리므로외로움또한껴안아버렸다고나할까?
이렇게말하니정말뭔대단한외로움이라도느꼈는가싶기도하고,좀과장스럽다는생각
이들기도하지만,그리고또솔직히고백해서다른방을방문했을때벅적거리는댓글란을
보고순간살짝부러움비슷한심정이되며다소외로웠던것도사실이긴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결국나는부담감이달콤함을능가한다고믿었기에여전히그렇게(댓글
없이)살고있다.댓글란을닫고,어찌보면남들에게좀별종으로,잘난척하는걸로비치
면서그렇게말이다.‘나만아님되지,뭐~’이런배짱비슷한기분으로.왜냐면나는내
자신에대해가장관심을많이가지고있고,그게편하고,또그래야한다고믿고있기에…
블로그로보자면내게친정같은조선닷컴은대부분의블로거들이점잖으신편이라이런
나를뒤에선모르겠지만앞에서대놓고씹지는않는데,그외다른글쓰는공간을보면댓
글자체를내맘대로열어놓고,닫고할수없으니우선그게답답하기도하고,또그공간
에서노는(?)사람들이자기들과함께어울리지않는다고나를꽤나씹어대기도한다.(좀
더정확하게는“했다”라는과거형이맞다!)
마치어린시절“얘들아!노올~자!”했을때가서손가락붙이는애들하고는시시덕거리지
만멀리서주춤거리고있는아이한테는매우차가운눈길을보내는그런것과비슷하다고
나할까?자기들과함께안논다는그이유만으로“따”를시키고,그것도모자라마구씹어
대면서내가써놓은글에와서더러운악플로악취를풍기기까지한다.(역시“했다”)
이악플이라는것은하나의전염병,내지‘덧’과비슷해서누군가하나가시작하면곧전염
이되든,덧나버린다.평소소심했던사람도졸지에‘키보드전사’가되어함부로비이성
적,지극히말초적이고,야수적인쓰레기허접스런언어들을마구쏟아놓을수가있는것
이다.이렇게하고나면처음에는부끄러운듯해도여기에상습,가속성이덧붙여지면그
땐걷잡을수없는깊은중독으로빠지게된다.한마디로“악플의악순환”이시작되는것
이다.
그런사람들을보면좋게표현해선,“세상에는참으로다양한사람이많아요!”또다른적
나라한표현으론,“정말쌍불한정신병자들넘많아요!”이렇게되는데그럼에도불구하
고이‘블로그질’이랄까,아님‘글을써대는습관’은버릴수가없으니이또한심각한중독
인게사실이긴하지만,적어도타인에게해를끼치는것은아니니괜찮지않나?라는자
만심이또슬쩍고개를쳐들기도한다.그리고구데기무서워장을안,못담글순없는일
아닌가?ㅋ
여기서아까이야기했던내자신에관한문제로잠시돌아가보자면,늘내가파고드는것
은내자신의정체성인데(외람되게도나는내놓고이런말하길즐긴다.내가세상에서최
고로관심을갖고사랑하는사람은바로내자신이라고.아니,솔직히사랑까지는잘모르
겠지만내자신에대해최고의관심을가지고있는건정말확실하니까.)그래서인지남의
이야기를하는사람들을조금우습다,이상하다여기고있고,그건정말시간낭비라는생
각까지하고있다.
그리고나의정체성과는상관없이나이들어가며예전에내가몰랐던나의면면을참많이
발견하고,느끼고,깨달아가고있기도하다.그러면서내자신에대해새로운걸발견함과
동시에이제껏내가알았었던나란사람과다른면모에많이놀라기도하면서나는인간에
대한무한한궁금증과참을수없는호기심이밀려드는걸또감지하게된다.이렇게늘
함께했다고믿는자기자신조차도시간이흐르면서새롭게발견하게되는데과연우리는
나아닌누구를(가까운가족까지도)정확히안다말할수있으며,그럴수가있기는한걸까
란생각을또하게된다